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60313      (출생18645일 중국생활 9563일)

오늘의정진: 진흙탕 정진


- 다시, 100일 정진  75일차

 

모르는 전화를 받아 보니 상대방은 자기는 경찰이라고 했다.

 

당신이 oo 이요? 왜 회사 차를 돌려주지 않고 있소? 얼른 회사로 돌려 주세요.

, 맞아요. 회사 차는 제가 가지고 있어요. 언제든지 돌려 줄 수 있어요.

그런데 회사가 아직 저한테 해고통지서를 주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노동쟁의를 신청한 상태에요.

그래서 해고 통지서를 주면 바로 절차에 따라 돌려 줄꺼예요. 아니면 노동쟁의 결과가 나와야 해요.

에이, 일이 복잡하게 됐구만. 그럼 얼른 알아서 해결 하쇼. 일단 신고가 들어 왔으니 여권 번호를 대시오.

, 알려 드려야죠. 혹시 신고자가 xx 가 아닌가요?

맞소, 그 사람이 자기는 출장중이라 전화로 내게 신고를 했소.

, 고마워요. 그 사람은 사실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에요.

그럼 뭐요? 회사 직원이 아닌 사람이 신고 했단 말이오?

, 그건 경관님께서 다시 확인해 보셔야 겠어요. 일단 전 회사의 정식 통지서가 오면 돌려 줄꺼예요.

알았소, 전화기 끄지 말고 항상 전화 오면 받으쇼.

 

회사를 상대로 노동쟁의 신청을 것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치사한 생각이 올라왔다.

13년간 일한 회사의 마무리가 이제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회사는 정식 해고 통지를 주지 않고 구두로 해고를 했다.

경제 보상금과 사회 보험을 주지 않으려는 계산으로 정식 직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으로 변경시켰다.

13년 동안 정식 직원이라 믿고 일했는데 그동안 계약직으로 일해왔다는 황당함에 회사에 정식 항의를 했으나 모두들 외면했다.

억울한 심정에 결국 노동 중재를 신청했다.

과연 나는 13년 동안 북경에서 계약직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인가?


변호사 상담했다.

증거를 모으란다. 내가 정식 직원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확보해야 한단다.

넘치고 넘친게 업무자료인데, 정리가 필요하다.

노동쟁의 신청을 들어간 것이 회사에 전달되니 회사는 여러 수단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있는 짐을 가져 가지 않으면 바로 처리하겠다.

핸드폰 번호는 회사 것이니 말소 시키겠다.

취업비자를 취소 테니 그렇게 알아라.

회사 총경리에게 개인적 채무를 사실을 근거로 차용증을 써서 내라.


사흘간 문자와 전화로 압박을 하고 급기야는 감정을 자극하는 까지 쏟아내었다.

이때 나의 마음을 지켜고 보고자 했다.

같이 소리 치고 싶고, 욕하고 싶고, 당장 눈에 보이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 업식이다. 이게 다 눈에 보이는 환상이자 업식이다.

지켜본다. 올라오는 내 감정만 지켜 본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나는 어떤 마음이 올라 오고 있는가.

앞으로 정진은 진흙탕속의 한바탕 정진이 것이다.

과연 진흙 속에서 연꽃은 피어날 있을까.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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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15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짜:20260312      (출생18644일 중국생활 9562일)

오늘의정진: 신심명(信心銘)을 마치며


- 다시, 100일 정진  74일차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이후 선은 탄생했다.

부처님의 말씀이 교라고 한다면,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라고 한다.

붓다의 육신은 사리로 남아 많은 불교도들의 경배를 받고 있지만

붓다의 마음은 선으로 남아 많은 수행자들을 이끌고 있다.

단비구도의 마음으로 부처의 마음을 이어간 달마의 제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법을 이을 있었던 공통점은 바로 하나다.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진 경지를 체험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라는 육체적 공간을 넘어 갇힌 세계를 벗어났고,  과거 미래 현재를 구분하는 시간을 초월했다.

오직 마음 이라 밖에 없어서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마음을 깨친 것이다.


심즉불 (心則佛)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깨친 것이다.


그래서 신심명은 선의 스승들이 부처로 가는 가장 요긴한 길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부처로 가는 길은 무수히도 많다.

경전을 쓰고, 독송하고, 외우기도 하고, 참선을 하고, 기도도 한다.

하지만 모든 수행이 바로 마음을 떠나지 않고서는 이룰 수가 없다.

승찬 스님은 문둥병이라는 병을 가지고 마음의 길에 들어섰다.

