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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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대학등록금 천만원 시대. 대한민국의 부모들 가운데 자녀교육 보다 노후준비가 먼저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지난 9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5명 중 1명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노후준비를 할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는 치솟는 등록금일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TV토론에서 ‘대학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상이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과 관련 '소득 수준에 따른 차등 지원'을, 문 후보는 '소득에 관계없는 일괄 적용'을 주장하는 등 방법론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이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인 만큼 꼭 지켜져야 하며, 각 후보마다 학생들을 설득할 만큼 구체적이고도 현실감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책은 미국 방송사 CBS의 베테랑 경제 사이트 기자이자 전문 사이트 ‘머니워치’의 편집장 잭 오터가 사람들이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써야 인생이 보다 풍요로워질지 알려 준다.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6가지 주제(첫 시작, 주택, 자동차, 투자, 가족, 은퇴)의 44가지 딜레마에 대해 단순명료한 해답을 제시한 뒤 ‘돈 버는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 쉽고 간명하게 제시한다. 6가지 주제를 보면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청춘부터 노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컨대 대출을 받아가며 굳이 대학에 다녀야 할까? 차라리 일찍 취업해 돈을 버는게 낫지 않을까? 부동산은 바닥을 치는데 지금 내집을 마련해야 할까? 비굴해도 부모님 집에 얹혀살까? 마음 편히 세 들어 사는게 나을까? 펀드를 살까? ETF를 살까? 정액연금보험을 들까?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할까? 배낭여행을 떠날까? 오토리스를 할까? 할부로 구매할까? 와 같은 것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갑보다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때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자신의 감정이고, 또 하나는 금융회사의 속임수다. 어떻게 해야 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금융회사의 유혹을 피하면서 돈을 불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당장 재테크를 꿈꾸는 사람들보다는 이제 막 돈 굴리는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도록 인도해준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나누어져 44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1장 ‘첫걸음’에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돈 모으는 원리를 설명해 준다. 2장 ‘주택’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큰돈이 드는 내 집 마련에 대해 알려준다. 3장 ‘자동차’에서는 두 번째로 큰돈이 들지만 흔히 감정 위험에 빠져드는 자동차 문제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 ‘투자’에서는 주식, 펀드, ETF, 채권, 연금 등 본격적인 투자 딜레마를 이야기 한다. 5장 ‘가족’에서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생활의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6장 ‘은퇴’에서는 오늘날 더욱 어렵고 난감해진 노후 준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장점은 각 주제마다 두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꼭 필요한 재테크 원리를 핵심만 짚어 설명하기 때문에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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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하나님 - 전 북한 1호 공훈배우 주순영이 만난
주순영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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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자의 눈을 책에서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뭉클한 감동이 있다. 전 북한 1호 공훈배우로 김정일의 어머니 김정숙 역할을 도맡아 온 주순영의 탈북 간증 수기로 북한에서 당과 북한 인민들로부터 국모와 같은 대접을 받으며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다가 무역 지도원 신분으로 중국 출장길에서 만난 기적 같은 하나님의 손길로 어떻게 험난한 여정을 뚫고 두만강을 넘어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 땅을 밟고 난 후 자유민주주의 세상 속에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믿음과 놀라운 기적으로 그녀를 사역자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았다.

 

주선영 선교사는 서울에 와서 한눈에 보기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십자가들을 보고 놀랐다. 이 나라는 십자가의 땅, 십자가로 세워진 나라, 그래서 이 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발전을 이룩한 축복의 나라가 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서울에는 십자가로 가득 차 있다. 비교해보면 남한 땅은 천국이고 북한은 지옥이었음을 순간 깨닫게 되었다. 이 남한에서 열심히 살면서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고 한다.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선물로 받았던 ‘라이프 성경’을 읽게 되고,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이 두 배로 부풀려서 부어 주신다는 말을 듣고 우직하게 실천했던 순수한 믿음을 하나님이 받으시고 주선영선교사를 사용하신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선영 선교사는 “숙소로 돌아와 팁으로 받은 돈을 세어보니 4,800위안이었다. 첫날보다 거의 배에 달하는 큰돈이었다. 남조선 관광객들의 말대로 11조를 바치면서 기도하면 달라고 하는 대로 배로 부풀려주신다는 말이 딱 맞았다. 너무 신기했다.”(p.45)고 하면서 “다음날 아침, 봉투에 넣은 500위안을 11조로 바치기 위해 십자가 있는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 고맙습네다. 어제는 기도한대로 한 배로 부풀려 주셔서 감사합네다. 내일이면 3일 출장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제는 미타해서 한 배만 부풀려 달라고 했습네다. 오늘은 500위안을 드리니 열 배 아니 백 배, 천 배로 부풀려서 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네다”(p.46)라고 말했다.

