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 없는 부자들 - 하버드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스무 살 부자수업
마이클 엘스버그 지음, 양성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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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남들과 같이 공부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나는 집에서 살림을 해야 했기에 학교를 중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생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몇 년 후 아버지 마저 세상을 따나고 나는 동생들을 돌보아주어야 했다. 부모님 대신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나는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하여 합격을 했고, 그리고 대학교 사회교육원을 통해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여 2년재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엘스버그는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버는 방법, 그것도 많이 버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서른 초에 자신이 받았던 학교교육이 현재 수입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실제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서도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배운 내용을 통해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과 어떻게 하면 전통적인 학교 교육 바깥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자수성가한 사람들과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수행한다. 또한 이 ‘무슨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그들은 누군가가 정답을 가르쳐 주거나 어떤 기회를 제공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브라이언 프랭클린과 그의 비즈니스 및 인생 파트너 제니퍼 러셀은 자신의 손으로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적 태도와 피고용인의 태도’의 차이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성공 기술1부터 7까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부자들만 아는 열정과 돈의 결합 기술’에서는 ‘돈과 의미를 조화시키기 위한 4단계’와 ‘생계유지 기술 적용법 4단계’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2장 ‘부자들의 위대한 멘토를 만나는 법’에서는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방법’과 ‘학사 학위 없이 한 시간에 6000달러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 ‘부자들은 마케팅의 천재다’에서는 ‘유능한 마케팅 컨설턴트가 되는 방법’과 ‘두 달 만에 마케팅을 배우는 쉽고 빠른 방법 3단계’에 대해 알려준다.

 

4장 ‘부자들의 평생 파트너, 세일즈’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기인 ‘세일즈’, 즉 영업에 대해 설명한다. 5장 ‘부자들은 수익을 내는 투자를 한다’에서는 무조건 수익을 내는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 ‘부자들의 부랜드는 바로 ‘나’’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구축하라고 하면서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7장 ‘부자들은 자기 손으로 운명을 바꾼다’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것은 우리는 항상 실패 할 것이 두려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지 못하고 결국 ‘죽기 전에 후회’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졸업장이 아니다. 비록 졸업장이 없어도 이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한다면 성공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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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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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시골무사 이성계>를 읽기 전에 ‘이성계’라는 제목을 보고 조선의 제1대 왕, 우군도통사로서 요동정벌을 위해 북진하다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우왕을 폐하고 조선 창업의 대업을 이룬 무장이자 근엄하며 보수적이던 조선 태조 이성계를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이성계는 나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46세에 변혁을 꿈꾸며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나간 태조 이성계였다.

 

이 책은 조선을 건국한 ‘시골무사’ 이성계의 이야기를 호남제일여고 국어선생이었던 저자 서권이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시골무장으로서 물정을 모르는 변방의 늙다리, 화살 하나 들고 설치는 천둥벌거숭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려 정부에게 병력하나 얻지 못했던 이성계는 몇 달 동안 아무도 막지 못한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서 자신의 사병 부대 ‘가별치’를 이끌고 남원 인월로 내려간 것이다. 이성계의 병력은 천여 명 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 왜적 아지발도의 병력은 일만여 명이나 되었다. 어찌보면 무모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성계는 죽음을 불사하고 왜장 아지발도를 단 하루 만에 제압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일만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국운을 건 단 하루의 전투 황산대첩을 벌이는 이성계의 모습은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저자 서권씨는 2009년 5월 11일 장편 시골무사 탈고 후 경천 작업실에 친구, 선후배, 지인을 모두 불러 한잔 한 후 향년 4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작업실이 없어 때로는 승용차 속에 들어가 소설을 썼던 작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어렵게 쓴 소설이 책으로 출간된 것을 직접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생은 그 누구도 자신의 앞날조차도 예견하지 못한다.