혜가 스님은 불안이라는 심리를 가지고 마음의 길에 들어섰다.

달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이미 마음에 도달했다.

2500년전, 붓다가 가신 길을 지금도 여전히 우리 중에 누군가는 열심히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길을 찾고,  또 걸어갈 사람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오직 자신의 믿음만 지켜 뿐이다.

믿는 마음이 바로 신심(信心) 이요.

신심이 바로 부처로 가는 길이다.


지도무난 (至道無難)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유혐간택 (唯嫌揀擇)오직 간택하는 마음 조차도 꺼리지 말라

단막증애 (但莫憎爱)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조차도 걸리지 않는다면

통연명백 (洞然明白) 모든 통하여 명백하게 드러난다.

신심불이  (信心不二)믿는마음은 둘이 아니요

불이신심 不二信心)둘이 아닌 것이 바로 믿는 마음이라.



By Dharma & Maheal     


그저 마음 깊이 계신 스승님들께 합장 경배하며 신심명 관노트를 회향(廻向)합니다.  

廻向: 돌릴 회 , 향할 향, 회향은 불교에서 자신의 공덕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 향한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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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3-13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임승차하여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ㅎㅎ
아직 무임승차로 따라갈 날이 더 남아 있군요.

마힐 2026-03-14 11:16   좋아요 0 | URL
앞으로 정진은 진흙탕 속에 벌어질 예정입니다.
같이 진흙탕 속에 빠지시면 안됩니다. ㅎㅎ
 

- 다시, 100일 정진  74일차

<言語道斷/언어도단/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非去來今/비거래금/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


부처의 법이 인도에서 전해진 1000여년,점점 쇠퇴해지는 법을 걱정한  스승 반야다라는 제자 달마로 하여금 동쪽으로 다시 이어가게 했다.

달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왔다.

부처의 법이 동쪽에서 다시 이어졌다.

달마는 소림굴에서 자신이 이어온 법을 혜가에게 전수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오직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법은 불타가 생존시 부터 전해지는 방식이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수법은 세상이 다하는 까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단비구도의 상징으로 외팔이  2조 혜가를 향해 어느 한 수행자가  공경을 담아 외팔로 합장을 올린다.


스님, 제가 문둥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을 낫고 싶습니다.

문둥병 이라는 병의 실체를 꺼내 보거라.

이렇게 여기 저기 썩어가는 몸이 실체 입니다.

아니다. 그건 네 몸이지 병이 아니다.

몸이 병이 아니라면 병은 몸안에 있습니다.

그래 병이 몸안에 있다면 얼른 꺼내 봐라. 내가 고칠 수 있다.

안됩니다. 몸안의 병은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 몸안의 병은 꺼낼 수가 없다. 그런데 그대는 몸안에 병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

밖의 살이 썪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밖의 살이 썪는 것이 때문임을 그대는 어찌 아는가?

문둥병 수행자는 병이 있음을 어찌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병이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누가 아는가,

몸이 병이 아니고   몸안의 병도 아니라면 무엇이 썪어가게 하는가.

스님, 모르겠습니다. 몸 밖의 병도, 몸안의 병도 꺼낼 수 없습니다.

그래, 이제 비로소 그대의 병은 다 낫게 되었다.


신심불이(信心不二)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고,   

불이신심(不二信心) 둘이 아닌것은 믿는 마음이니

언어도단(言語道斷)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비거래금(非去來今)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다

 

혜가의 말에 문득 수행자는 말이 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병의 실체가 없음을 아는 마음을 얻은 것이다.

이제 그대의 병은 이상 그대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스님, 이제서야 제가 문둥병이라는 이름을 붙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대, 그걸 알았다면 내 법은 그대에게로 전하노라.

 

혜가는 외팔로 문둥병 수행자의 머리에 손을 댄다.

문둥병 수행자는 업드려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후 문둥병 수행자는 정말로 문둥병이 낫았다.

3조 승찬대사, 그는 단비구도(斷臂求道) 스승, 혜가를 이어 부처의 법을 이어 받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신심명(信心銘)이라는 깨달음의 소식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 승찬 스님의 울림이 아직도 퍼져나가고 있다.

그대, 보이지 않는가.


: 言語: 말씀 , 말할 어 : 언어의

道斷:  , 끊어질 단 :  길이 끊어지고

非去: 아닐 , 지나갈 거 : 과거가 아니다.

