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정판 워머 warmer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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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꽃이 영원히 피어 있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가을을 한번 더 겪는 일이 아닐까?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올가을 내가 거둬들인 것은 무엇인지,
겨울이 오기전에 어떤것을 갖춰야 하는지, 나는 내삶의 들판에서 잘 ‘추수’하고 있는지.161p

아름다움 것을 아름답게 느낄수 있을때 행복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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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 그저 좋아서 떠났던 여행의 모든 순간
안혜연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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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일상은안녕한가요 #안혜연


베트남 하노이의 아침식사

쌀국수 를 즐겨 먹었다.씰국수를 파는 집에 궁둥이를 붙이고 주문을 하면 거의 동시에 쌀국수가 테이블에 놓였다.부들부들하고 흐느적거리는 쌀국수에 고기를 묵직하게 얹고 뜨끈한 국물을 부으면 완성.양파와 숙주,고수를 곁들여서 한그릇 후루룩.

프랑스 파리에서의 아침식사

아침에 베이컨이라 찾는게 첫 일과.파리지앵 사이에 끼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그날그날 구미가 당기는 빵을 샀다.주로 크루아상이나 바게트를 집었고 가끔은 바삭한 페이스타임 속에 달콤한 초콜릿을 끼운 팽 오 쇼콜라를 안고 돌아왔다.고소한 우유나 상큼한 주스,쌉싸름한 커피를 내키는 대로 빵에 곁들이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된다.

북인도에서의 짜이

매서운 겨울바람이 지나가는 혹독한 북인도의 겨울.그곳을 터전
삼아 사는 사람들 틈에 끼여 호호 불며 마시던 짜임의 따듯함은 어제의 일처럼 뚜렷하게 떠오른다.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던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쪼르르 흘러나오는 짜이. 꽁꽁 언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주었다.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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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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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상처를_허락하는것이다 #공지영에세이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11p

너무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거든 그 생각들 그야말로 네 머리속에서 폭발하도록 그저 내버려두렴.흙탕물이 가라 앉도록 •••홍수의 거칠고 품위없는 물결이 너를 휩쓸고 가지 않도록 •••
우리를 살찌우는 것은 조용히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혹은 소리내지 않고 솟아나오는 샘물이다.28p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41p


살아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는 것의 차이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살아있는 것들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게 화분이라면 필요없는 누런 이파리나,꽃이라면 시들거나 모양이 약간 이상한 꽃 이파리들을 달고 있다는 거다.
반대로 죽어 있는 것들, 즉 모조품들은 완벽하게 싱싱하고,완벽하게 꽃이라고 생각되는 모양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73p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모자란 내 부분이 유난이 보이던날, 혹은 실수로 잘못 배송을 하거나 잘못 주문한 날 숫자를 틀리던 내 결점이 유난히 커 보이던 순간들 그 날에 이 글을 읽으면 어떤 다른 말보다 크나큰 위로가 절실해지는 날 필요한 글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115p

보이는 것이 같아도, 소리가 달라요.똑같은 초록이라도 봄나무하고
여름나무하고 가을나무 소리가 다 달라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가봐요.146p

바다는 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낮은 곳이야.모든 물이 그리로 온다.그래서 바다는 세상에서 제일 넓은 거지.170p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둘러보렴.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그들은 뻗어오르는 생명으로 가득차 있을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거야.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있는 것이다.184p

추위에 강한 나무가 있고 더위에 강한 나무가 있듯이 물이 많아야 하는 나무가 있고 물이 적어야 하는 나무가 있듯이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 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리고 나자 저는 저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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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하경화.이혜민 지음 / 포북(for boo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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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집앞에 있는 허름한 가게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낯선 도시의 골목길에 익숙해지고 분위기를 익혀 가능성 얼마나 사치스러운 경험인가 !매일 들르는 단골집이 생기고 인사를 주고 받는 이가 생긴다는 것도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 !
날씨는 비현실적으로 화창했다.햇빛은 살갗에 닿으면 바사삭 부서졌다.완벽하다는 말로도 모자랐다.지금도 눈을 감으면 이 장소가 선명하게 그려진다.201-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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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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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빗속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그 광경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여.비를 맞고 지나는 사람들이처량하고 어떻게 말릴까 고민하게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여유 갖고 볼수 있었던 것은 관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었을 겁니다.그의 삶에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세상을 볼수 있었습니다.내 감정을 소진하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10-11p


완벽이란 아무런 결점없이 하나의 약함도 남기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모두 품어 머금은 상태이니까요.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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