 

광야길에서의 험한 고난과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그를 건져 내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하나님은 순수한 믿음을 받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와서 선교사로 찬양사역자로 간증으로 많은 사역을 감당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탈북 여성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풍요로움 속에서 잊혀져가는 하나님을 만나 첫사랑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평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며 하나님께 회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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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읽어야 트렌드가 보인다 - 그들을 사로잡은 9가지 트렌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하다(HadA)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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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20대. 경제는 회복될 줄 모르고 사회는 혼란스럽고, 젊은이들은 꿈을 잃고 있다.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시대이다 보니 너도나도 공무원, 공기업에만 매달릴 뿐, 모험이나 도전은 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아버지 세대가 닦아놓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라는 성장의 혜택을 누리면서 동시에 사회와 경제가 성숙기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젊은이들의 '푸르름'과 '적극성'은 사회 전반의 활기와 역동성의 기반이 된다. 전세계 어느 나라 청년들보다 스마트하고 긍정적이며 능력 있는 한국 젊은이들 덕택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캠퍼스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청춘들의 현상을 소개하고 분석해 왔던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가장 뜨겁지만, 한편으로 가장 소외된 계층인 우리 사회의 20대를 소개하는 것이다.

 

날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20대 트렌드를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문화적 소비와 생산,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新사회문화를 소개하면서 그에 따른 현상을 자세히 분석하여 2013년 대한민국 20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미리 안내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새로운 트렌드 분석과 함께 그 타깃층을 20대로 국한하지 않고 그로 인해 파생될 영향의 의미와 가치까지 전달하면서 2013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선도할 ‘트렌드 바이블’로 기능할 것이다.

 

그동안 20대는 정치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서 20대의 목소리는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물론 게중에는 선거일을 직장에서 쉬는 날로 인식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이제 20대가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대의 정치참여는 민주주의의 전제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도 경제·이념적으로나 세대별로도 20대를 누가 끌어안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45% 부근에서 고착됐지만,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의 동력과 효과가 어디까지 확장되느냐는 아직 미정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은 정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서 국정원 여직원이 민주당에 불리한 댓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20대 여성을 40시간 가까이 감금하는 폭거를 자행했고, 기독교 신자들을 현혹시키려 마치 박 후보가 신천지와 관련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 후보가 수십년 들고 다니던 낡은 가방을 아이패드라면서 커닝을 했다는 유치한 발표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한마디 사과는 커녕 흑색선전을 SNS를 통해 무차별 전파하고 있어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 책은 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20대를 이해할 9가지 코드를 쉽고 명쾌하게 제시해 주기 때문에 20대의 가슴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모든 마케터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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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의 뒷물결 - 시진핑의 7인방, 중국의 권력이동
고진갑.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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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을 중심으로 하는 제 5세대 지도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 갈 것이다. 아마도 시진핑은 자신이 10년 후 권좌에서 물러났을 때 중국의 GDP가 미국의 GDP를 넘어서고 세계 제 1의 경제대국이 되어 있을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인데, 그것이 현실화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너무나 중요하면서 위험한 존재이다.

 