來今: , 이제 금: 미래와 현재


 *신심명(信心銘): 4언 (四言) 2구 (二句)로 된 73게송으로 146구 584자  짧은 경전이다. 3조 승찬(僧璨 ?~606) 대사가 지었음.  대승경전의 핵심인 불이사상과 화엄경의 정수가 모두 포함 되어 있어 수행자라면 계속 두고 읽어 주면 좋을 것 같음.

오늘은 신심명 마지막 구절로 관노트 신심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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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3-1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의 끊어짐을 감당할 수 없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깊은 마음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하지만 마힐님의 글을 통한 이언전심(以言傳心)으로 짧고 얕게나마 신심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

마힐 2026-03-13 12:25   좋아요 0 | URL
아, 이언전심이란 표현 참 좋네요.
역시 잉크냄새님!!!
믿음만 있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ㅎㅎ
겨자씨 만한 믿음만 있다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는데...
잉크냄새님 오늘 하루도 뜻 깊은 날이 되시길 바랄께요.
 

- 다시, 100일 정진  72일차

<信心不二/신심불이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고,   

不二信心/불이신심/둘이 아닌것은 믿는 마음이니>

 

겨울의 칼을 베는 듯한 바람 소리가 소림굴 안까지 들려온다.

하지만 어떤 휘몰아치는 바람도 소림굴 안의 고요를 깨드리지는 못했다.

단지 굴 앞에서 언제부터 인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수행자의 마음의 파동만 느낀다.


그대는 누구인가.

소승은 신광(神光)이라 하옵니다.

나를 찾는가.

대사께서 천축에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대의 알량한 마음으로는 나를 없다.


알량한 마음이라니... 신광은 결심했다. 품 안의 칼을 빼내 들었다.

시퍼런 서슬의 칼날에 휘몰아 치는 바람에 쌓여 있는 자신의 몸이 비춰졌다.

신광은 망설임 없이 오른 손에 칼로 왼팔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눈위에는 뚝뚝 떨어지는 선혈로 번져졌다.

칼을 집어 던지고 끊어낸 왼팔을 들고 신광은 소림굴을 향해 외쳤다.


하나를 바치겠습니다. 이래도 알량한 마음입니까.

알겠다. 팔을 잘라 도를 구하는 그대의 신심이(信心) 그러하다면 이제 해보게.

저의 마음이 불안합니다. 도무지 그 불안을 없앨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불안한 마음을 그럼 내게 가지고 오게. 내가 그 불안한 마음을 단박에 없애겠네.


신광은 불안한 마음을 찾으려 했다. 불안한 마음의 근원이 어디에 있던가.


저는 젊었을 군대에서 싸우느라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 살생의 마음 때문에 괴롭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꺼내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꺼내지도 못할 마음을 그대는 불안하다는 감정만 붙들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미 그대의 불안한 마음이란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신심불이(信心不二)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고,   

불이신심(不二信心) 둘이 아닌것은 믿는 마음이니

 

순간, 신광은 마음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팔을 잘라 바쳤던 신심과 불안을 떨게한 마음이 모두 사실 둘이 아니였던 것이다.

불이심이 믿음이 되는 것이고, 믿음  불이심(二心)  되는 순간을 맞이 것이다.

보리달마의 법이 신광에게로 이어지는 시절인연이 도래한 것이다.

이후 달마는 신광에게 새로운 법명을 내렸다.

그가 바로 신심명(信心銘) 남긴 승찬(僧璨) 대사의 스승

2조() 혜가(慧可, 487~593) 였다.

 

: 信心: 믿을 , 마음 심 : 믿는 마음

不二: 아닐 , 둘 이 :  둘이 아니다.

不二: 아닐 , 둘 이 : 둘이 아님은

信心: 믿을 , 마음 심: 믿는 마음이다.

*단비구도(斷臂求道): 팔을 잘라 도를 구하다. 혜가는 진리를 얻고자 자신의 팔을 잘라 도를 구했다는 의미로 간절한 구도심을 대표하는 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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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3-1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분별심의 깨달음일까요?
간절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순간입니다.

마힐 2026-03-12 17: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간절한 마음은 어디에도 통함을 믿어야죠.
분별심이란 본래 없는데 우리가 만드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계속 속고 사는 것 같아요. ^^
잉크냄새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호시우행 2026-03-1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구도, 정말 이렇게까지? 난 아직도 거짓말 같아요. 난 아직 한참 먼 재가불자인가 봅니다.

