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 - 세계적인 교육학자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루돌프 드라이커스.비키 솔츠 지음, 김선경 옮김 / 우듬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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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부재’라고 일컬어진다. 그만큼 아버지는 돈을 버는데 급급한 나머지 자식 교육에까지 일일이 간섭하기 어렵다. 반면 엄마의 교육열은 과잉일 정도로 뜨겁다.

 

이 책은 탁월한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교육심리학자. 인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상황을 행동의 동기로 강조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원리를 자녀 교육, 가족 상담 등에 적용시키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 루돌프 드라이커스가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강제적 교율을 내세우기보다는 부모 자신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부모’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가족상담 센터에서 수많은 부모와 자식을 만나면서 얻은 검증된 원칙과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민주적인 부모’가 되고자 하는 부모에게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어른과 사회적으로 동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우리 아이보다 아는 게 훨씬 많은데 어떻게 아이와 내가 동등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기술이나 경험, 지식에 있어서는 동등한 관계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동등하다는 것은 개인적 차이와 능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간은 다 똑같은 위엄과 존엄성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로서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옳은 일을 한다고 해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민주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할 일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아이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헛되어 보인다면 아이도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과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아이의 마음과 외부 환경과 아이의 관계 이해하기, 칭찬과 격려로 아이 성장시키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장 ‘상황에 알맞은 훈육을 할 수 있는 부모’에서는 자연적­논리적 결과로 아이의 올바른 행동 유도하기,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행동하기, 아이의 권리를 존중하는데 대해 이야기 한다.

 

3장 ‘아이들과 싸우지 않고 협력을 얻는 부모’에서는 아이의 무리한 요구 들어주지 않기, 아이와 싸움이 시작되면 한 발 물러서기, 아이의 행동에 ‘파리 쫓기’ 식으로 반응하지 않기, 아이의 부당한 요구에 “안 돼.”라고 말하기, 아이의 행동에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기에 대해서 다룬다. 4장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에서는 과잉보호 하지 않기, 아이의 독립심 자극하기, 아이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기에 대해서 다룬다. 5장 ‘화목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에서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훈육하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육아 지식은 많지만 실제 아이의 문제와 부딪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와 아이에게 체벌을 허고 금세 후회하는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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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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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팀 쿡, 버락 오바마, 조지 클루니, 닉 라일리…. 이들의 공통점은 영화, 기업가, 정치인, 연예인 등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들은 모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려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리더들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CEO들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리더십에 관한 책으로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능력을 끌어내는 사람, 1+1을 2가 아니라 100으로 만드는 사람을 ‘멀티플라이어’라고 했다. 저자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은 글로벌 기업 35개사의 150명 이상의 임원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 ‘멀티플라이어 효과’를 입증했다며 책을 편 동기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팀과 조직의 지혜와 창의성을 고갈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팀과 조직의 역량을 최고로 이끌어내고 사람들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며 상대를 더 탁월하게 만드는 이들을 ‘멀티플라이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CEO를 크게 두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멀티플라이어다. 재능자석이 되어 인재를 끌어당긴다.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지에 상관하지 않고 재능을 끌어당기고 남김없이 이용한다.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일하면 성장하고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몰려든다.

 

둘째 디미니셔는 제국건설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그는 직접 사람을 소유하고 통제해야 더 생산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에게 속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명히 나누고, 이런 인위적인 구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자원으로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실패한다. 처음에는 디미니셔에게 끌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발전의 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자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멀티플라이어의 특성 5가지를 뽑아내 누구나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뛰어난 인재를 탁월한 인재로 키우는 방법, 둘째, 그에 맞는 작업환경으로 일터를 쉼터로 바꾼다. 셋째, 변화와 도전을 즐긴다. 넷째,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다섯째, 능력을 소유하지 않는다.

 

이 책에 대해서 클라이너 퍼킨스 대표인 존 도어는 “성공한 사람은 모두 멀티플라이어다.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변화시키는 멀티플라이어의 방법을 배워라”라고 말한다.