약 6,300㎞의 중국의 장강(長江)은 아시아에서 최고 긴 강이다. 티베트 고원으로부터 출발해 상하이 인근에서 중국의 동해(東海)로 흘러 들어간다. 이런 장강과 관련해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밀 추(推) 대신 재촉할 최(催)를 쓰기도 한다. 뜻은 뒤에 오는 사람이 앞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이끌어온 후진타오·원자바오가 시진핑·리커창의 뒷물결에 밀려 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도한 성장 중심 정책에 따른 시장 왜곡과 빈부 격차, 관료 부패 등으로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이 흔들리는 지금, 차기 중국 최고지도부 서열 1위인 시진핑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권력교체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는지를 다뤘다. 언론사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한 두 저자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어권 언론과 중국 국내외 매체를 통해 드러난 공산당 엘리트들이 어떻게 뭉치고 흩어지며 중국 최고 권력 자리에 오르는가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2012년 11월 새로 부상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 7인과 유력 후보였지만 끝내 낙마한 2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1950년대 이후 중국이 맞았던 정치적 풍파와 60년 동안 중국이 걸어온 여정을 짐작케 한다. 등장하는 7인의 멤버들이 초기 관료로서 성장하며 최고 권력에 진입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여정을 살필 수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은 이들은 출신 집안과 학교, 첫 직장 등에서 맺은 인연으로 중국 관가를 고속으로 질주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중국 대륙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향후 10년간 중국 국정 운영의 키를 쥔 신진세력의 어제와 오늘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우리나라는 그들의 사고와 경험을 이해해 중국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복잡한 구조와 정치 체제 등은 한국인의 시야에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한 중국은 수년 안에 커다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이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변수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등장하는 한국정권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 짜야 할 형편이다. 시진핑 10년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변화에 휩쓸려 버릴 수도 있다. 대륙의 젊은 황제 시진핑을 바로 알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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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계를 위협하는가 - 누가 진보를 죽였는가!
크리스 헤지스 지음, 노정태 옮김 / 프런티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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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남동쪽 멕시코만 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해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여 멕시코만 일대는 생지옥이 됐다. 화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도 쏠렸다. 환경 규제를 풀어준 장본인이라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환경단체들은 오바마 정부에는 공식적인 책임을 묻지 않았다. 미국의 진보주의는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뉴욕타임스’ 중동특파원 등을 지낸 칼럼니스트로 20년이 넘게 중동 문제를 취재 해온 저자 크리스 헤지스가 미국 진보 운동의 몰락기를 샅샅이 헤집는 것이다. 미국의 진보가 몰락해가는 과정, 노동자와 서민의 비극을 통해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비춰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더불어 진보 진영이 국가와 기업 권력에 어떻게 짓밟혀왔는지, 또 진보가 어떻게 노동자 계급을 배반하고 권력과 손을 잡았는지 되짚는다.

 

저자는 미국 정치사를 거슬러 올라가 진보 진영이 저지른 치명적 죄악이 ‘파워 엘리트’와 결탁한 데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저자는 “진보주의자들의 운명은 비극적이다. 자신들을 구해줄 수 있었을 급진적인 사상가들과 우상 파괴자들이 자진해서 입을 다무는 동안, 자신들이 힘을 보탰던 기업 국가에 의해 전멸당하고 있다.”(p.36)고 말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 민주와 공화의 양당의 경쟁으로 비쳐지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계급성을 포기한 정치공론의 장이 되면서 노동자의 삶은 물론 중산층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이제 불과 3일 뒤면 차기 대통령이 선출된다. 그런데 선거판을 대하는 주변의 보통 사람들을 보면 흥이 나지 않고 신바람도 나지 않는다. 아예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가 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뭐 달라지겠어?” 하는 의구심이 있다. 보통 서민들의 이런 정치적 무관심에 진보 정치인과 진보 언론, 진보 지식인들은 오만하게도 그들의 무지를 꾸짖는다. 마치 박정희 시대와 박근혜 후보의 실체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기라도 한 양, 1960~70년대에 벌어진 장준하의 죽음과 정수장학회 사건 같은 과거의 폭정과 비리를 폭로하는데 열을 올린다. 그렇지만 보통의 서민들은 30~40년 전 과거사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저자는 금융위기 당시 월가에 막대한 세금 지원, 건강보험 개혁안 강행, 해외정보활동 감시법 지지 등의 이력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처럼 노골적으로가 아니라 소심하게”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저자는 중산층과 노동자를 대변해야 할 진보세력은 기업과 기득권세력의 공격으로 타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중산층의 삶은 망가졌고, 생계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면서 전통적인 진보진영이던 언론, 교회, 대학, 정치, 예술계 그리고 노조가 기업의 돈으로 무너졌고, 노조는 자본가들과 적당히 타협하는 협상가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진보 진영이 한순간에 무너져 현재까지 겪고 있는 굴욕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대표적 진보 언론인으로 꼽히는 저자의 글이기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접근한 사안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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