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관노트

202566/골프의 스윙은 내 몸의 경직을 확인하는 순간

연습장 12일차(63)


스크린 골프를 처음 경험한 후, 왼쪽 어깨와 옆구리가 쑤셨고 오른쪽 팔꿈치가 아팠다

연습장에서 스윙하는 것보다 힘이 훨씬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며칠을 쉬면서 몸에 힘을 빼는 스윙의 본질을 고민해 보았다.

배드민턴을 배울 때 도 몸에 힘을 빼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 봤다

주먹을 휘두르는 복싱 조차도 어깨에 힘 빼라는 말을 강조한다

모든 운동에서 힘을 뺀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몸에 힘을 빼는데 3년이란 말이 있는데 그게 결코 허언이 아니다.

사실 힘을 빼라는 것은 아무 힘을 가지지 말고 없애라는 말은 아니다.

힘을 쓸 때와 힘을 주지 않을 때를 구별하라는 의미다.

복싱에서 쨉은 가볍게 주먹을 툭툭 치는 동작이다. 주먹의 속도가 빨라야 하므로 온 주먹에 힘을 줘서는 절대로 그렇게 빠르게 칠 수가 없다. 어깨를 비롯한 몸 전체의 힘을 뺀 채 가볍게 스텝을 밟아야 한다.


이소룡 영화 <맹룡과강>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강한 상대를 맞서 격한 격투를 벌이는 가운데 상대에게 계속 얻어맞게 된다

실컷 얻어맞아 쓰러진 주인공이 일어나며 불현듯 뭔가를 깨닫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경직된 온 몸의 힘을 가볍게 풀기 시작한다.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통통 뛰고, 상대를 향해 빠른 스피드로 주먹과 발을 뻗는다.

갑작스러운 주인공의 변화에 상대는 당황하기 시작하고, 이소룡은 몸의 힘을 뺀 채 오직 타격 시에만 임팩트를 실어 마침내 강한 적을 쓰러드리고야 만다.




너무나 유명한 씬이라 성룡의 영화<쾌찬차>와 이연걸의 <정무문>에서 이소룡의 이 장면을 오마주 했다.


그렇다면 골프에서 힘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소룡이 쌍절곤을 돌리듯이 골프채를 쌍절곤을 삼아서 휘둘러야 하는가?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 집 어딘가 구석에 있는 쌍절곤을 찾아 냈다.

그리고는 쌍절곤을 골프채의 라켓을 삼아 골프 스윙을 해 봤다.

어쩌면?

놀랍게도 쌍절곤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골프 채의 무게도 느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연습장에 도착해 바로 실험해 봤다.

. 뭔가 되는 것 같기도 하는데

, 이렇게 시도해 보는게 골프가 아니겠는가?

골프의 스윙은 단순한 스윙이 아니다. 몸의 경직을 확인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걸 깨닫는 순간 골프는 운동을 넘어 무도(武道) 되고 () 것이다.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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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노트

202561/골프와 생활, 중심부터 잡아라

스크린 첫날 일지


어제(5/31) 생애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를 치러갔다. 나에게 골프를 치라고 제안했던 친구는 자신의 초딩 아들과 팀이 되어 시합을 해보자고 했다

스크린인가 했는데 노래방과 같은 구조에 전체가 가상 필드를 비추는 스크린이었다. 자동 티업되는 연습장 구조에 게임 요소를 얹은, 게임과 훈련이 합쳐진 골프 시뮬레이터였다.

이건 연습이자 게임이야 하며 속으로 외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화면 필드가 실전처럼 느껴지니 마음처럼 스윙이 되질 않았다.

특히 타는 드라이브 , 멀리 날려야 한다는 압박에 오비(OB) 줄줄이 터졌다

비거리는 기대보다 짧았고, 친구의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특히 슬라이스는 연속으로 나와 공은 산속, , 절벽으로 떨어지니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게 실제 필드였다면 찾으러 가야 상황이라고 한다

점점 , 휘두르는 부담이 되고 몸은 굳어갔다.


, 그래서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고 했던 거구나.’ 18 시합이 끝나니 거의 3시간이 흘렀다. 원래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는 몰랐다. 실제 필드는 6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전에 골프는 운동 같지도 않은 운동이라고 치부했는데, 이건 명백히 육체 운동이 아닌 멘탈 운동이었다. 

