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빚 걱정 없이 살고 싶다 - 죽도록 일해도 빚만 늘어가는 3040을 위한 부채 탈출 프로젝트
심효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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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무섭다. 빡빡한 살림에 급한 불부터 끄자며 돈을 빌리지만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다. 나아지지 않는 생활에 파산하는 사람이 늘고, 때론 자살이나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텔레비젼에서는 전화 한통이면 돈을 빌려준다는 광고가 수시로 나오고, 휴대전화로 대출을 권하는 문자가 매일 울린다. 조건 없이 발급되는 신용카드는 더 많은 소비를 권하며, 인터넷 역시 대출광고 팝업창이 눈에 띈다. 그렇게 쉽게 돈을 빌리고, 풍족하게 돈을 쓰면서 빚지는 생활에 익숙해진 결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빚에 허덕이게 됐다.

 

학생들은 학자금으로 빚지고, 직장인은 할부금과 카드값으로 빚이 늘어간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빚을 지고, 대졸자 10명 가운데 7명은 졸업과 동시에 빚을 갚아야 하는 빚의 전성시대이다. 부부들은 전세자금대출과 아이들 교육비, 결혼자금의 부담에서 빚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빚 걱정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빚은 언제나 빠르게 증식하지만 정작 아무도 빚을 갚은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미래에셋에서 재무설계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연령, 직업, 성격의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맞춤형 재무 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인정받았던 저자 심효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을 불리는 재테크에 관심을 갖던 사람들이 이제는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담과 실질적인 해법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빚에 대해 무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빚이 발생하는 각각의 원인에 따른 맞춤식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자신의 수입으로 도저히 빚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진 최악의 상황에 선택할 수 있는 ‘개인파산’과 ‘워크아웃’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유자금을 투자할 주식이나 펀드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던 상담이 빚 문제 해결로 전환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한때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을 믿고 빚에 대해 둔감했던 저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 거라는 점을 깨닫게 된 그는 자신의 빚을 차근차근 정리해나가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돈을 불리는 고민보다 빚부터 해결해 나가도록 설득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빚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금씩 갚아나가면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후에도 빚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자식에게까지 빚을 대물림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복리로 불어나는 빚 청산을 위한 첫걸음으로 “현금흐름을 더 확보하고 이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상환 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라면 본인의 신용으로 부족한 부분은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생활 스타일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현금을 찾아서 쓰길 권한다. 카드 사용을 최대한 줄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빚은 영원히 줄어들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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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머니 I Love Money - 개정판, 돈과 인생에 관한 최고의 명상법
슈레시 파드마나반 지음, 금호세 옮김 / 젠토피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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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웃기고 울리는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전에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나와 있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인도의 영적인 스승인 오쇼의 산야신 출신인 전문 강연자, 멘토로 활동 중이며, 세계적인 재테크 학습 프로그램인 머니 워크숍의 설립자인 저자 슈레시 파드마나반이 돈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느냐에 대한 정확한 기초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지침들을 따르면, 돈, 내적인 능력, 영적인 힘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인생에서 상승작용과 조화, 균형감각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저자는 전통적인 신앙과 경제관념을 접목시켜서, 돈-인생-명상이라는 돈의 의식 일깨우기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머니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돈과 영성을 접목한 혁신적인 강연들을 소개해 하기도 했다.

 

