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의 기초개념
하인리히 뵐플린 지음, 박지형 옮김 / 시공사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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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과 우리 애기들 첫 미술전시 관람 
- 2016. 8. 5. (금), 충무아트센터, '서양미술사 아틀리에'


"아무도 '눈(시각)'이 제 스스로 발전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항상 다른 정신적 영역과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에 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세계에 죽은 모형처럼 덮어 씌워진 그러한 시각적 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항상 보기 원하는 대로 보아 온 것이 사실이라면 모든 변화 속에서도 법칙이 작용하였을 가능성은 상당히 농후하다. 이 법칙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과학적 미술사의 중심과제이자 기본과제일 것이다."
- 하인리히 뵐플린, [미술사의 기초개념], <서문>, 1915.

스위스 미술사학자 하인리히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1915)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우리집 신창동 헨젤과 그레텔 및 무적 애기의 첫 미술 관람을 결국 완수하고야 말았는데,
인터넷 예약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갔다가 저번 전쟁기념관 미켈란젤로전처럼 헛탕칠 수 없어 막무가내로 꼽사리껴서 입장했다.

15세기 고전기 르네상스(콰트로첸토)에서 16세기 전성기 르네상스(친퀘첸토)를 지나 17세기 바로크(세이첸토)로 이어지는 시각표현양식의 이행을 뵐플린은 다음의 다섯가지 개념쌍으로 이론화한다.

1. 선적인 것(소묘) - 색채적인 것(회화)
2. 평면성 - 깊이감
3. 폐쇄적 형태 - 개방적 형태
4. 다원적 통일성(개별적 완성미) - 단일적 통일성(전체적 완성미)
5. 절대적 명료성(명료성) - 상대적 명료성(불명료성)

독일 근대 관념철학의 관점에서 미술사를 서술하는 뵐플린이 칸트 철학에서 차용했을 '직관 범주'로서 이 개념쌍들은 상호 중첩되기도 하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동일한 사태에 대한 다섯 가지 관점"(결론)이라고 한다.
15, 16세기 르네상스에서 17세기 바로크 및 로코코로 이행하는 이러한 양상과 특징들은 각 시대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선형으로 반복되고 발전된다는 뵐플린의 이론은 또한 독일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적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로크와 로코코는 18세기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고전주의'의 부활로 다시 대체된다.

"... 1800년경의 미술사적 변화는 당시의 일반적인 시대상황 만큼이나 독특하다. 서양 문화는 당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총괄적인 갱신 작업을 수행해 냈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경향과 낡은 경향간의 직접적인 대립이 일어났다. 마치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다시 새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었다."
- 뵐플린, 같은책, <결론>, 1915.

미술사를 일직선적인 발전으로서 '고전주의의 승리'로 파악하는 18세기 요한 빙켈만의 '신고전주의' 관점과 달리, 
20세기 뵐플린은 고전적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별개의 발전양식으로서 '새로운 경향'과 '낡은 경향'이라는 두 양식의 대립과 투쟁을 통해 미술사가 나선형의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고전적이라는 단어는 여기서 절대로 가치판단을 의미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바로크에조차 그 나름의 고전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크는 고전적인 것의 몰락도 아니고 고양도 아닌, 전반적으로 아예 다른 미술이다. 근세 서유럽의 발전은 성장, 정점, 몰락의 간단한 곡선도식으로는 도저히 환원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두 개의 정점을 지닌다고 볼 수 있는데..."
- 뵐플린, 같은책, <서문>, 1915.

"위의 두 가지 유형은 서로 독립하여 병존하는 것이므로 나중 단계를 전단계의 단순한 질적 상승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상은 여러 방식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근거에서 바로크 양식은 18세기 말엽(아마도 프랑스 대혁명) 바로 대상에의 충실이라는 기치 아래 생겨난 고전적 경향에 의해 다시금 밀려나게 된 것이다."
- 뵐플린, 같은책, <4. 다원성과 통일성>, 1915.

