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7 3

글 제목이승과 저승의 경계 사이에서


새벽 꿈이다.


나는 새벽 녘 산길에서, 혜자 스님을 만났다.

스님께서 나를 보시고는 급하다고 얼른 따라 오라고 하셨다.

스님은 앞장 서시며 아주 큰 무덤, 왕릉처럼 큰 무덤 안으로 들어 가시려 하셨다.

무덤 입구에서 나한테 후레쉬가 있냐?” 고 물으셨다.

때마침, 파란색 손전등을 나는 쥐고 있었고 등을 켜서 스님께 건네 드렸다.

빛이 그리 밝지 않는 것 같아서, 내 손의 핸드폰 후레쉬를 하나 더 키고 스님 뒤를 따라 갔다.

무덤 속은 캄캄했고 무척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갔다.

그저 스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가면서도 무서운 마음이 올라왔다.

스님께서는 그 어두운 무덤 속을 마치 전부 다 보이시는 것처럼 능숙하게 찾아 가셨다

꺽어 돌아가는 면이 많아, 나 혼자 왔다면 분명 길 잃어버리기 쉬웠을 꺼라 생각하면서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갔다.

드디어, 어느 제단 앞에 도착했다.

스님께서 어떤 의식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초를 켜고 향을 피웠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스님께서는 이제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제단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 가셨다.

방은 작지만 침대 하나가 놓여 있고, 홀로 수행하기 딱 좋은 토굴 같았다.

그때 내 뒤에서 묵직한 무언가 가 나에게 기대어 왔다.

순간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지만, 또 사람의 무게처럼 느껴졌다.

스님, 여기 뭐가 제 뒤에 기대는 데요?” 하자, 스님께서는 그거 네 조상이야. 그리고 너 자신이야하셨다.

그 순간 기대는 그 무언가의 묵직한 무게가 나 육신과 합쳐지는 것이었다.

그 무게가 나에게 로 와서 합쳐져서 순간은 낯설었지만 곧 적응이 되었다.

, 조상이 바로 나로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께서 이제 나가자 하면서 무덤에서 나가셨다.

날은 어느 덧 밝아 지고 있으며, 아까 그렇게 미로 같았던 무덤도 사실은 그렇게 복잡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무덤 밖을 나오자 스님께서는 새들에게 무덤 안 재단에서 가져온 견과류 같은 것들을 나눠 주셨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귀속에 선명하게 들렸다.

곧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조상이 바로 내가 되는 꿈이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 무덤 안의 여행이었다.



🖋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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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7-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을 이리도 생생히 기억하다니...
전 눈 뜨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마힐 2025-07-05 10:29   좋아요 0 | URL
그냥 그날 잠 설쳤다는 얘기예요.. ㅎㅎ
 

글 제목나만의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우리가 태어나자 마자 손에 책 한 권을 쥐고 있다는 상상을.

그 책은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새 책 말이다.


<태어나는 순간 손에 책 한 권이 쥐어져 있다.

아직 아무도 펼쳐 보이지 않은 새 책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책은 빈 공간이 아니다. 이미 출판이 된 책이다.

책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보인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온 우주를 통틀어 읽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

다른 어느 누구도 내가 가진 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들도 각자 자신의 책을 펼쳐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이미 완성된 듯 보인다.

책의 결말을 보고 싶어서 얼른 뒤 쪽을 펼쳐 보려 하지만 책을 넘길 수가 없게 되어있다. 한 장씩만 넘길 수 있게 설계된 구조의 책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식의 책을 만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그저 우주 출판사라고밖에 읽을 수가 없다.

단지 분명히 작가의 이름은 내 자신의 이름만 확인할 뿐이다.

결국 나는 작가이자 독자임을 알았다.

독자인 나는 내가 쓴 책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작가였던 나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쓴 나의 글을 내가 읽어 가며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책 속의 주인공은 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나는 그렇게 책을 읽어야만 한다.> (나의 책 중에서…)


우리는 인생을 내가 설계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며 살아 간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인생은 이미 설계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단지 이미 설계된 대로 실행할 뿐이었다.

내가 개척하는 미래인 줄 알았다. 열심히 살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살아갔다.

하지만 이것은 환상이었다. 아니 그 또한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나는 단지 입력된 계획대로, 잘 짜인 프로그램대로 살아가는 시스템에 불과 했다.

누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인가?