마힐 2026-03-12 17:37   좋아요 0 | URL
저도 호시우행님처럼 그렇다고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오래전 부터 도를 구하고자 신체의 일부를 태우는 소지 공양 전통도 있었어요.
예전 베트남에서 ‘틱광득‘ 이란 스님은 전신을 불태우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답니다.
틱광득 스님은 독재정부의 불교 탄압에 반발하여 전신소지 공양을 했었답니다.
아마 당시 전세계에 보도가 되었을 때는 다들 충격이었답니다.
지금보면 너무 과격하고 잔인한 것 같지만 당시 구도자들에겐 세속적인 미련이 없었던 관계로 몸의 집착을 던진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하루하루 감사히 사는 것도 훌륭한 수행이니, 너무 자책 마세요. ^^
성불하십시요 _()_

yamoo 2026-03-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네요...단비구도는 정말 아닌 거 같은데...확실히 제가 불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ㅎㅎ

마힐 2026-03-12 17:2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끔찍한 광경이 연상 되지만, 도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 정도까지 간절하다는 마음이란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그래서 중국 소림사 스님들 보면 한 손으로 합장하잖아요. 그게 다 혜가스님 이후에 한 손으로 합장하는 것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전해졌다는 속설도 있더라구요. ㅎㅎ
 

- 다시, 100일 정진  71일차

<但能如是/단능여시/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하면

  何慮不畢/하려불필/마치지 못할까 무엇을 걱정을 하랴>

 

화려한 누각 아래 황금 나는 곤룡포를 입은 황제가 자신에 목소리로 말했다.


짐은 살아있는 부처와 다름 없소.

황금 불상을 모든 절마다 크게 안치하고, 많은 불경들을 편찬했으며, 수 많은 스님들을 공양하고 있기 때문이요. 나의 이러한 공덕은 불법을 널리 흥하게 하고 나라를 번성하게 할 것이오.

그대가 그토록 서역에서 대단한 인물이라면 나의 공덕을 알아 있을 것이오.


앞의 누더기를 눌러 파란눈의 이역의 수행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없소, 이처럼 불법을 흥하게 한 나의 공덕이 얼마나 되겠소.

빈승이 , 대왕의 공덕은  () 입니다.

()? 아니 무라고, 그럼 아무 공덕이 없다는 말이오?


수행자는 아무 없이 합장만 뿐이었다.

황제는 화가 났다. 자신의 공덕을 인정해 주지 않다니. 생긴 것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

이게 무슨 천축 제일의 승려라고?

얼굴은 산적처럼 생겼고, 하는 짓도 못 마땅하다. 아마 소문은 거짓임이 틀림없다.

그대는 나랑 맞는가 보오, 그냥 물러 가시오.


왕에게 핀잔을 들은 수행승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숭산 소림사로 향했다.

수행승은 나지막히 읖조렸다.

아직은  ... 하지만 곧 시절 인연은 도래 하리라.


일즉일체(一即一切) 하나가 일체요

일체즉일(一切即一) 일체가 하나이니

단능여시(但能如是)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하면

하려불필(何慮不畢) 마치지 못할까 무엇을 걱정을 하랴

 

소실산 기슭 동굴 속으로 들어간 수행자는 동굴 벽을 향해서 앉았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자신이 서역에서 동쪽으로 왔는지 부터 다시 생각했다.

, 스승님,

스승님께서는 일찍이 불타의 가르침이 자신의 대에서 끊어지는 것을 염려하셨다.


가라, 동쪽으로, 그대가 동쪽으로 가서 희미해져가는 불을 이어지게 하라.

동쪽에는 분명 법을 좋아하고 깨닫는 자가 많을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고 염려도 말고 그냥 떠나시게.  내 그대에게 붓다로 부터 이어진 법을 전수하노라.

그렇게 스승 반야다라에게서 이어진 법은 달마에게 전해졌다.


꽃이 피고, 떨어지는 비에 꽃도 지고, 바람이 불어, 낙엽이 흩어진다.

눈이 내리고, 어쩌다 다가오던 산짐승의 발자국도 조용해진다.

동굴 밖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오직 동굴 안에만 깊은 고요함으로 시간이 멈춘 했다.

()는 곧 무() 돌아가고 있다. 변하고 있다.

이제 달마는 소림굴에서 시절인연이 천천히 자신에게 다가 오고 있음을 알았다.

여시여시(如是如是)!

결국 그러할 일은 그러하게 되어지라.

 

: 但能: 다만 , 능할 능 : 다만 ~할 수 있다면

如是: 같을 , 바를 시 :  이와 같다.

何慮: 어찌 , 생각할 려 : 어찌 ~생각하겠는가

不畢: 아닐 , 마칠 필: 마치지 아니 함을, 즉 끝내지 못함을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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