뵐플린은 미술이나 예술에 미치는 '외적 미술사(정신사)'의 영향을 인정하고는 있으나 '내적 미술사'로서 미술 고유의 역사적 특수성을, 그 '내적 형식주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시각의 역사(표상의 역사)가 단순한 미술의 영역을 뛰어넘듯 '시각'을 통해 드러나는 민족적 다양성은 한낱 취향의 문제로 치부되어질 수 없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한 민족의 전체 세계상에 대한 토대를 이룬다. 시각 형식의 이론이 역사학 분야에서 쓸모없기는 커녕 오히려 필수불가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뵐플린, 같은책, <결론>, 1915.

"시각의 역사... 시대별 감각과 정신 사조에 맞추어 진행되는 그 내적인 과정은 늘 그 시대가 처한 포괄적인 발전상에 포함된다... 진부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는 여기서 나의 [기초개념] 중에 나오는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하겠다. 즉 '인간은 항상 원하는 대로 볼 뿐이다.'(서문) 예를 들면 회화적인 양식이라는 것도 그것이 납득될 만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시각의 역사와 일반 역사간의 상관성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한다거나 전혀 비교 불가능한 대상을 비교하려 한다거나 해서는 안된다. 미술은 역시 그 나름의 독특한 속성을 지니는 것이다. 미술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순수 직관에 의거하여 늘 새로운 형식을 유도해 냄을 통해서이다. 그러므로 미술이 때로는 선두 역할을 담당하였음을 인정하는 문화사도 쓰여질 법 하다."
- 뵐플린, 같은책, <후기:재고(1933)>.

미술이나 예술도 사회경제체제 토대를 반영하며, 그 '특수한 반영'(게오르그 루카치)을 통해 해당 사회체제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철학적 사유를 중시한 뵐플린이 '서문'에서 언급한 '과학적 미술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외적 '정신사'로서의 '관념철학'이 아니라 사회경제체제 전반을 아우르는 '역사유물론'을 기초로 해야 한다.

'과학적 미술사'에서도 아직까지 철학적으로 다른 길은 없다.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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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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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 에른스트 곰브리치, 1950.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 <서론 - 미술과 미술가들에 관하여> 중

곰브리치는 추상적인 '미술'이라는 '지적인 유희'는 속물근성이라고 본다. 단지 세계를 편견 없이 '제대로' 표현하는 그릇으로서 '미술가들'이 있다는 전제로 건축, 회화, 조각 등 예술 '이야기(Story)'를 시작한다. 

"위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제일 큰 장애물은 개인적인 습관과 편견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태도이다."
- <서론> 중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제대로'라고 판단한다. 물론 이 '제대로'는 선사-고대-중세-근대-현대의 각 시대마다 기준이 다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대체로 그들이 존재한다고 '알았던' 것을 그렸고, 그리스인들은 그들이 '본' 것을 그린 반면에 중세의 미술가들은 그들이 '느낀'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8장 <혼돈기의 서양 미술 - 6세기부터 11세기까지 : 유럽>)처럼.

"미술사 책에서는 대개 조토와 더불어 새로운 장을 시작... 천년동안 이와 같은 것이 만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토는 평면에서 깊이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을 재발견한 것이다." 
- 10장 <교회의 승리 - 13세기> 중

15세기 르네상스를 앞서 예고했던 13~14세기 피렌체 화가 조토 디 본도네처럼 미술가는 당대 사람들이 보는 유행과 같은 '제대로'를 혁신한다. 그러므로 곰브리치에게 "미술사는 미술가들의 역사"가 된다. 또한 그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등 '예술사조'를 심각하게 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평가들이 사용하는 단어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이한 문맥 속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의미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 <서론> 중

곰브리치는 "어떤 유행의 표본으로서만 흥미있는 작품"들은 배제하고 "진정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초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 '진정한 작품'이란 세계를 '제대로' 표현하려는 미술가들의 노력을 대중들이 '편견' 없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의미한다.
한편 일반 대중들이 해당 작품을 각 시대의 '유행'에 따라 구분하고 그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예술사조'에 따른 분류도 필요하다. 그러나 곰브리치는 '예술사조'를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예술사'에서 엥겔스는 '리얼리즘의 승리'를, 하우저는 '낭만주의 흐름'을 강조하는 반면, 곰브리치가 '모더니즘의 승리'로 [서양미술사]를 끝맺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데, 20세기 초반 격렬했던 '~주의' 이후 나타난 '모더니즘' 자체가 그 무어라 규정하기 힘든 '예술사조'이기 때문이다.

