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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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웃기고 울리는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전에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나와 있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돈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장난삼아 돈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돈을 갖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돈을 경멸하기도 한다. 또한 돈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상을 주거나 자신을 벌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실제로는 돈이 갖고 있지 않는 힘을 믿으며 살아가고, 어느새 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대체 돈이란 무엇일까?

 

돈은 ‘돌고 돌아 돈’ 이라는 소리가 있다. 우스갯 소리지만 줄만 잘 서면 언젠간 나에게도 돈벼락이 내릴 것 같은 묘한 희망이 생기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줄이 끝이 안보이게 길다는데 있다. 도대체 얼마나 돌고 돌아야 내 손에 오는지, 돌고 있긴 한 건지 모르겠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은 2008년 정부 관료와 CEO 등 금융위기와 관계된 인물들을 18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 붕괴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 것이다.

 

25년간 월가의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금융위기를 직접 목격한 로드리게즈라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 불러온 조작과 부정부패,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의 원흉은 '인간의 본성' 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파산인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실은 이전부터 계속된 위기의 결과물이었다고 밝힌다. 미국의 주택 보유자, 은행과 금융업계가 이미 위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시장을 통한 해결’은 눈먼 믿음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저축은행 사태다. 서민들이 피땀 흘려 모은 결혼 자금, 주택 자금, 노후 자금을 소위 말하는 ‘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배를 더 불리는데 사용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기득권 세력의 악랄하고 뻔뻔한 약탈로 밖에 볼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현재의 좌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과거 없는 현재는 없기에 그래서 과거의 사실을 아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은 단순히 지나버린 금융위기에 대한 반추가 아닌,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핵심을 알지 못했던 금융위기의 실체와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보게 한다. 동시에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교훈을 준다.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핵심을 알지 못했던 금융위기의 실체와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보게 하고, 동시에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교훈을 심어준다. 아울러 잘 알지 못했던 위기 상황들을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내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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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스피치 코칭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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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하는데 자신이 없거나 좀 더 세련되게 말하는 법을 익히고자 스피치 관련 전문기관을 찾거나 개인 코칭을 받기도 한다.

 

말 한마디는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나는 이 말이 실감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준다.”

 

이 책은 방송 리포터, 방송 아나운서, 쇼핑호스트를 거쳐 현재 스피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저자 임유정 대표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피치의 기본 기술과 마음가짐, 그리고 상황별 스피치의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막연하게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피치는 기술이지만 기술만으로는 할 수 없다. 기술과 마음이 함께 잘 조화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요소가 엄연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다보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대중 앞에 나와서 말하는 대중 스피치는 타고난 사람보다 준비한 사람이 확실히 이긴다.”(p.10)고 말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은 다음의 3가지를 잘하면 ‘스피치 잘한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밝히는 성공적인 스피치를 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은 첫 번째, 신뢰감 있는 보디랭귀지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찍어 모니터링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두 번째, 좋은 목소리를 갖춰야 한다. 특히 ‘공명’인 울림이 들어가 있는 목소리가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논리가 있어야 한다. 논리란 누군가에게 말할 때 ‘서론, 본론, 결론,에 입각해 짜임새 있는 구조로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스피치가 회사 생활의 운명을 가른다’에서는 왜 스피치가 필요한지, 성공적인 스피치를 위한 3가지 조건과 우리가 스피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5가지 불편한 진실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2부 ‘7가지 플롯으로 퍼블릭 스피치에 성공하라’에서는 사람들이 흥미 있게 듣고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스피치를 하기 위한 7가지 플롯을 소개한다. 3부 ‘이럴 때 이렇게! 7가지 플롯의 실전 응용법’에서는 7가지 플롯을 실전에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예시로 실전에 응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자기소개, 건배사, 축사, 강연, 프레젠테이션, 행사 사회 진행, 미디어 인터뷰 스피치 같이 구체적 상황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피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녹화나 목소리 녹음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본인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자신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면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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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윤채현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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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TV, 인터넷뉴스의 경제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 ‘환율’일 것이다. 대체 환율이 뭐길래 금융기관과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이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일까? 돈과 상품이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글로벌경제 시대, 환율을 알면 세계경제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해 앞서갈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을 제대로 모르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내다보지 못하고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정확한 환율지식으로 무장하는 일은, 특히나 1997년과 2008년 두 차례나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우리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책은 재무부에서 십여 년을 근무하면서 은행정책, 증권정책, 산업금융정책, 물가정책, 외환 투자신탁 제도 개선 등에 관여했고, CJ투자신탁증권에서 투자분석 및 운용기획팀장으로 일했으며 한국 최초로 ‘금융자산운용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삼성전기, 애경 그룹 등 다양한 기업이나 사설 기관에서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치며, 한국시장경제연구소 소장, 이론과 실전을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환율 전문가인 저자 윤채현이 환율의 기본 개념 및 환율이 재테크 시장과 기업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설명한 환율 입문서이다.

