라스트 타이쿤 환상의 숲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임근희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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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로 알려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작 '라스트 타이쿤'을 읽게 되었다. 라스트 타이쿤은 위대한 캐츠비를 넘어서는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애정이 담겨진 자전적 소설이다.


할리우드에서 자란 젊은 아가씨 세실리아 브래디의 관점에서 스토리가 시작한다. 비행기 안에서 들리는 할리우드 이야기와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 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비행기는 착륙한다. 다행히 폭풍이 지나가고 비행기에 사람들이 다시 탑승을 한다. 술에 취한 사람으로 인해 잠시 소통이 있었지만 잠잠해진 사이 세실리아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먼로 스타...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을 가진 그에게 단숨에 빠져버린 그녀에게 스타는 이니셜이 새겨진 순금 반지를 준다. 자신이 일하는 곳의 사람들을 가르쳐 전부 미치광이라고 표현하는 스타..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어냈던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물 프로듀서인 그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세상을 떠난 전처에 대한 생각을 한 번씩 들어내는 스타 앞에 생각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며 운명처럼 한 여인이 나타난다. 다시 만나고 싶은 시도를 한 끝에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여인 캐슬린... 그녀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져만 가는 스타는 그녀가 보낸 이별 편지에 충격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다시 편지를 쓰려던 것에 한 가닥 희망을 놓지 못한다.


위대한 캐츠비의 캐츠비는 아름다운 여인 데이지에 대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그녀만을 생각하며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산 남자다. 라스트 타이쿤의 먼로 스타는 다른 듯 비슷하다. 운명처럼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녀만을 생각하는 스타... 그의 인생은 이젠 캐슬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다. 허나 그녀의 선택은 스타의 바람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고전이 주는 재미는 분명 존재하는 책이다. 완벽하게 끝마무리를 짓고 끝난 책이 아니라 뒷이야기는 노트를 통해 확인하는 재미를 또한 쏠쏠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TV이를 통해 연예인들의 모습은 화려하고 근사하게 다가온다. 이런 겉모습에 현혹된 청소년들의 미래의 직업으로 연예인을 선택할 만큼 현재는 연예인의 화려한 삶이 동경의 대상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 우리 연예계도 그렇지만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모습 역시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위대한 캐츠비보다 더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이미 이 작품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왜 기억에 없는 것인지... 영화감독 역시 저자처럼 이 작품이 마지막 영화라니 더욱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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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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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꽃하면 자연스럽게 사쿠라... 벚꽃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 그럴까? 일본의 국화는 아니지만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라 알고 있다. 벚꽃과 함께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 비채에서 나왔다.  '벚꽃, 다시 벚꽃'은 사랑, 배신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다.


시종관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결국 할복하여 자살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곁을 지킨 형과 크게 다툰 주인공 쇼노스케는 아버지의 결백을 믿고 있다. 쇼노스케는 아버지를 닮았다. 천성적으로 온화하고 속 깊은 아버지와 세 번째 결혼이지만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어머니는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이 자신을 닮은 큰아들 가쓰노스케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의지한다. 쇼노스케와 달리 두 사람은 남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냉담하게 바라본다.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 필사로 일하게 된 쇼노스케 앞에 어머니가 나타나 형이 다시 가문을 일으킬 수 있게 에도로 향하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에도에 가게 된 쇼노스케는 그곳에서 어머니의 첫 번째 남편의 숙부인 도가네 번의 에도대행인 사카자키 시게히데를 만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남기로 결정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밝혀줄 편지... 그 편지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쇼노스케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머물고 있는 도미칸 나가야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쇼노스케는 이른 아침 우연히 강둑에 늘어선 벚꽃나무 아래에서 운명처럼 단발머리 아가씨를 보게 된다. 자신이 본 것이 환상처럼 느껴지지만 그녀는 분명 존재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멀리하는 그녀가 쇼노스케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나 그녀와 함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쇼노스케의 마음에 커다란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지만 아버지의 죽음의 얽힌 진실 앞에 그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깊이와 표현의 방식으로 인해 자식이 느끼는 부모님의 사랑의 모습은 많이 다를 수 있다. 쇼노스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찾는 사연이나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녀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맺는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생과 사의 길목에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선택해야 하는 쇼노스케에게 옛스승이 찾아와 말을 건넨다. 뒤죽박죽... 온갖 일이 있어 힘들었다는 의미로 쓰인다는 이 말이 쇼노스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단발머리 아가씨는 다른 뜻으로 명확하게 해석해 낸다. 벚꽃박죽... 벚꽃을 인연으로 벚꽃 정령을 만나 지금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스토리의 끝부분이 인상 깊게 남는다.