'미술사(History)'보다 '미술가들' 중심으로 '미술 이야기(Story)'를 풀어가는 곰브리치는 [서양미술사]를 '끝이 없는 이야기(28장)'로서 '모더니즘의 승리'로 결론짓기 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미술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중의 역할을 언급한다.

"결국 우리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형태와 색채가 '제대로' 될 때까지 그것을 조화시키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어중간한 해결방식에 머물지 않고 모든 안이한 효과와 피상적인 성공을 뛰어넘어 진정한 작품을 제작하는데 따르는 노고와 고뇌를 기꺼이 감내하는 뛰어난 남녀들이다. 미술가는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미술이 존재할 것인지 아닌지는 적지 않게 우리들 자신, 즉 일반 대중의 태도에 달려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느냐 아니냐에 따라, 편견을 갖느냐 이해심을 갖느냐에 따라 미술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의 흐름이 끊이지 않게 하고 미술가가 과거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이 미술이라는 보물에 귀중한 것을 하나 더 보탤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 27장 <실험적 미술 - 20세기 전반기>

결국, 미술가들이 미술을 혁신한다면, 예술을 완성하는 것은 다수 대중이다.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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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세트 - 전4권 - 개정2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 외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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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1951. (1606)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가 처음 나오면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데는 당시(1974~1981년) 우리 출판문화의 척박함도 한몫했다. 예술사에 관한 수준있는 저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사회현실을 보는 역사적 유물론의 관점 자체가 억압의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로부터 20세기의 영화예술에 이르는 온갖 장르를 일관된 '사회사'로 서술한 예술의 통사는 교양과 지적 해방에 대한 한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바가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러한 특성은 원저가 출간되기 시작한 1950년대 초의 서양의 지적 풍토에서도 흔하지 않은 미덕이었음을 덧붙이고 싶다. 속류 맑시즘의 기계적 적용이 아닌 예술비평을 이처럼 방대한 규모와 해박한 지식 그리고 자신만만한 필치로 전개한 사례는 그후로도 많지 않았기에, 하우저의 이 저서는 오늘도 여전히 이 분야의 고전적 저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안다... 
'예술사면 됐지 어째서 예술의 사회사냐'는 시비 또한 지속된다고 할 때, 예술도 하나의 사회현상이고 사회학적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마땅하다는 저자의 발상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한 도전임을 짐작할 수 있다."

- 백낙청(번역자), <새로운 개정판에 부쳐>

***

물론, 지금 시대에는 '토종 미학자' 유홍준의 저서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등을 보면서 '예술의 사회사'를 접할 수 있겠다.

그러나 '고전은 고전'이다.

'세계사 입문의 고전'인 [곰브리치 세계사]를 우리 아이들과 한장 한장 읽듯이 두고두고 곱씹으며 후세들에게 권할 수 있는.

헝가리 태생 맑스주의 예술사학자 아르놀트 하우저는 "자연주의(리얼리즘)란 실상 새로운 관습을 지닌 낭만주의"라 규정하는가 하면, "인상주의는 자기중심적인 심미적 문화의 정점으로 실제적이고 활동적인 삶에 대한 낭만주의적 체념의 극단적 귀결"이라고도 하며, "20세기 인상주의의 부정"이자 "표현의 직접성을 위한 투쟁"으로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는...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적인 움직임"이라면서 '낭만주의'를 '예술의 사회사'에서 가장 주요한 문예사조로 보는 듯 하다.
엥겔스가 발자크의 '사실주의(자연주의)'를 통해 '리얼리즘의 승리'를 보았다면, 하우저는 문예의 사회사를 통해 혁명적 '낭만주의의 승리'를 보았을 수도 있다.