그건 내 자신이었다. 그건 다름 아닌, 내가 만들어 놓은 우주적 시스템이었다.

미래의 나는 시간 상의 미래의 시점에서 온 나가 아니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에 함께 존재하는 이다.

나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뜻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모두 잘 짜여진 프로그램 인 줄 어떻게 아는가?

라는 관념 속에 빠지면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지를 알아 챌 수가 없다.

라는 관념부터 허상임을 알아채야 한다.

신이라 부르고 부처라 부르는 그 경배의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아채야 한다.

내가 그러한 경배의 대상임이 된다는 사실에 조금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나외에 우리 모두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미 완성된 책처럼, 읽고 있는 나 자신만이 현재 있을 뿐이다.

책의 결말은 이미 있지만 읽지 않고서는 결말을 알 수가 없다.

열심히 읽어야 한다.

열심히 읽는 것은 곧, 열심히 살아야 할 당위성이다.

책을 써내서 책의 결말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건 착각이었다. 책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결국 우리는 나만의 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나만의 책을 읽고 있는 중이 아닐까?

 

 

🖋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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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5-06-2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지 않고도 책의 핵심 내용만 잘 뽑아내서 읽는 효율적인 독서법도 좋지만,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완독법을 선호해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다 넘어갈 때까지 남아서 본답니다. 제가 완독을 고집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책의 결말과 핵심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도, 저는 끝까지 읽어야겠어요. 오늘 마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왜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잠시 잊고 있었던 초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
 

골프 관노트

2025년627/신은 미래에서 온 나?


초반에 이틀에 한 번씩 가는 연습장 횟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든다.

2주동안 연습장엘 가지 않았다. 대신 지난주 일요일, 스크린 골프를 쳤다.

결과는 135, 역시 연습을 안 하면 스코어는 올라가는 건가?

스윙에 힘만 잔뜩 들어 가고, 공을 맞추는 건 고사하고 아예 헛 스윙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시작한지 두 달이 다 되가는데 벌써 슬럼프가 온 것인가?

연습을 해야 할 동기 부여가 없어진 것 같다.

왜일까?

이거 뭔 그냥 고민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잠시 놔둬야 될 것 같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다시 또 막 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

아마도 요즘 작은아이 대학입시 서류 준비한다고 온통 정신이 그쪽에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은 애가 가는데, 애쓰는 건 부모다.

작년과 올해 연달아 고3을 치르고 있는데,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견디자.


지난주 새벽, 잠에서 깨면서 드는 생각.

불교의 목적은 부처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는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이들 목표점은 미래에 있다. 시간 상으로 보면 지금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게 이미 전부 정해진 거라면?

예를 들어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 한 권이 있다고 치자

이 책에는 이미 내용과 결과가 다 있다.

그 책을 다 읽지 않는다면 결과를 알 수가 없다. 뭐, 안 읽고도 다른 경로로 알 수도 있겠지만, 일단 보편적인 생각으로 보면 완성된 책은 읽어 보지 않고는 끝을 모른다

그래서 읽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가 읽어가는 과정이 현재라면, 책의 뒤 부분 즉, 미래는 그대로 있지만 모른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미래라는 결론은 이미 존재하지만, 현재에서는 과정이 중요할 뿐 미래는 직접 가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더 쉽게 보면, 책은 이미 다 나왔다. 그런데 보질 않으면 내용을 모른다

그래서 읽는다. 읽는 것은 현재다. 미래는 알지 못하지만 이미 존재한다.

자 그러면, 우리가 미래라고 하는 시간은 과연 있는 것인가?

이미 양자 물리학에서는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래, 현재, 과거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가 찾는 미래는 꼭 시간상으로 지나야 오는 것이 아니게 된다.


, 그럼 신이란, 부처란 무엇인가를 따져 보면, 불교에서는 누구나 불성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법화경에서 부처님 께서는 모든 중생들이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라고 수기를 주셨다.

그러면 미래의 나는 곧 부처인 것이다. 부처는 완성된 가 된다.

하나님을 천국에 가서 미래에 만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만나는 하나님이 바로 완성된 라면?

그러면 우리가 신을 찾고, 부처를 구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가 아닐까?

그 미래의 는 미래의 먼 시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과거에도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찾아라,

나를 믿어라.