‘돈이란 무엇인가?’ 실제로 단순히 돈을 벌고, 모으고, 쓰기만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돈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장난삼아 돈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돈을 갖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돈을 경멸하기도 한다. 또한 돈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상을 주거나 자신을 벌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실제로는 돈이 갖고 있지 않는 힘을 믿으며 살아가고, 어느새 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이 책의 ‘초대하는 글’에서 “여러 번 이 책을 읽도록 하라. 베개 맡에 두거나 항상 책을 갖고 다니면서 적어도 21일 동안 집중적으로 읽도록 하라. 그래야만 부정적인 습관을 버리고 긍정적인 습관을 체득할 수 있다.”고 하면서 “친구들이 이 책을 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이라면 책을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책을 선물로 주기를 권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그 사람의 관계는 더욱 더 돈독해질 것이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얻은 생각들을 그대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행동과 실천을 통해서만이 돈이 지갑으로 들어오고, 1등급의 인생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돈, 돈, 돈. 돈은 어디에나 있다. 지갑에 돈이 없더라도 머릿속에는 돈이 있다. 돈은 모든 사람들의 삶의 일부분이자 자신의 일부분이다. 돈은 너무나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사람이 성공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실천능력의 부족이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가 걷는 것처럼 차근차근히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은 성공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또한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것은 평생 동안 소중한 경험으로 남는다.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 두는 책이 아니라 늘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마음속에 모두 새겨 넣었다고 확신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는다면 비로소 풍요로운 삶과 인간관계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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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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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수도 있겠지만 삼십대 이후 사십대, 오십대에서는 마광수 교수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은 알고 있지 않을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 유명한 분인지 궁금할 것이다. 마광수 교수는 성에 관해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그리고 음지로 숨기려고만 했던 1980년대에 ‘성’과 ‘섹스’, ‘남녀의 쾌락’등을 너무나 당당하게 들이댔던 교수였다.

 

마광수 교수는 1990년 <권태>와 <광마일기>, 1992년 <즐거운 사라>라는 소설을 발표했는데 소설 ‘즐거운 사라’의 음란성이 시비가 되어 1992년 검찰의 긴급체포를 받고, 실형까지 받아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나 역시 순전히 호기심에, 당시 세간에 야하다고 정평이 나있어서,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등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충격적이었다. 옥고도 치르고, 사회적 지탄도 받고, ‘색마'라는 색안경으로 점잖치 못한 별명도 듣고, 일하던 대학교수직도 잃고, 혈기 넘치던 젊은 시절도 다 보내 환갑이 지난 마광수 교수가 시인으로 귀환했다.

 

이 시집은 인생과 사랑과 연애에 대한 해학미로 표현되는 그의 시적 언어에서 우리는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그의 시에서 행간의 의미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이 시집에서는 시인 마광수의 문학적인 두 얼굴을 보여준다. 이 시집은 총 10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전반부에선 시인의 센티멘털리즘적 문학 세계를 보여주며, 후반부에선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10장 ‘음란한 시’를 보면 성적예술과 외설이라는 기준을 놓고 파문을 일으켜온 저자의 문학적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음란한 입술로 키스하고/ 음란한 혓바닥으로 핥고/ 음란한 페니스로/ 음란한 질을 자극하면서/ 음란한 말을 중얼거리며/ 음란한 사랑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음란한 새벽이/ 음란한 여명으로 다가와 우리의/ 음란한 육신을 비추고 있고 거리의/ 음란한 소음이 들려와/ 음란한 기분을 잡치게 만든다.

 