작은 일, 사소한 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은 한 평생 계속할 각오가 있을 때만 하려무나. 거짓말을 할 작정이면 그 갈고리를 평생 가슴에 박은 채 살겠다고 생각할 때만 해라. 그 정도로 중요한 거짓말일 때만 해라.                   -p401-


아무에게도 존중받지 못했어도 쇼노스케에게는 하나뿐인 아버지였다. 후루하시 소자에몬은 쇼노스케를 애정으로 길러준 아버지였다.            -p522-


세상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듯 자신은 열심히 앞을 보고 현명하게 판단하며 행동했다고 여겨지만 그 모든 것이 알고 보면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었을지도...


저자의 현대물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야베 월드의 에도시리즈를 좋아하는데 몇달 전에 읽은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 만물이야기와 다르지만 그 느낌만큼은 상당히 비슷하다. 아무래도 '벚꽃, 다시 벚꽃'에 에도를 중심으로 담고 있어서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비채에서 미미여사의 에도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에도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벚꽃, 다시 벚꽃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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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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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책이 있다. 김수현 작가의 '180도'가 딱 그런 책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각자의 생각의 틀에 박혀 상대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남들처럼 사는 게 더 어려울까.

나답게 사는 게 더 어려울까.

책을 처음 펼치면 나오는 프롤로그에 첫 문장이다.

저자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렵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

때로는 내가 동경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나도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부러워하는 삶의 모습 속에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고통을 가지고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현재의 내 위치에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핸드폰의 아이러니

 

핸드폰은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깝게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멀게 한다.    

 

핸드폰 중독이란 말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한 번씩 카페나 음식점을 찾으면 보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 중에

상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보다 핸드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런 면이 아예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가족, 지인, 친구를 만나면 전화는 쳐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핸드폰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기에...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을 먼저 갖게 된다.

나의 노력은 없이 그냥 단숨에 성공으로 골인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커다란 운을 요하는 복권을 사는 것이든

작가, 연애, 사랑이든

무엇이든 시도를 해야 변화를 가질 수 있다.

 

 

여자들의 언어는 남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솔직히 여자인 내가 보아도 황당한 이야기가 꽤 있다.

그림에서 달라진 차이점을 찾는데 재미삼아 내가 해보았는데 긴가민가하며 찾은 게 두개뿐이다.

여자들이 원하는 답은 요점 TIP에서 말하듯이

미운 모습도 예쁘게 보아주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센스다.


이외에도 나이대 별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달라지는 여자에 비해

남자들은 10대나 50대까지 한결 같이 축구 사랑이다.

남자의 축구 사랑은 무죄라는 말에 웃음이 빵 터졌지만

당장 우리집 남자들만 보아도 축구사랑이 남다르니 이해가 된다.


책에 담겨진 이야기는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인상적인 글들도 많다.

오늘이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매일을 지내려고 노력한다는 어바웃 타임 영화의 대사처럼