 

영화평론가 신귀백씨는 “서권의 <시골무사>는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다룬 남자소설이다. 그것도 단 하루의 핍진한 전투 과정을 담는다는 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p.372)고 하면서 "전쟁신을 읽을 때, 화살을 쥐는 들숨과 당겼던 살을 푸는 날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내려 놓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시대와 그 상처를 다루지만 그 공간성의 확보야말로 작가에겐 고향 같은 자리매김이다.

 

이 소설이 언젠가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많은 공감을 안겨 줄 것이다. 소설 자체가 상당히 두터운 분량이지만 치밀한 내러티브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금세 몰입하게 된다. 과연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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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전불패 프레젠테이션 - 어느 자리에서나 예스를 이끌어내는 프레젠테이션 테크닉 77
김미성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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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통을 외치는 ‘소통의 시대’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누가 얼마만큼 소통을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된다. 정치권에서도 국민과의 소통 그리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소통’이라는 말은 “함께”라는 말과 “하나”라는 말이 합쳐져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어로 함께 하고 하나가 되자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 책은 15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해온 전문가로서 오랜 강의 경력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최다 코칭과 청문회 등의 컨설팅을 해온 저자 김미성이 누구나 설득해야 하는,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백만 불짜리 프러포즈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직장인들을 커뮤니케이션 능력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주기적으로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레젠테이션 교육이야말로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프레젠테이션 책들이 외국의 사례만을 강요한다던가 불필요한 설명만을 나열하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은 현장에서 누구나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 장점이다.

 

나는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냥 발표하는 것 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할 때 집중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해도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2011년 7월 7일 대한민국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선정됐을 프레젠테이션의 역할이 컷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강의를 해오면서 고객이 정말 원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했다.”(p.6)고 하면서 세가지 원칙을 가지고 이 책을 구성하였다고 말한다. 첫째,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제시하여 독자가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프레젠테이션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둘째, 디테일한 상황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해서 차례만 보고도 쉽게 필요한 부분을 참고하도록 했다. 셋째, 독자 개개인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끌어내어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상황과 개성에 맞는 코칭에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은 프러포즈라고 하면서 프레젠테이션 3요소의 속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주제문과 기억에 남을 핵심 문구를 넣되 핵심은 세 가지로 압축하라고 전한다. 3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기술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 없는 문장은 줄이고, 커다란 글자로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한다. 4장에서는 사내 프레젠테이션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티브 잡스처럼 결론부터 말하라고 한다. 5장에서는 프로의 프레젠테이션을 배우기 위해서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미리 상상하라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가르치는 데로 새롭게 해보았다. 예를 들면 글자를 크게 한다든지, 슬라이더를 단순하게 꾸미는 것 등...

 