시합이 끝난 , 왼쪽 어깨와 옆구리, 손목이 쑤셨다

너무 힘을 줬나 보다. 힘을 빼야 다는 알면서도 어떻게 빼는 모르겠다.

하긴 배드민턴 배울 때도 빼란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게 몸이 체득하려면 결국 경험밖에 없다. 고수가 될수록 힘은 저절로 빠진다. 지금은 방법이 없다. 겪고, 흔들리고, 치는 수밖에

저녁엔 큰아들 설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

설이는 다음 학기 부터는 기숙사 대신 자취를 하고 싶다고 했다. 룸메이트와 마음이 맞지 않아 청소, 세탁, 설거지 같은 사소한 협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단다. 여러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고, 결국 그냥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숙사 방은 사실상 방치 상태란다

나만 해야 하냐 볼멘소리를 내는 설이에게 나는 말했다.


설이야 친구가 청소를 한다고 너도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중심을 잡지 못해서 그래

자기 중심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그냥 친구 신경 쓰지 말고 너가 깨끗한 환경에 있고 싶으면 청소해. 청소를 하는 것은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자신을 위해서야

어디에 있는 중심을 잡고 살아가길 바란다.’

설이는 중심을 잡는 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약간 알겠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중심을 잡는 것은 골프도 마찬가지였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를 고정하고, 몸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다.

머리가 들리거나 몸이 흔들리면 스윙 궤도가 틀어지고 공은 슬라이스가 된다

끝까지 자신의 스윙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골프가 아니던가

결국 스윙은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었다.

설이의 기숙사 생활이나 골프 연습이나, 결국 중심을 잃지 않는 훈련의 연속이다.


어제 생애 스크린 시합의 결과는 친구네는 107, 나는 135점을 받았다.

, 연습장 11 훈련의 결과가 점수 구나.

다시 10 정도 훈련하면 125점은 찍을 있겠지?’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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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노트

2025528/내가 이런 이중적이라니... 골프, 나를 보게 한다.


어제까지, 골프를 시작하고 연습장엘 모두 11번을 갔다.

내게는 10번을 넘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50넘은 나이에, 그것도 100% 의지가 아닌 타인의 요구로 시작했는데 벌써 10번이상 연습장을 찾았다는 사실.

정말 싫어했다면 그렇게 찾아 마음이 있었을까?

어쩌면 마음 한편엔, 은근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아니였을까?

혹은 하고 싶은 마음, 호기심도 있었지만 사회적 시선과 현재의 상황 등을 의식해 억지로 외면해 왔던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골프가 내면을 성찰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나의 이중성, 내면의 충돌, 모든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꾸역꾸역 가고 있는 중이다. 달리 말하면, 생각보다 강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다. 기왕 시작한 , 빨리 잘하고 싶기도 하고, 엘보나 사고 없이 오래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다.

다만, 지금 당장은 슬라이스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기에만 지금 매달리고 있다.


이번주 월요일, 아르바이트의 다른 방면인 술자리를 가졌다.

문제는 너무 무리하게 달렸다는 것이다. 몸의 회복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화요일, 수요일 내내 속이 뒤집혔다. 배드민턴이든 골프든 도무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마음이 생겨 연습장에 갔다.

9번과 7 아이언으로만100 치고 다시 50개를 쳤다.

슬라이스는 정말 좋아진 같다. 하프 스윙으로 툭툭 치면 공이 곧게 나간다.

그런데 힘을 줘서 스윙을 하면 또다시 슬라이스로 날아간다.

아직도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모양이다.

자리의 아저씨들은 스윙으로 비거리가 대략 200미터 가까이 날아 간다.

나는 이제 70 미터 정도 가는 수준이다.

유튜브를 보면 다들 스윙이 안된다는 이야기들뿐인데 적어도 연습장에 있는 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같다.

그래도 그분들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

슬라이스과 비거리 문제 초보 골프 입문자에게 가장 숙제이다.

다시 자세 부터 점검해야겠다.


싫다면서 마시고, 골프 싫다면서 연습장에 가고.

, 내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사람이었구나.

에이... 사는게 그런거라 치자.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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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25 /변화는 아주 천천히


어제는 배드민턴 승급대회를 치렀다. 작년 하반기에 B조로 승급한 대회라 이번 승급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대진표를 보고 혹시 1승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지만, 역시 5 전패.

