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윤길순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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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의 철학적 질문들과, 21세기를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부딪치는 여러 문제의 근원에 닿아 있는 질문은 다르지 않다. 이 질문들은 우리가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늘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회피해버린 것들이다.

 

철학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늘 어렵게 생각한다. 마치 우리와 관계없는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서 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영국의 대중철학자인 저자 앤서니 그레일링이 신문과 잡지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받은 일상 속 철학적 질문에 답한 글을 모아 에세이 형태로 풀어낸 책이다. ‘올바로 사는 길이란 무엇일까?’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일까?’ ‘웃음이 과연 가장 좋은 약일까?’ ‘변화는 언제 하면 좋고, 언제 하면 나쁜 걸까?’ ‘행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까?’ ‘부모가 자신의 부양 능력보다 더 많은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을까?’ ‘사랑이 화학물질 때문이라면 사랑의 가치도 떨어질까?’ ‘치료 목적의 성형수술과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의 가치를 구분해야 할까’와 같은 문제 101개를 다뤘다.

 

저자 앤서니 그레일링은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철학 교수와 옥스퍼드 대학교 객원 교수를 거쳐 현재 뉴 칼리지 오브 더 휴머니티스 총장이다. 세계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손꼽히는 그는 철학이 상아탑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되며,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언론, 방송, 출판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다음 세상 교양을 위한 새 인문학 사전’ ‘미덕과 악덕에 관한 철학 사전’ ‘존재의 이유’ ‘회의주의에 대한 반박’ 등이 있다.

 

이 책은 철학이 다른 무엇보다도 사물에 대해 철저하게 생각하고 그런 큰 질문과 작지만 역시 삶의 토대를 이루는 수많은 질문을 두고 인류가 나누는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철학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살려고 하고, 그러면서 어떤 좋은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철학은 사실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떤 질문에는 답이 없고 어떤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쓴 글 가운데 가장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세상을 살면서 깊이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많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이 책을 읽으므로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젊은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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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교사여, 절대 포기하지 마라 - 교사의 꿈과 열정이 아이들을, 주일학교를 살린다
최윤식.최현식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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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감소와 주 5일 근무제 등의 영향으로 인해 주일학교 어린이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한국교회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해마다 주일학교 어린이 5만 명을 포함해 20만 명이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한 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주일학교 어린이 감소는 인구감소를 비롯한 주 5일 근무, 주 5일 수업이 원인이 아니라, 주일학교를 소홀히 한 장년 중심의 사역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0년 동안의 목회를 통해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깨우고 있으며, 사람의 제자가 아닌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한다는 모토로 사역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에 있는 계산교회에서 청년을 깨우는 사역을 하면서 그리스도로부터 용기를 얻고 끊임없이 인생을 도전하라는 강력한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최현식 목사가 우리가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될 교사의 사명감을 이야기 해준다. 30년 뒤의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것인가? 교사가 포기해 버리면 주일학교는 무너진다. 학생들은 디지털인데 교사는 여전히 아날로그로 가르친다면 교회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교사들은 힘을 잃었다. 꿈이 없다. 절망상태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힘을 잃은 교사들을 향해 “교사들이여,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지금 당신이 포기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 주일학교는 무너지고 만다.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꿈을 품어보자. 나의 마음속에 꿈이 있으면 나 자신도 살아날뿐더러 나에게 배우는 아이들에게서도 희망을 보게 된다. 아이들을 어떻게 살릴까를 먼저 고민하지 마라. 교사 자신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절대로 아이들을 살릴 수 없다. 교사 자신이 살아나려면 이제라도 다시 마음속에 새로운 꿈을 품어야 한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위대한 꿈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위대한 꿈을 품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30년 후의 한국 기독교는 거의 ‘재앙’과도 같은 현실을 맞이할 것이라고 하면서 어떤 새로운 대책이 나오지 아니하면 엄청난 재앙이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한때 주일학교 아이들의 숫자만도 재적 인원 32,000명이 넘는 규모를 자랑했던 부산의 모 교회도 얼마 전 통계에 의하면 현재 주일학교 숫자가 약 4,000명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급감했다.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거의 9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또한 2012년에 드러난 조사결과에 의하면 주일학교 사역을 포기하고 문을 닫은 교회가 한국 전체 교회의 약 13%에 달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교회에 좋은 교사는 과연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았다. 그런 교사가 없다면, 내가 그런 교사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주일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자라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호소한다. “교사들이여,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지금 당신이 포기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우리 주일학교는 무너지고 만다.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꿈을 품어보자. 나의 마음속에 꿈이 있으면 나 자신도 살아날뿐더러 나에게 배우는 아이들에게서도 희망을 보게 된다.”고 말이다. 주일학교 교사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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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맥스 루케이도 지음, 윤종석 옮김 / 아드폰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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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독교의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구원의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요, 치료의 능력이요,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가져다주는 축복의 문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죄 가운데 절망 가운데 살고 있었을 것이다. 웬일인지, 웬 은혜인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십자가 달려 죽게 하시므로 우리에게 구원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6:14)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성령 충만 받고 일생동안 예수님과 예수님의 십자가만 자랑하며 살았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가 시대를 넘나들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 즉 십자가의 의미를 찾아 저자의 감성적인 문체와 일상의 언어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되었었는데 금년에 새롭게 재출간되었다. 특히 초신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성경 번역본은 시대에 맞추어 개역개정판을 기본으로 하고, 저자의 의도를 살려 일부 현대인의 성경, 쉬운성경, 메시지를 사용했다.