 

이 책은 CEO들이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해 어떠한 부분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CEO라고 해서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아 자세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CEO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리더로 성공한 사람은 물론이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현재 당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평범한 비즈니스맨부터 초보관리자, 그리고 세계적인 리더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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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상자 - 믿고, 사랑하고, 내려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메리 로우 퀸란 지음, 정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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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독서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다. 오늘은 책 한권을 집어 들고 집 옆에 있는 공원으로 달려가서 책장을 넘긴다.

 

이 책의 저자 메리 로우 퀸란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저스트 애스크 어 우먼’과 ‘메리 로우 퀸란 앤 코’의 설립자이자 CEO로서 <여자에게 물어보다>, <착한 행동은 이제 그만> 등의 저서가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다가 떠나고 난 후에 그 빈자리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러나 깨닫는 순간 이미 늦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효도하지 못하다가 부모님이 세상 떠나고 나면 후회하게 된다.

 

나는 지난 어버이날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뵈었다. 부모님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자들 안부며 일은 힘들지 않은지, 잘 먹는지, 차 조심 하는지 이것저것 묻고 또 묻고 살피신다. 자녀들만을 바라보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감사하다. 난 그저 그렇게 부어주시는 사랑을 받으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미리 준비해온 봉투 2개를 아버지, 어머니께 드렸다. 두 분은 받지 않으시며 “힘들고 어렵게 고생해서 벌은 것을... 넣어 둬라” 하고 밀어내신다.

 

이제는 부모님의 머리칼이 희어지고, 손마디가 구부러지고, 주름이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며 깨닫는다.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무가 고요하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으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저자 메리 로우 퀸란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작은 메모가 담긴 10개의 상자를 발견한다. 메모에는 어머니가 평소에 하늘에 빌었던 소원들이 적혀 있다. 상자를 열어보고 난 후 저자는 어머니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낀다. 어머니가 오랜 세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은 저자는 이를 책으로 구성했다.

 

‘갓 박스’란 저자의 엄마가 하나님께 보낸 쪽지들을 보관하는 비밀상자였다. 저자의 엄마는 메모지, 영수증, 포스트잇 등 손에 닿는 쪽지를 아무 것이나 집은 후 “하느님, 이 사람을 보살펴 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리고 날짜와 이름을 적은 후 쪽지가 아주 작아질 때까지 접은 후 상자 안에 잘 넣어두었다. 저자는 고민이나 희망사항이 있다면 종이에 소원을 적어 상자에 넣어보라고 한다. 어머니는 종교나 신념, 지역과 국가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해 기도했다. 모두의 고민을 들은 순간 진심으로 행복을 바랐다. 이 때문에 누구나 할 것 없이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을 생각했다. 지금도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시고, 평생 애써 벌어가지고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자식들을 위해서 다 내놓으시며, 그래도 너희들에게 해 준 것이 없다고 하시는 부모님이 마냥 그리워진다. 언제나 나의 깊은 속마음까지 편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생활인지 감사한 마음이다. 이 책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자녀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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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건강사전 -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유쾌한 반전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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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서 건강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건강은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덕이요, 소중한 재산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해야 한다. 행복은 건강의 나무에 피는 향기로운 꽃이다. 아무리 재능이 비상하고 인격이 훌륭해도 몸이 약하면 큰 일을 할 수가 없다. 건강이라는 자본이 없는 사람은 돈을 모을 수도 없고 성공의 정상에 오를 수도 없다. 사람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건강이라는 기본적인 자원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을 찾아야만 만날 수 있는 우리 몸과 심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만을 선별해 모은 것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비한 인체를 비롯하여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간단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습관, 명랑한 마음을 가꾸는 비결, 알아 두면 유용한 육아 상식, 잘 먹으면 보약이 되는 식품과 건강과의 관계 등 다채로운 정보를 담았으며, 모든 내용은 MBC 의학전문기자 출신의 신재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감수를 받았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신비롭고 놀라운 우리 몸 이야기’에서는 울면 왜 눈물과 함께 콧물이 나는지, 왜 스스로는 간지럼을 태울 수 없는지 등 우리 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장 ‘기절초풍 병을 이기는 이야기’에서는 감기를 물리치는 특효약은 잠, 상처가 났다고 해서 무조건 소독을 할 필요가 없다거나 피곤할수록 걷기 운동이 가만히 쉬는 것보다 이롭다거나 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강해지는 정보를 담았다. 3장 ‘천하태평 정신, 심리 이야기’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절망병, 첫사랑과 닮은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 우울할 땐 매운 음식, 사랑을 고백할 때 좋은 음식 등 여러 가지 심리 작용을 소개한다. 4장 ‘알아 두면 유용한 육아 상식’에서는 아이가 어른보다 추위를 덜 타는 비결, 비만의 원인, 텔레비전 등 유용한 육아 노하우가 풍부하다.