이 시를 읽으려면 시적 언어의 은유와 상징성, 문학적 표현의 언어와 다큐를 분간할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 읽어야 할 것이다. 예술과 외설을 혼동하지 않고 문학으로서의 표현과 영역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을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시집이 ‘인생은 무엇인지’에 관한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해법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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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내 재산 - 부동산에 떨고 주식에 배신당 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김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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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으로 불황의 한파가 매섭다. 그 한파는 재테크 시장마저 뒤덮어, 물가는 오르는데 부동산과 주가는 오르지 않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집값 하락으로 고통 받고, 집값이 떨어질까 무서워 전세에 사는 사람들은 전셋값 폭등으로 빚만 늘고 있다. 안전한 은행에 적금을 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 금리는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때에는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언론사에 입사해 4년여 동안 경제위기의 출구를 모색하고 독자와 시청자의 시야를 넓히는 데 매진해왔으며, 현재는 글로벌 권력이양과 계속된 양적완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각국의 대응,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 및 제도개선 등을 취재하고 있으며, 금융상품의 ‘블루칩’을 찾는 심마니 역할을 하고 있는 저자 김유경이 ‘3년 후 내 재산’은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모든 재테크 수단을 하나하나 해부하며, 투자해야 할 곳과 투자하지 말아야 할 곳을 집어준다. 현직 경제전문 기자인 저자는 “돈 모이는 곳에 그물을 치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 3년 동안의 경제 상황은 3S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3S란 장기불황, 저성장, 소득 감소를 뜻한다. 풀어 말하면 세계 각국이 돈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기업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공급된 돈이 실물경제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불황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부동산’에서는 전통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부동산을 다룬다.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주거’로, ‘대형’에서 ‘소형’으로 바뀐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2장 ‘주식’에서는 방향성 없이 횡보하는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와 IT주를 중심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만들어 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3장 ‘채권’에서는 안전성과 수익성을 고루 안배한 ‘항아리형’ 투자 방안과 안정적 수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채권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4장 ‘원자재’에서는 대량의 유동성과 경기부양 기대감에 수직 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원자재의 최근 동향과 앞으로 전망을 제시한다. 5장 ‘금’에서는 달러의 기조적 약세, 미 국채 매력 하락 등으로 인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금 투자의 장점과 위험 요소를 다루고 있다. 6장 ‘예ㆍ적금’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예금이나 적금 상품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알아본다. 7장 ‘보험’에서는 일상적인 리스크를 대비하고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보험 상품과 연금 상품을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장기불황시대일수록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극심한 불황의 시대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7가지 투자 노하우를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덧 불어나 있는 자신의 재산에 놀라게 될 것이다.

 

직접 발로 뛰면서 전문가들에게 얻은 정보로 가득 찬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나와는 상관없게 여겼던 투자 상품 7가지를 알게 되었다. 3년 후 내 재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이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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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영화관 - 그들은 어떻게 영화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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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경제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경제에 관심을 좀 가져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경제, 생각보다 어렵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고, 그 부분을 다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해하고 넘어가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결국 인내심에 부딪히고 대충 보고 넘겨 버리는 식이 되어버린다.

 

이 책은 국제신문과 경향신문에서 경제부 기자를 지냈으며, 현재 세종시의 경제부처에 출입하고 있는 박병률 현직 기자가 경제 관련 정부 부처와 여의도 금융가를 드나들면서 경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대부> <완득이>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35편의 대중적인 영화를 매개로 경제 교양을 전달한다.

 

“영화 속 줄거리는 잘 짜인 경제학”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주간경향에 2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영화 속 경제 원리와 경제심리, 경제지표 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한 편의 영화에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영화는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투영하며, 따라서 영화 속 배경은 경제 환경을 떠날 수 없으며, 영화 속 인물들은 경제 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심리가 인물들을 이끌어가고 경제학이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레미제라블’은 한편의 거대한 경제학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옥살이를 하고 출옥한 장발장. 은접시를 훔쳤으나 신부의 용서와 배려로 새 사람이 된다. 이후 장발장은 기업가가 되어 큰 돈을 벌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다. 빅토르 위고의 대서사시는 프랑스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관용과 신념, 혁명에 대한 묵직한 감동을 던진다.

 

장발장이 살았던 19세기는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그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는 ‘지니계수’와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수치)로 알 수 있다. 빵 한 조각마저 구할 수 없던 99%의 서민들은 결국 프랑스혁명을 일으킨다. 예상치 못한 사태인 프랑스혁명은 곧‘블랙 스완’이다. 프랑스혁명에는 날품팔이를 하던 아이들, 거리를 방황하던 노인들도 앞장선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에 의해 필연적으로 무너진다고 주장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 편의 영화 속에는 거대한 경제학이 녹아있기도 하다.

 

첫사랑은 왜 애절할까? 저자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언급하면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이라고 말한다. ‘타이타닉’은 1등석 로즈와 3등석 잭의 이야기로 ‘가격차별’이 로맨스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한다. ‘완득이’에서 동주선생은 수업시간에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가져가니 가난은 완득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경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책은 딱딱한 개념 설명이나 이해 안 되는 경제원리, 경제심리, 경제사, 현실경제, 경제지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므로 나처럼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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