역사적 유물론의 시각으로 접근하되 문예사조를 '도식화'하지 않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단연 '예술사의 고전'이다.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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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1번지 경주 - 2박 3일 경주 제대로 즐기기
최동군 지음 / 도서출판 담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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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정보] 2박3일 '경주답사'

* 1일차
- 대릉원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 등)
: 박,석,김씨가 돌아가며 왕이 되었던 신라에서 최초의 김씨왕이었던 미추왕릉과 황남동에 있는 가장 큰 쌍무덤인 황남대총 발굴전 연습삼아 팠다가 천마도를 비롯하여 보물대박맞은 천마총이 있다. 주인이 밝혀진 묘는 미추왕릉 뿐인데 김씨 자손들이 관리한다고 문을 안 열어준다.
- 첨성대 
: 선덕여왕때 지은 천문관측대로서 별로 높지도 않은 구조물에서 별을 관측했다기 보다는 권력을 자랑하는 상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답사의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 언양 불고기 
: 옛날에는 유명했으나 지금은 실질보다는 명성만 남아 비싸기만 하다. 경주에서는 40분 걸리는 언양보다 좀더 가까운 봉계를 가란다. 도축장이 언양에서 봉계로 옮겼다나.

* 2일차
- 분황사지 모전석탑 (신라 탑 형성기)
: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 '스투파'의 뜻은 '무덤'이다. '스투파'가 중국 한자로 '탑파'가 되고 우리에게 넘어와 '탑'이 되는데, '석탑'은 '석조탑파'의 준말이며 원래 '탑'은 부처님의 존엄한 사리를 묻은 '무덤(스투파)'으로 원시적 탑은 건물과 같은 크기였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불상을 모신 금당과 함께 작게 지어지게 된다. 분황사지 탑은 현재 남은 신라 탑 중 가장 오래된 탑으로 돌을 벽돌처럼 가공한후 쌓아 올렸다 하여 '모전석탑'이다. 원래 9층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훼손되었다. 원효대사가 머물며 저술활동을 했다는 분황사 또한 현재 약사여래 한 분만 남았다.
- 황룡사지 
: 신라에서 가장 높았을 높이 80m 황룡사 9층 거대목탑이 있던 절터로 분황사 바로 옆이다.
- 불국사 (토함산 불국사)
: 현세의 석가여래를 모신 대웅전 마당에는 신라탑 완성기인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고, 바로 서쪽에 서방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여래가 있는 극락전, 더 높은 곳에 청정법신 비로나자불을 모신 비로전 등 부처님의 나라 '불국'을 형상화한 우리 사찰 가람배치의 표본이다. 돌들의 자연적인 형태와 어우러진 건축기법에  산세를 이용한 다른 절들과 달리 산중턱 평지에 조성한 사찰로서 청운교/백윤교 등의 인공적인 계단을 통해 부처님의 세계로 진입하는 구조이다.
- 석굴암 (토함산 석불사)
: 신라 재상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석굴암)를 지었다고 한다. 일제의 시멘트 보강으로 습기와 이끼가 계속 차서 지금은 유리로 막아 에어컨으로 건조시키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근처 신라역사과학관에서 볼 수 있단다. 신라불상의 완성기 부처님이다.
- 장항리 사지 5층 쌍탑 (신라탑 변화기)
: 불국사와 문무대왕릉 사이 장항리에 있는 이름모를 절터에는 신라탑 변화기의 탑이 산중턱에 있다. 계곡을 건너 103개의 나무계단을 오르면 고즈넉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 감은사지 3층 쌍탑 (신라탑 형성기 말기)
: 문무왕을 기리기 위해 문무대왕릉 옆에 조성했다는 감은사 터에 남은 쌍탑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는 고선사지 석탑과 비슷한 시기 석탑양식이란다.
- 대왕암 (문무대왕릉)
: 신라를 통일한 문무왕이 죽어서라도 왜구를 막겠다면서 묻혔다는 동양 유일의 수중릉이며 호젓하게 바닷가를 거닐 수 있다.
- 감포항 (대게, 회) : 경주의 항구
- 안압지 (동궁과 월지) 
: 신라 태자들 궁이며 국가행사를 열던 곳으로 오리와 기러기가 찾아와 안압지라 한단다.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밤 10시 넘어까지 개장한다.
- 그 외 시간되면 김유신묘, 태종무열왕릉 등도 돌아볼 수 있다.