 

5장 ‘건강해지는 생활 습관 기르기’에서는 용변 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하고, 캔 음료수를 마실 때는 30초의 여유를 가지면 좋다는 등의 건강해지는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6장 ‘재미있고 유익한 건강 상식’에서는 자다가 ‘꿈틀’하는 이유, 찬물 목욕이 노폐물 배출을 막고, 긴 운동복이 운동 능력을 높인다, 젊은 나이에 왜 흰머리가 날까? 등 알아두면 좋을 생활 속 건강 상식이 있다. 7장 ‘신통방통 식품 이야기’에서는 마늘은 천연 피로 회복제이며, 약으로 쓰이는 생강, 하체 비만에는 계피차가 효과적이라는 신통방통한 식품 정보가 가득하다. 8장 ‘음식으로 챙기는 건강 이야기’에서는 가까이 하기엔 먼 당근과 오이, 라면에 든 염분을 배출시키는 우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음식, 눈 건강에 이로운 음식 등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책 속에 나온 상식들만 잘 적용한다면 충분히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딱딱해 보이는 의학 용어와 상식들도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례와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를 곁들여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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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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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3.0시대가 머지않은 21세기의 오늘날,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의 뇌를 대신하며 인간의 역할을 발휘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2009년 ‘뢰브너 상’ 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상(賞)을 받았다. ‘튜링 테스트’라고도 하는 ‘인간 대 컴퓨터의 대결 게임’에서 나의 존재가 컴퓨터가 아니라 인간임을 증명하는 대회이다.

 

심사위원은 인간과의 대화, 그리고 인공지능 프로그램과의 대화를 한 후 어느 쪽이 인간인지 맞혀야 하고 자신의 확신도에 점수를 매긴다. 가장 많은 ‘인간 확신도’를 받은 컴퓨터는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The Most Human Computer)’라는 타이틀을 얻고, 인간은 ‘가장 인간적인 인간(The Most Human Human)’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2008년 제18회 대회에선 ‘앨봇’ 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인척 심사위원 12명 중에 3명을 속여 그해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해 크리스찬은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뢰브너상 대회의 공동 창시자인 로버트 엡스타인은 한 기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대회의 연합군은 더 영리해지지 않을 테지만, 컴퓨터는 더 영리해질 것이다.” 그러한 생각에 크리스찬은 “컴퓨터의 진화는 생물의 진화보다 몇 천 년의 비율로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지구를 지배하는 인류의 미래가 실제로 컴퓨터에게 잠식되어가고 있고,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는 날이 도래하게 된다면.... 그것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컴퓨터에게 지배를 당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잔혹한 인류의 모습들을 SF영화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대회에 참가한 크리스찬에게 대회조직위원장은 “그냥 인간으로 있으면 됩니다. 그냥 선생님 자신이 되도록 하세요”라고 조언한다. 컴퓨터를 이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은 바로 ‘인간적임’이다. 인간적이라는 건 대체 무엇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기반을 제공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컴퓨터와 인간의 차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대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인간 본성의 독특성을 발현하라고 한다.

 

다양한 섹션의 주제들을 등장시키며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크리스찬의 글을 읽고 있는 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들도 몇몇 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수께끼 같은 그 거대한 주제 대해 풀이를 진행해가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견해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인간적인 인간이란 결국, 완전한 타인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있어 표준화 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의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들이다. 마치, 크리스찬이 이 책의 문체들 안에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담아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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