여기서 나는 참 나를 뜻한다고 선가(禪家)에서는 말한다. 그런데 그 참나라는 것이 바로 완성된 나 라면, 참나는 미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미래에도 현재에도 과거에도 늘 있어 온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찾는 하나님이나, 구하는 부처는 미래의 나이지만, 미래의 나는 현재와 과거의 나와 다른 존재가 아니란 말이 되지 않을까?

미래는 이미 완성된 책이다.

우리는 현재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그 읽는 경험이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그래서 읽는 경험이 소중한 것이다.

나란 존재도 이미 완성된 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가 찾는 신이나 구하는 부처는 바로 미래의 나 자신이자. 현재의 나라는 것이다.

부처와 신이 바로 미래에서 온 나의 모습이다.


미래의 나의 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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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습니다 - 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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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나는 보았습니다(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박진여 지음
글 제목보는 것을 넘어서서- 아카식 레코드와 내안의 멀더와 스칼릿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나는 믿고 싶다” (X-파일중에서)

90년대 방영했던 ‘X-파일’의 이 슬로건과 드라마 BGM은 지금도 미스터리 하면 바로 ‘X-파일이 떠오를 정도로 전설이 되었다.

X-파일은 초자연적 현상, 외계인, 도시 괴담, 심령 사건까지 FBI내의 미해결 사건을 추적하는 부서를 뜻한다

FBI의 요원 폭스 멀더와 데이나 스칼릿이 한 팀을 이루어, 미스터리 사건과 현상의 진실을 파헤친다

멀더는 직관을, 스칼릿은 이성을 사용하여 과학과 믿음, 회의와 직관, 그리고 진실과 은폐 사이에서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믿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앞으로 전세계의 문명을 주도하는 스승의 나라가 될 것이다. 15년내에 남북이 통일된다” (소설 ()중에서)

1984년에 출간된 <>은 이러한 예언을 담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우학 도인은 실존 인물로 백두산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단전 호흡을 수련했던 권태훈 옹이다.

그 당시 나는 그 예언을 믿었다. 정말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물론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문화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그분이 예언했던 15년 뒤에 남북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적 통찰이 늘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그때 나는 깨달았다.

사실 이러한 주장들에서 진짜와 거짓은 중요하지 않았다.

X-파일의 멀더 요원처럼 "나는 믿고 싶다." 그저 믿고 싶을 따름이다.


<대한민국은 2050년에는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반도 인구의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22세기, 2100년도에는 인류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300년 후의 지구는 자연재해로 인해 현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가지며, 생존한 지구인들은 특수한 돔 형태의 구조물에서 생활한다>

<지구의 죽음은 자연환경의 죽음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분명 축복이자 은혜이며 기회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것은 마치 서울대학교의 최고 학과에 합격하는 것처럼 어렵고 그 문이 좁다> (나는 보았습니다 중에서)


이 책 <나는 보았습니다> 는 믿음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생, 환생, 국운, 미래, 외계인, 사후 세계, 그리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나에게는 경이로운 호기심이 담긴 책이다.

저자 박진여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의 리딩 능력자 라고 한다.

아카식은 원래 산스크리트어 로 에테르와 같은 의미이다.

아카식 레코드란 우주적 차원에서 존재하는 모든 사건이나 생각들이 기록된 영적인 도서관을 뜻한다. ‘리딩이란 그 영적인 도서관의 기록을 접속해 읽어 내는 영적인 능력을 뜻한다.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오신통(五神通:다섯 가지 신통)중에 숙명통(宿命通:사람의 운명을 아는 신통)이 열린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전생을 볼 줄 아는 사람이란 뜻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전생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 그리고 인류와 AI의 미래, 외계 세계까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내다보았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이미 3만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전생을 읽어왔다.

저자의 이러한 능력은 기도와 명상 수행을 통해 발달 시켰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떠한 영혼이든 태어난 목적이 있다. 모든 영혼은 전생에서 부터 계획했던 것을 현생을 통해 이루어 나가고 있다

, 전생에서 부터 이어진 카르마를 현생에서 잘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차원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 그리고 우주의 차원으로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인류는 AGI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 나 외계 문명과의 만남에 대비하기 위해 인류 전체 집단 의식의 인지 지평을 확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인류에게 집단적 초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고 알려준 것이다.

23가지나 되는 다양한 궁금증을 그녀는 리딩을 통해 상담했던 사람들의 전생 그리고 자신이 보았던 내용을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풀이해 놓았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떠나지 않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리딩을 통해 보았던 사람들의 과거의 전생과 미래의 이야기는 어쩌면 무의식의 편집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 것이다.