배드민턴 승급에서 가장 벽은 D조에서 C, B조에서 A조로 올라가는 구간이다.

인원이 가장 많고, 고인물도 넘쳐나는 그대로 개미지옥이다.

아마 당분간 B 조에서 허우적거릴 같다.

빠르면 1, 보통 3, 늦으면 5년까지 B조에서 나도 고인물이 같다.

내가 생각하는 A조에 도달하려면 기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

후아… 5년이라. 변화는 정말 아주 천천히 온다.


연습장 열 번째날 (2025.5.25)


오늘은 일요일이라 서둘러 연습장 갔다.

지난주말엔 30분을 기다렸다 입장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100개를 치고, 다시 100개를 쳤다.

9 아이언과 7 아이언만 썼다. 여전히 공은 높이 뜨고, 길게 뻗지를 않는다.

중간에 , 공이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건지 모르겠다

나는 같이 스윙한 같은데, 다음엔 슬라이스에, 땅볼에, 허공으로 뜨는 공만 보인다.

길게 뻗는 공을 어떻게 쳤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촬영 삼각대를 사서 스윙을 찍어야 할까?


배드민턴도 그랬다

시합 영상을 보고 자세를 스스로 점검했다. 아마 골프도 그래야 것이다

운동이든 수행이든, 자기 자신의 동작을 가장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대부분은 자기 자세가 맞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스승이 필요하다

선가에서 밝은 스승이란 바로 뜻이다. 수련의 길은 어둡고, 나는 나를 모른다

스스로가 밝아지기 까지는 눈이 필요하다. 아직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해도 스스로 자주 거울을 봐야 한다.

헬스장이나 무도장에 거울이 있는 이유가 자신을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자세를 교정하라는 뜻이다.


일단 삼각대를 사야겠다.

연습장에서 고정된 삼각대를 놓아 두고 스윙 자세를 찍는 상상을 하니 부끄럽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이렇게 라도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봐야 한다.

그리고 변화해야 한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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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노트

2025523 / 넘어

연습장 아홉째날 (2025.5.23)


어제 하루 쉬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연습장에 갔다.

“50개를 칠까? 100개를 칠까?”

매번 고민되는 문제다. 50개는 너무 적고, 100개는 부담스럽다.

내겐 대략 70~80개가 적당한데, 연습장에서는 50 단위로만 공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50개만 받아 연습을 시작했다.


오늘은 9 아이언과 7 아이언, 개만 들고 연습했다.

9번은 7번보다 짧고 다루기 쉬운 편이다. 초보자는 주로 7 아이언을 많이 쓴다고 하지만, 나에겐 9번부터 시작하는 오히려 맞는 같다.

똑딱이 스윙부터 시작해 천천히 하프 스윙, 그리고 스윙으로 동작을 확장했다.

하프 스윙까진 슬라이스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스윙을 하면 어김없이 공이 오른쪽 2 방향으로 휘어 나간다.

스윙은 왼쪽 어깨와 허리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려야 하니, 아직 경우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스윙은 무리다. 지금 상태에선 하프 스윙이든 스윙이든 비거리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니 당분간은 슬라이스 교정에 집중하며 하프 스윙으로만 정확한 타점을 익히는 나을 듯하다. 7 아이언이 보통 9번보다 멀리 나간다고들 하지만, 지금 내게는 클럽의 차이가 크지 않다.

어차피 비슷한 거리밖에 나가지 않는다.


연습 자리에서 스윙하는 남성의 샷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공은 높지 않은 탄도로, 길게 앞으로 뻗어 나갔다.

반면 공은 떠오르기만 하고, 겨우 50미터 남짓 날아가는 같다.

슬라이스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비거리가 너무 짧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낮고 길게, 멀리 보낼 있을까?

넘어 산이다.


힘을 빼자 다짐하지만, 그게 된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클럽이 공에 맞는 찰나, 감각적으로 안다.

, 이건 틀렸다.” 똑같이 휘두른 같은데, 결과는 매번 다를까?

그래도 괜찮다. 반복, 반복, 반복. 숙달만이 길이리라.

결국 50 치고, 다시 50개를 쳤다.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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