 

이 책은 2012년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활동 참여자별로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세계 주요 국가의 환율 심층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환율 결정요소, 환율이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 정책과 금융 정책이 어떻게 시장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펀더멘탈과 시장 환율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환율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 경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 자산시장별로 환율과의 관계를 이용한 투자 전략을 대폭 강화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주가지수, 시장금리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시각화한 그래프와 도표를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자세하게 추적하고 환율 변동의 원리를 파헤쳐 본 다음 이를 통해 자산시장별로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환율 안내서로 환율에 대해 소개하고 개인과 기업이 환율의 추세 변동과 그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준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환율에 대한 기본지식, 2장에서는 환율의 변동을 이해하고 추세를 파악하는 방법, 3장에서는 환율 급등락의 원인, 4장에서는 환율변동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대처법, 5장에서는 환율의 추세 전환을 미리 읽는 법, 6장에서는 환율 변동을 이용한 투자 전략을 알려준다.

 

한국경제는 이미 환율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와 촘촘히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 책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 이후 지금 현재 급격히 변동하고 있는 세계경제와 환율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고 환율로 인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환율 전략을 제시한다. 환율을 모르면 어떤 재테크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지금, 2013년 이후 환율전쟁이 한국경제에 미칠 거대한 파급효과를 대비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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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리더십 - 세대를 뛰어넘는 리더의 조건
브래드 스졸로제 지음, 이주만 옮김 / 유아이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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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신문을 읽을 때마다 부의 양극화, 취업난, 지구 온난화, 핵무장, 내란과 분쟁의 소식을 듣는다. 마치 세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로 가득 찬 것 같다. 우리는 권력자와 엘리트들이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한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복잡한 문제들은 권력자의 지시나 엘리트들의 해결책으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리더십이라고 하면 지도자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백성들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거의 복종시켰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하지만 지금의 리더십은 그 의미가 다르다. 구성원들의 주장이 충돌하는 현실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듣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유도해 ‘소통’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현재 우리 지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리더십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경영 패러다임에 대한 혁신을 말하고 있다. 특히 조직운영 방식에 대한 통념을 깨길 주문한다. 왜냐하면 요즘 경영진들이 만나는 신입직원들은 외계인들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사고방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존재들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직원을 바꾸려하지 말고 당신이 바뀌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쓴 저자 브래드 스졸로제는 닷컴 백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닷컴 시대에 온라인 홍보 마케팅회사인 케이투디자인을 설립하여 나스닥에 상장까지 시켰는데, 그가 재임 당시 회사는 425퍼센트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그가 밝히는 당시의 성공 비결은 ‘리퀴드 리더십’이다. 리퀴드 리더십을 구사하는 이른바 ‘유연한 리더’는 여러 세대의 목소리의 장점을 살려 같은 꿈을 향해 달리게 한다. 각자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방법론을 활발하게 공유하도록 유도하면서 이루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불변의 리더십 법칙 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가 있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언제나 사람이 먼저다. 두 번 째,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세 번째,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네번 째, 조직을 재창조하는 데 힘쓴다. 다섯 번째, 언제나 솔선수범한다. 여섯 번째, 스스로 책임을 진다. 일곱 번째, 후대에 영구적인 유산을 남긴다. 등 이 책에는 유연한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 개인의 의욕을 고취하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 망라돼 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 정보화 시대에 기업을 성장시키려는 리더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유용한 리더십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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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 PARK BUM-SHIN'S TURKEY IN DAYS
박범신 지음 / 맹그로브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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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 11시간의 비행시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위한 전도자로 사도 바울을 택해 전도케 하였던 ‘터키’를 가게 되었다. 지금은 이슬람화 되어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하나님의 땅으로 변하여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땅을 밟으며 기도했다.

