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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정신 의학 에세이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정신 의학에 관한 모든 것 ㅣ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하지현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평점 :
지금 우리나라 10대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절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15세~24세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10대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너무 큰 부모의 기대, 불만족스러운 외모나 친구 관계의 힘겨움 등으로 불안함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 대처하는데 정신 의학의 기본이 유용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용인정신병원 정신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저자 하지현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보는 세상, 인간의 마음, 정신 병리에 대해서 청소년이 가질 법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 주기 위해 우리 뇌의 기능, 정신문제를 풍부한 예시와 임상사례로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들여다볼까?’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건강과 성격, 환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 ‘우리 뇌는 무슨 일을 할까?’에서는 뇌의 기본 기능과 뇌 활동, IQ와 공부의 연관관계,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는 법, 잠과 꿈에 대해서 알려준다. 3장 ‘이런 것도 정신병일까?’에서는 스트레스나 중독, 우울증, 동성애 등 청소년들의 질환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4장 ‘고장 난 정신을 고칠 수 있을까?’에서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도록 하는 심각한 자살, 공황장애, 강박장애, 인터넷 중독, 도박 등 치료를 요하는 정신적 문제를 판단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5장 ‘유전이 더 중요할까, 환경이 더 중요할까?’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자폐, 치매 등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기에 좌절감이 더 높은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치유하고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각 장 끝에 있는 ‘흥미로운 연구’에서는 ‘할로의 애착실험’, ‘동기 학습 실험’, ‘은메달, 동메달 만족도 분석 실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주의력 착각 실험’, ‘푸른 눈 갈색 눈 실험’ 등을 소개하여 음식보다는 사랑, 1등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이 중요하며, 청소년 스스로 편견과 차별에 대한 판단력을 기를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무기력한 것도 병이 될까’에서 10대들에게 익숙한 단어인 우울증에 대해서 “우울함은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안 좋은 일이 벌어질 테니 조심하고 대비하며 긴장하도록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우울한 감정을 동원하여 주변을 경계하는 것은 좋지만, 이 시스템이 지나치게 작동하면 부정적인 관점을 우선시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그러면 우울증이 온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은 ‘나와 세상을 규명하는 창구로서 정신병리적 증상들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힘을 길러주며, 더 나아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에 유용한 계기가 된다.
이 책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 심리 상담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습적인 멘탈붕괴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도 정신의학에 대해 안내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