 

금년 사순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어떤 좋은 책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구든지 한번 손에 잡으면 너무 은혜가 되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이 책의 겉 표지에 보면 ‘십자가’가 있다. 러시아에서 어느 교인이 예수님을 믿은 감격에 폐쇄된 어느 낡은 교회에서 못을 뽑아냈다. 그리고 그 못들을 엮어 십자가를 만들었고, 십자가 둘레에는 철조망으로 만든 면류관을 씌웠다. 그 모양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저자는 십자가를 이 책의 표지에 넣게 되었다.

 

이 책은 1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십자가와 하나님의 약속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선물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군병들의 침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가시 면류관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못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죄패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두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약속, 갈보리 길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옷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찢긴 몸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 포도주 적신 해면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물과 피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수의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빈 무덤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모든 순간을 책임지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스터디 가이드’를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스터디 가이드는 각 장의 생각을 깊이 있게 끌어내고 묵상 구절을 엮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실천 방안을 제시해 준다. 사순절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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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면, 그렇게 해 - 여행에서 맞은 서른, 길 위의 깨달음
정준오 지음 / 지식공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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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정작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1위이고, 행복 지수는 최하위를 맴도는 대한민국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여행을 꿈꾼다. 아마 떠나기 전의 설렘이 있어 좋고, 돌아와서는 남겨진 추억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십대 내내 우주청년으로 불려오다 커리어를 환승한 저자 정준오가 새 출발을 결심한 서른과 93일 동안의 여행, 그리고 태어난 여행에세이로 중국 도시 투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인도 자원 활동과 기차여행, 프랑스 알프스 스노보딩,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대장정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고, 꽤나 실천적인 답을 찾아냈다. 그것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내가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놓아버린 후의 방황과 그 사이 응축된 경험들을 담은 진솔한 자서전이자, 낯선 풍경 속에 들어가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행복의 비밀에 대한 실천적 연구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관광지에 가서 여행 일정을 하루하루 따라가는 기록이나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페이지마다 다채로운 여행길 위의 풍경이 물씬 담겨 있는 수백 장의 사진과 여행을 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에게 영감을 준 노래, 영화, 소설, 철학자, 스님, 교수님 등 다양한 멘토들로부터 얻은 혜안이 담긴 수십 구절의 인용문이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여행이 주는 이미지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설렘, 행복, 쉼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래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쉼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요즘은 단순한 쉼뿐 아니라 그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의 회복과 치유를 얻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 ‘행복의 조건; 갠지스 강가에서’ “굳이 갠지스여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갠지스 강가를 걸으며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굳이 가지려 하거나 버리려 애쓰던 일은 자주 허망했고, 많은 선택의 순간에 ‘내가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는, 그 선택이 대체로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p 248)고 말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해도 현실에 얽매여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다. 경비도 그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여행이란 단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떠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행은 단지 떠남이 아니다.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고, 의미가 보태진다. 저마다 떠나고 돌아오는 사이에 삶의 방향성과 패턴을 돌아보고 성숙한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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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 1 - 누구의 인생도 닮지 마라 경영의 신 1
정혁준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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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상이 혼란스럽고 앞이 캄캄할 때, 혹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마주쳤을 때 책 속에서 길을 찾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는가’를 헤아리는 일과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기회를 찾기가 매우 힘든 시대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회는 온다. 다만, 기회는 똑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기회는 늘 변신한다. ‘경영의 신’은 누구보다 기회포착 능력이 강했고, 위기도 기회로 바꿔놓았던 ‘자기경영’의 원조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혁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한국ㆍ일본ㆍ미국의 1세대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룬 경영 에세이다.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 삼성, 엘지(LG)의 창업주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며 기업을 창업했고 키워나갔는가? 그 끊임없는 기회모색의 순간들이 당대의 경제적 상황과 역사적 사건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듯 풀어내며 입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의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회의 신’이자 제우스의 아들인 카이로스의 조각상이 있는데 그 밑에는 내가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며, 또한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에 날개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내 이름은 바로 기회이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젊은 시절 실패자였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빚을 지며 인수한 자동차 서비스 센터를 화재로 몽땅 날렸다. 빚더미에서 시작한 사업에 또 다른 빚더미를 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특기이자 장기인 도전정신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이대로 주저앉으면 영감님 빚을 못 갚게 생겼으니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자금을 더 빌려주십시오.” (p.28)라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는 땅 투기에 나섰다가 중일전쟁으로 한순간에 몰락했다. 그는 “어느 날, 밤늦게까지 노름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밝은 달빛이 창 너머로 방 안에 스며들고 있었다. 문득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 허송세월했다. 뜻을 세워야 한다.’ 그는 그날 밤 한잠도 잘 수 없었다.”(p.54)고 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자는 포목점을 열었다가 고향집 땅문서에 손을 대기도 한 일화는 이들의 수많은 실패 앞에서 소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해방과 전쟁의 격변기 속에서 40대까지 좌절과 실패의 쓴잔을 마시면서도 국내 굴지의 기업을 키워낸 그들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서 주인공들이 보여준 모험과 도전정신, 시장을 창출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 조직을 건설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방법,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오늘의 경영 환경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원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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