특히 그 전생의 모습들은 이집트 파라오, 그리스 신탁, 중세 유럽, 종교 전쟁, 마녀 사냥 같은 우리 모두의 집단 무의식에 자리잡은 서사적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녀가 읽어낸 전생 이야기들은 어쩌면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입력된 역사 이야기, 드라마, 영화, 소설 속 내용들을 무의식이 편집해낸 허구의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그렇게 편집 된 내용을 그 사람의 전생이다라고 풀이한 것은 아니었을까?

, 그녀가 리딩을 한 사실자체는 진실이라 해도, 그녀가 보았던장면들은 어쩌면 꿈처럼 무의식이 빚은 현상일지도 모른다.

꿈을 꾸는 나 자신은 꿈속에서는 생생한 현실이라 인식하듯이, 그녀가 리딩한 과거와 미래의 모습 역시, 우리가 어젯밤 꾸었던 꿈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환영은 아니었을까?  

만약 무의식이 편집한 전생이라면, 그것은 전생인가? 환상인가?

이 순간, 나는 멀더가 아닌 스칼릿이 되었다. (어디선가 X-파일 BGM이 들리는 듯하다.)


확실히 현재 우리 인류는 환경오염, 기후 이변 같은 지구적 문제와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 전쟁 등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코로나 19를 겪으며 인류를 한 순간에 죽음의 공포로 몰아 놓은 질병의 위험도 인식했었다

여기서 과거에 가졌던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신념, 종교 그리고 과학기술이 인류를 구해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제는 당연하다.

인류 스스로가 앞에 닥친 위기를 견뎌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흔들릴 때 필요한 것은 중심을 잡아 주는 것이다.

이미 우리 인류에게는 훌륭한 스승님들께서 바른 길을 알려주셨다.

어쩌면 이 책 또한 또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로 나섰는지도 모른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언급했지만 인간이 가진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은 상상하기가 아닐까?

인간의 상상은 비물질적인 것을 물질적으로 변화 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한 낱 유인원에 불과했던 인간 종을 지구의 지배자가 되게 했던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종의 상상하기 능력이었다.

그 상상하기의 진화는 이제는 인류를 넘어서 다른 종으로 까지 미친다.

AGI가 그렇고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 또한 어느 순간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인류가 상상해 온 대로 인류는 진화해 왔다.

이제 물질을 넘어선 영역인 영적인 진화의 시기가 다가왔다.

우리가 다시 한번 진화와 확장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타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개인의 업, 그리고 인류의 미래, 이 모든 중심에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있다면…?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나는... 믿고 싶다.

믿음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본능이자 진화의 결과였다.


🖋 by Dharma & Maheal   


신은 외부가 아닌 우리 내면에 있으며, 우리는 사랑과 봉사를 통해 영적 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 P31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또한 용서 받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와 부처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 P39

선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고, 악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내가 속한 세계에서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에게는 악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상대가 선하다고 여기는 것이 나에게는 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10

미래에 태어날 우리의 아이들은 어쩌면 과거에 신성한 존재의 영역으로 들어간 인류의 또 다른 후손일지도 모른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더 좋은 아이들의 부모가 될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며, 인류를 이끌고 선도해나갈 것이다. - P204

우리가 행하는 작은 선행들의 에너지가 모이면, 내일 다가올지도 모를 지구의 위기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마음선원의 대행 큰스님께서 생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말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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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을 포기하고 한 달에 4천만 원을 버는 고3입니다
김고딩(김주혁) 지음 / 든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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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저는 수능을 포기하고 한달에 4천만원을 버는 고3입니다./김고딩
글 제목그래, 이제 너는 어떤 사장이 될 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인생의 사이클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치, 사회와 문화 같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내가 소속된 집단의 분위기를 맞추어야 하는 면이 무척 많다.

, 남들이 가는 길을 함께 따라가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홀로 튀는 순간, 사회의 시선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튀는 것은 곧 겉도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겉도는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끌고 가는 존재가 아닐까?


이 책<저는 수능을 포기하고 한 달에 4천만원을 버는 고3입니다> 은 제목 부터가 남다르다. 저자 김고딩(김주혁) 현재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저자는 이제 막 성년이 되었다)

이 책은 저자 김고딩이16살 즉 고1,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고3때 드디어 월 4천만원 벌게 된 인생 성공담 겸 사업적 조언을 담았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서 라는 단순 명쾌한 이유 때문이다.