이 책은 대형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회의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은 물론 발표가 잦은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책이므로 읽고 소장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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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 타인과 함께 하는 가장 이기적인 생존 전략, 포용
정현천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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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현재 SK에너지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인 정현천 상무가 쓴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는 일반적 자기계발서 하고는 달리 성공의 키워드를 찾아 나가면서도 세계화, 사회 양극화, 생태계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면서 해답을 얻으려는 노력을 보인다. 그 이유는? 개인ㆍ사회적 성공은 물론 기업의 성패의 근간엔 ‘포용력’이 깔려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대 초식 공룡들은 식물한테 돌려주는 건 없으면서 먹어치우기만 했고 그러다 보니 숲이 황폐화됐다. 반면 곤충과 포유류는 가루받이 등을 통해 식물의 번식을 도왔다.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서 함께 번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진나라는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의 인재를 많이 받아들였지만, 통일 이후에는 분서갱유 등 강경하게 통치하면서 스스로 분열을 자초했다”고 말한다. 또한 “더욱 스마트하고 복잡하게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는 “포용은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나와 다른 의견과 문화, 방식을 고통을 견뎌내며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포용을 개인의 품성이 아닌 행동하고 실천하는 가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사회적으로는 사상 최악의 재앙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는 걱정이 태산이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가축 수십 만 마리가 살 처분 되면서,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식처럼 키우고 돌보던 가축들을 산 채로 죽여야 하는 축산 농가와 살 처분을 담당하는 수의사들의 정신적인 고통마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에서 공통적으로 절실한 것이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 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풀, 생명체들의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협력과 동반성장,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가치는 다름 아닌 ‘포용’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포용’은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즉,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나와 다른 의견과 문화, 방식을 고통을 견뎌내면서까지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 한다”며 “포용을 개인의 품성이 아닌 행동하고 실천하는 가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무엇이 우리를 사라지게 하는가’ 포용의 개념과 포용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말한다. 파트 2는 ‘당신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가’ 오래도록 번영한 문명과 붕괴되어 사라진 문명에 대해서 가르친다. 파트 3은 ‘당신은 변화를 받아들이는가’ 성장하는 기업과 사라지는 기업, 혁신하는 기업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업, 소통하는 조직과 소통이 단절된 조직에 대해서 말한다. 파트 4는 ‘당신의 포용지수는 얼마인가’ 개인의 포용 지수와 포용을 위한 행동 가치 등을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포용의 힘을 알게 되었고, 경청과 역지사지의 교훈을 늘 되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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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 너와 내가 닿을 수 없는 거리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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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을 막 지난 목사님께서 골수암 말기 환자다. 함께 해외 선교지도 방문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치병 판정을 받고 용인의 ‘샘물 호스피스’로 가셨다. 가족들도 포기했지만 ‘샘물’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뼈를에는 고통으로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손잡고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는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샘물 호스피스에 오는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은 말기 환자들. 그 중에서도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외로운 말기 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머무는 기간은 평균 25일.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병세가 호전돼 6개월에서 1년 이상 생명을 연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밤에 환자를 잠들게 하는 것은 수면제나 진통제가 아닙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앨 수 있도록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이지요.”

특히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여 인생의 의미를 발견토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말기암 환자 등 임종 직전에 있는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들에게는 환자 사후의 삶을 준비시키는 등 이들의 영 혼 육을 돌보는 행위, 이것이 호스피스 사역이다.

이 책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도시를 꿈꾸다가 영어교육을 전공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않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 임은정이 오랫동안 방송작가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 글을 쓴 것이다.

너와 내가 닿을 수 없는 거리 <1미터>는 다소 무겁고 철학적인 문제인 죽음과 생명을 암환자들의 요양원을 무대로 재치와 유머 그리고 따뜻한 인간관계로 그려낸 소설이다. 행복요양원에는 말기 암환자, 식물인간, 그리고 버려진 개 등 병 때문에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가련한 인생들이 모여 있다. 흉악한 짓 한 적 없는 그들이 가장 참기 힘든 건 질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왜 내가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 하나' 하는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서히 혹은 빠르게 다가오는 죽음과 맞서 싸우며 자신이 살아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되고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침대와 침대가 겨우 1미터 거리에 있지만, 서로 손 한 번 잡아볼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의 두 남녀 간에 이루어지는 영혼의 만남은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죽을 때까지 욕심과 아집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어리석음이지만 서로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이토록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죽음에 대해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은 다섯 가지 정도 된다고 했다. 첫째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순서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미리 경험해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평하게 주어진 죽음의 조건인데 사람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도 달랐다. ‘마지막 저 세상으로 갈 때의 모습은 놀랍도록 이 세상에서 그가 살아간 모습과 닮아 있다’라고 했던가?

작가는 남녀 간의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도 싹튼다고 하면서 ‘몸은 있으되 움직이지 않고, 생각은 있으되 말을 할 수 없고, 가슴은 있으되 전할 수 없으며, 입은 있으되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없고, 눈은 있으되 바라볼 수 없는 그런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 집착했던 사람은 죽을 때도 그것을 놓지 못해 괴로워하고, 후회스런 삶을 살았던 사람은 마지막까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한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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