나도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고 아름다운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좀 더 열심히... 즐겁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어깨를 토닥여주며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볍게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어 좋아 친구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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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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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란 평을 듣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일명 흑사병으로 알려진 이 병은 실제로 14세기 중기 전 유럽에 발생하여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 병으로 인해 당시의 유럽 인구가 1/5로 줄어들었으며, 백년전쟁이 중단되기도 했을 정도로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 페스트 퇴치 기념비가 세워질 정도로 당시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되며 카뮈의 페스트는 이런 당시 사람들의 공포와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카뮈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방인과 최초의 인간 그 외에 한 권 정도 더 읽은 기억이 있다. 페스트는 학창시절에 잠시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작품인데 우연한 기회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읽게 된 책이다. 명작은 한 번 읽었을 때와 두 번 읽었을 때가 다르다고 하는데 완독은 못했지만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엽서 속에나 나올 법한 조요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숨어 있던 쥐들이 한두 마리씩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 수는 속도를 붙어 이제는 무더기로 죽어 있는 모습이 발견이 된다.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페스트는 이미 예전에 사라진 질병이란 생각에 사람들 누구도 페스트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의사인 베르나유 리유다. 아픈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내려는 그는 쥐떼의 죽음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페스트가 빠르게 퍼지며 사람들이 죽어가자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기에 이른다. 떠나려는 사람과 돌아오려는 사람... 다양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봉쇄된 도시의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페스트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재미로 작용한다. 주인공 리유는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의사 카스텔, 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보이며 페스트가 도시를 강타할 때 보이는 석연치 않은 행동을 하는 코타르, 성직자로 페스트와 발명과 신에 대해 성토하는 파늘루 신부, 자신은 오랑에서 발생한 페스트와 전혀 상관없는 일인듯 하루빨리 도시를 떠나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신문기자 랑베르, 오랑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수시로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를 메모하는 타루 노인 등 여러 인물들이 페스트를 바라보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 연인 등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페스트가 서서히 가라앉는 가운데 극도로 위험했던 순간에는 정작 멀쩡했다가 전염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시기에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죽음을 맞는다. 여기에 또 다른 죽음까지 리유를 엄습한다. 페스트가 극성을 부릴 때에는 정작 아무렇지 않다가 페스트가 사라지는 기미를 보이자 불안감을 들어내는 코타르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또 다른 비극을 낳게 된다.


인생이란 게 마냥 좋을 수 없는 것처럼 마냥 슬프고 아프지만도 않다. 한 사람의 영웅이 페스트를 물리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이 자신의 힘이 닿는 선에서 열심히 움직여준 결과로 페스트를 물리칠 수 있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야말로 나의 온 힘과 정신을 기울여 바로 그 페스트와 싸운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그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끊임없이 페스트를 앓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p326-


나는 여전히 부끄러웠고, 우리들 모두가 페스트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오늘날도 그 평화를 되찾아서,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그 누구에게도 치명적인 원수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p328-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자연스러운 것, 그것은 병균입니다.  -p329-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우리들 마음속에 무서운 병균 페스트에 대한 타루 노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페스트와 같은 병균을 품고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건강, 청렴, 순결성 등 결코 멈춰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서야 후회하고 그 소중함을 새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곁에 있어 더 소중한 존재지만 타인보다 무심하게 대하는 경우가 더 많을 때도 있는 것처럼...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며 병균을 옮겨주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며 가족,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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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생각의 기술
박종하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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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부터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 '수학 생각의 기술'... 솔직히 학창시절 가장 버겁게 생각하고 공부했던 과목이 수학이다. 수학에 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학에 흥미가 떨어지고 성적 또한 겨우 턱걸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학창시절에는 사회, 일반적인 생활에서 수학이 얼마나 쓰며 지낼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하게 수학이 우리 생활에 활용되고 있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수학 생각의 기술'은 어렵게 느끼는 수학이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데 수학이 무척 중요하며 다양한 사례와 문제들을 통해 어떤 식으로 사고력을 키워주는지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평범한 사람들이 건네는 정답을 나 역시 생각했는데 이런 오류는 상식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적은 수의 사람을 이용하여 해답을 찾지만 우리가 놓치는 포인트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숫자를 동시에 건너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답을 보고서야 아 맞다는 말을 하게 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문제풀이에 미숙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통해 좀 더 넓은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학창시절의 나도 수포자였고 내 주변에서 수학을 포기한 친구들도 많았고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 중에서도 수학을 포기했다는 말을 종종하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만큼 수학은 어렵게만 느끼게 되는 면이 강하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향한 수단으로 수학을 배우다보니 아무래도 수학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동반하지 않은 공부는 어느 순간 버거움을 느끼게 되기 쉽다. 좋은 성적을 위한 선행 학습, 복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수학을 재밌게 느낄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머리가 좋다는 말을 흔히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뛰어나게 IQ가 높은 학생을 빼고는 대부분의 학생의 머리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비슷한 지적 수준을 가진 학생이 성적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에는 자신의 능력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통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글에 새삼 공감하게 된다.


수학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속에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미술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명인의 삶의 사례까지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빌 게이츠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호작용의 힘을 생각하는 유머로 넘기기에는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 방식이지만 사례로서 충분히 흥미롭다. 수학적 삭고를 키우는 이야기가 딱딱함 보다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담겨져 있어 수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도 수학을 친숙하게 느끼며 수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책을 읽는다고 금세 수학적 사고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문제들을 들여다보면서 수학적 사고를 키우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며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들과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보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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