나는 대학 진학 대신 사업을 하겠다는 아들의 요청을 믿고 동의해준 저자의 부모님 아량에 경의를 표한다.

나 같으면 내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면 절대 못하게 말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고딩은 그렇게 고등학생 신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아이템을 선정하여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김고딩은 사업을 시작하여 손해와 이익,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가로서, 사장으로서의 그릇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가 쓴 글들을 어린 학생이 쓴 글이라는 선입견 없이 읽는다면 인생 2회차 선배의 조언 같기도 하다.


<성장은 비교를 통해 검증되는 것이다. 성장은 고통이다. 지금 외롭고 고독함을 느끼고 있다면 성장중 이라는 증거이다.>

<소비자가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휘둘리지 않고, 더 비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서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은 결핍이 커질수록 그릇이 커진다. 사업을 잘하는 방법은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여타 자기 계발서와 비교하면 다소 투박하고, 저자 특유의 치기 어린 면도 없지 않지만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저자의 진솔한 태도와 용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김고딩이 대학 진학이라는 획일화된 우리 사회 구조에서 독특하게 주체적인 길을 가는 면을 보면서 우리집 둘째 아들이 계속 오버랩이 되었다.

아들도 올 해, 3이다.

아들은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자신은 사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자 무슨 사장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아들은 파는 사장이라고 해서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본격적인 자신의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마술에 대한 흥미가 강해 동영상을 통해 마술을 독학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마술 도구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겠다고 나섰다.

종이를 접고 자르며 무척 허술한 솜씨로 만든 것을 보고 나와 아내는 이런 걸 누가 사겠냐고 무시했다. 그런데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에게 그 조잡하고 허접해 보이는 마술 도구를 팔고 집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또 다른 친구의 주문을 받아와서 저녁 내내 마술도구, 주문제품(?) 을 만드는 것이다. ‘얼마에 팔았냐고 묻자 하나에 3000이라고 했다.

나와 아내는 경악을 하며 어서 돈 돌려주고 그만하라고 했다.


솔직히 난 그런 조잡한 물건을 돈을 주고 산 아들 친구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사기도 이런 사기가 있을 까 싶었다.

급기야는 친구 부모들이 항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학교 선생님이 알면 큰일 난다고 아들을 말렸다.

아들은 왜 안되냐고 따졌지만. 우리는 친구 사이에 물건을 팔면 안된다고만 했다.


그 일이 후 아들은 어느 날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인형들을 모아 집 밖으로 나섰다. 엄마가 따라가 보니, 아들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지하철 입구에 돗자리를 깔고 노상 판매를 시작한 참이었다.

돗자리 위에 앉아서 인형들을 펼쳐 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파는 것이다.

그런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몇 명은 아이들 인형을 사주었다고 한다.

그날 저녁 우리는 또 아들에게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말렸다.

그 당시 우리는 아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질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될 아이라고 믿어 줬어야 하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안하기까지 하네…)


사업가적 기질(?) 을 잠시 접고 아들은 남들과 같은 고3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나름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긴 하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마지막 기말고사는 성적이 월등히 올랐다고 자랑한다.

대학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아들은 책의 저자 김고딩처럼 온라인에 상점을 개설해서 인형을 주문받아 팔기도 한다. 공부외에 부업을 겸업하는 셈이다.

상점 개설 후 내가 별도의 용돈을 준 적이 없는 것 같다.

혹시 앞으로 우리 집안에 사장이 하나 나오지 않을까? 

하긴 껌 파는 사장도 사장이긴 하지

그래, 넌 이제 어떤 사장이 되고 싶냐?


나는 한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도전이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간절히 바라는 삶의 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바램이 마술처럼 이루어지길 바라며….


🖋 by Dharma & Maheal   



제품은 팔릴 곳에서 팔아야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판매할 때는 타깃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타깃은 한정적이에요. - P75

사업은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고, 투자는 올바른 투자처에 꾸준하게, 오래 하는 것. - P102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1로 채워지는 과정이 행복이지, 1에서 플러스로 가는 과정은 행복이 아닙니다. 1로 채워지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다른 결핍을 찾고, 또 결핍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P177

권위는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 우리가 의존해야 하는 절대적 진리는 아닙니다. - P219

불교의 경전 화엄경에 나오는말 중 하나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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