* 3일차
- 경주 남산 (마애불 군락)
: 토함산과 함께 '경주5악' 중 하나라는 궁궐 남쪽 남산에는 바위에 부조로 새긴 마애불이 많다.
- 경주민속박물관 (경주답사 총정리)
: 성덕대왕신종과 고선사지 석탑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보들이 모셔진 박물관에서 경주답사를 마무리한다. 어느 지역이든 박물관을 들러 그 지역의 역사를 총정리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 참고서적
- [답사여행 1번지 경주], 최동군, <담디>, 2016.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 유홍준, <창비>,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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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8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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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회] 제10차 독서회 - '사회구성체와 사회과학방법론'이라는 우리의 '무기'
- [해방전후사의 인식],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등


박근혜 파시즘의 '수구독재'와 '여소야대'에도 불구하고 보수야당들의 우경화로 인한 '의회반동'의 지금 시대를 헤쳐나가는 길은 우리 역사에 대한 철학적 관점과 이를 무기로 한 '구체적 정세에 대한 구체적 분석'입니다.

산별교육원의 날 - '수요회' 제10차 모임은 1989년 완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 6권을 중심으로 하여, 일제강점기 조선과 해방공간(1945~1948) 한반도의 '사회구성체'를 보는 관점으로서 '사회과학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1. 사회과학방법론 

사회과학방법론은 이론적 전개 속에 사상적, 철학적 원칙을 관철시키는 방법으로서 개별적 대상으로서 구체적 정세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합법칙적 내용을 담은 원칙을 적용시키는 방법적 원리이며, 개별적 대상의 제 현상형태를 본질적 관계 속에서 전체로서 파악하기 위한 방법론적 원리입니다. 즉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적 방법론'입니다.
사회과학방법론에서 중심이 되는 문제는 보편적 원칙과 보편원칙에 입각해 개별적 대상의 다양한 모든 현상형태를분석하는 보편과 개별의 통일 문제이고, 따라서 방법론에 있어서는 특수성이 그 중심범주가 됩니다.

사회과학의 철학적 원칙이자 방법론적 전제로서 기본범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급성 : 사상, 이론은 계급적 존재를 반영하므로 특정 계급의 세계관으로서의 철학(변증법적 유물론)
2) 객관성 : 사회적 존재(토대:경제적 생산양식)가 사회적 의식(상부구조:정치,사상,이데올로기등)을 규정한다는 역사적 유물론
3) 총체성(전체성) : 전체의 한 계기로서 여타 관련 개별대상간의 관계속 사유
4) 특수성 : 개별과 보편,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 속에서 구체적 대상의 특수성 규명

2. 사회구성체론

포괄적 개념인 '사회(Society)'와 '사회구성체(Social Formation)'는 구별되는 개념으로서 '사회'는 정태적, 현상적 개념인 반면, '사회구성체'는 본질적, 동태적 개념으로서 그 토대(경제적 생산양식)의 '이행'과 '발전경향'을 전제로 합니다.

20세기초 각 사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동아시아(중국,일본,조선)적 '사회구성체 논쟁'에서 승리한 이론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식민지반봉건제' 사회로 규정한 측이었던 바, 이 관점은 이후 해방공간의 미군정 시기와 남한 근현대화 과정에서도 '주변부반자본주의' 등의 과정도 잠시 있었으나 주류 사회구성체 이론을 구성합니다. 이들은 '민족해방파'의 관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중민주파' 입장에서는 식민지 시대의 봉건적 현상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적 발전경향이 있었음을 주목하며 해방공간 사회구성체를 '자본주의'로 규정하고 '사적 시장조절 메커니즘'으로서의 '독점자본주의'와 이를 통제하는 '공적 메커니즘'으로서의 '국가'가 단일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김세균 교수) '국가독점자본주의'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이에 국제정치의 제국주의적 종속성를 결합한 이론이 바로,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 사회구성체 이론입니다.

이후 6.25 한국전쟁의 기원과 의의를 서로 논하는 과정을 거치고 결국 이러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2016년 한국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관한 열띤 논의가 있었습니다.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관점과 입장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의 관점으로서 '사회과학방법론'과 사회경제적 토대의 발전과 이행을 전제로 해당 사회의 성격을 유물론적으로 규정하는 '사회구성체론'은 더 나은 세계를 기획하는 사람들의 유용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노동개악 저지!"

* 참고
- 이진경,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1987.
- 김세균, [(종속적)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 1999.
- 박명림, 백일 외, [해방전후사의 인식] - 6권, 1989.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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