 

터키는 ‘소아시아’라는 제법 근사한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고의 길목인 ‘이스탄불’을 소유한 나라이다. ‘터키 땅’은 그 자체로 신화와 역사다. 이곳에는 그리스-로마-비잔티온 제국으로 이어지는 서양 문명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셀죽터키와 오스만터키라는 이슬람 제국의 영광과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서양 문명의 대표 비잔티온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누폴리스가 이슬람 제국을 대표하던 오스만터키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이 된 것처럼, 터키 땅 곳곳에는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책은 소설 ‘은교’로 문학계의 트렌드메이커로 떠오른 작가 박범신이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섞여 있는 나라, 터키를 여행하며 쓴 감성 에세이로 그가 터키를 여행하면서 마주한 오랜 역사와 세계인의 영혼을 통해 길에서 길로 이어지는 인생 여행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작가는 이스탄불의 옛 시 가지와 과거 영광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수중 도시 케코바, 소금호수 투즈 등을 돌며 세상을 스친 흔적을 글로 담아냈다.

 

작가는 1만 년의 역사를 지닌 터키에서 오랜 역사와 세계인의 영혼을 마주한다. 형제로 불리는 터키에서 우리와 참 많이 닮은 전통 음식을 함께 먹고 집을 구경하고 그들의 춤을 함께 췄다. 또 하늘에서 관망하는 카파도키아의 지하 도시를 지나 하렘의 숨겨진 방 안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시장 그랜드 바자르와 종교적 엄숙함이 그득한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에서 그는 삶을 노래하는 시인이 된다. 특유의 상상력으로 작가가 새롭게 탄생시킨 터키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이번 터키 여행이 ‘길에서 길로 다시 이어지는 인생여행’인 동시에 ‘회복’이기도 했다는 그의 말을 곱씹어 볼 수 있다. 작가는 “나를 찾는 것이야말로 충만한 삶으로 가는 첩경이며 머무는 인생이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터키의 한 시골 결혼식에서 순수한 사랑의 결실을 이룬 신랑 신부를 만나 단조롭고, 또 재빨리 끝나고 마는 우리의 무미건조한 현대식 결혼식을 돌이켜보며 우리에게 결여된 사랑의 원형과 청춘의 순수함을 찾아낸다. 또 티베트불교 사원 꼭대기에 커다랗게 그려진 영혼을 보는 제3의 눈을 보고선,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부자가 되고 지위가 높아져도 사는 대로 생각하고 말기 때문에 삶의 품격은 비천한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깊고 넓어지는 길은 여행에서 흔히 만난다. 소란스러운 욕망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 우리는 꿈꾸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욕망으로의 목표만을 강화해 끝내 그것의 노예가 될 뿐”이라며 “터키는 이 찰나와 같은 인생에서 진실한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며, 그것이야말로 불멸로 가는 너른 길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줬다”고 말한다.

한 달여간의 여행동안 그와 함께 터키를 보고 체험하고 느낀 사진작가 박민정의 사진들을 보니 지난해 다녀온 터키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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