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조엘 코엔 감독, 조지 클루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기대이하.
코엔 형제의 영화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화의 이질감 같다.
인종차별, 기독교비판, 정치풍자. 사실 잘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비틀고 꼬아서 블랙 유머를 쏟아 놓는다.
그러니 나에게는 별다른 느낌이 없이 지루할뿐

하지만 한 가지는 로드무비 중에 의외에 행동들을 통해 플롯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이들이 돈 때문에 노래를 하게 되어 그걸 계기로 위기를 넘기는 설정은 신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뻔뻔한 딕과 제인 - 아웃케이스 없음
딘 패리삿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뻔뻔한 딕앤제인을 보며 문득 든 우려는
아무리 유쾌한 코미디영화지만 영화적인 현실마저 부셔버릴만큼 오바스러운 에피소드가 들어간다면
관객은 공감을 잃고 적절한 스릴이나 긴장감이 풀리며 졸음이 올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세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였으나 중간 과정은 나열식이었고 그 에피소드들이 한 묶음이 되어 절정으로 치닫지 못하고 황당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나마 마지막 결론은 안정성과 장르적 한계와 기발함의 협의와 타협에 의한 중도적 성공이라는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펄로 66 - [할인행사]
빈센트 갈로 감독, 크리스티나 리치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썩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불유쾌한 감정들이 충만하고 별다른 스토리없이 진행되는 게 지루하게 느껴진다.

단지 영화의 완성도는 그 안에 있는 정서에 공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인공 빌리의 마음을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영화를 긍정하게 만든 힘이었다.

가족안에 사랑이 존재하지만 뒤틀리고 억눌린 폭력 역시 주인공에게는 트라우마라는 사실이,

그리고 그런 부모에게 화가 나지만 잘 하려는 빌리의 마음이 와닿았다.

처참한 인생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사랑을 발견하는 것에 인생을 거는 일 역시 현명한 선택이었다라고 느낀다.

사춘기의 남학생처럼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들뜬 기분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인생의 아이러니와 유머가 느껴졌다.

나도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랑을 충만하게 느끼고 싶다. 유치하긴 하지만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Sergei Eisenstein: Double Feature : Battleship Potemkin & Strike (전함 포템킨&스트라이크) (한글무자막)(Blu-ray) (2012)
Kino Video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심야에 연달아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하나는 전함 포템킨 하나는 택시드라이버였다. 예전에 전함 포템킨을 보았을 때, 굉장히 지루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러시아의 시대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후 러시아문학을 공부했고 러시아에 대해 대강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보았는데도 별로 였다. 역시 선전영화는 허풍이 과하다.

이번에 보았을 때 영화속 압도적인 긴장감에 깜짝 놀랐다. 이런 영화였구나 이 영화가, 놀라웠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영화적인 측면으로 살펴보았을 때 굉장히 박력있었다. 이미 이 시대에 현대의 컷편집을 거의 그대로 구현(빠른 교차편집, 컷사이즈의 밸런스, 한폭 한폭의 미장센의 의미, 컷의 리듬감)할 뿐만 아니라 별다른 스토리없이 장면만으로 관객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영상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2장에서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대치하고 있는 상황, 갈등이 폭발하기 직전에 몰려드는 긴장감과 조마조마함, 그리고 반란의 성공의 쾌감이 전해진다. 또, 오데사의 계단 역시 영화사 명장면 답게 그 처절함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레닌의 안목은 틀린게 아니었다. 영화라는 매체는 굉장했다. 이 영화의 출현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 안에는 이미 스토리를 떠난 영상 하나 하나의 연결이 관객의 마음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논리라는 것은 정교한 작법을 만들어 낸다. 쇼트와 쇼트가 부딪힐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그것이 새로운 '정'이 되고 그것과 다른 '반'이 부딪혀 '합'을 이룬다. 영화속에서 이루어진 논리가 수학적으로 계산되어 딱딱 맞아 떨어지고 감독이 의도하는 그대로의 것을 관객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영화는 다른 것들에 비해 역동적이다. (영상은 언어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모든 것을 고려한 치밀한 구성이 없으면 감독의 의도와 전혀 다른 것을 관객은 느끼게 된다. 어설픈 감독은 그래서 이걸 의도했는데라고 변명하는 부류다. 영화는 그 영화 한편으로 관객에게 자신이 연출한 지점을 정확히 전해야한다.) 이 논리와 작법이 발전해 장르영화의 토대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관객은 어떤 장면을 보고만 있어도 동일하게 비슷한 지점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긴장감을 느끼기 때문이다.(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미 그 안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논리가 숨어있다.) 그 반대편의 영화이론들 역시 아이젠슈타인의 몽타쥬를 비판하기도 하지만(대표적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관객에게 다른 의도로 해석될 수 없는 몽타쥬이론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훼손한다고 했다. 그는 '시적감흥'이라는 것을 주창했는데 그것은 관객이 영화속 장면들을 통해 스스로 해석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매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몽타쥬라는 기본이 없었다면 타르코프스키가 이야기한 주장 역시, 연속되는 이미지의 부딪힘이라는 전제가 사라져 버린다. 전함 포템킨이 의미있는 이유다.

 

이에 비해 아직 영화라는 매체가 연극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제목이 붙어 있는 것은 마치 1막, 2막의 연극처럼 구성된 커다란 시퀀스 덩어리를 의미했다. 그 장소에서 벗어나지도 않는다. 연극처럼 그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다.(이미 편집으로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했는데도 말이다.) 아직 현대 영화처럼 엄청나게 많은 씬들이 왔다갔다하는 식의 구성까지 갈 수 있는 복잡한 플롯의 구현은 힘들어 보이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필름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재미있었다. 영화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전해주는 것은 참 오래간만이다. 아직도 이 영화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서부전선 이상없다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 루이스 울하임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전쟁영화들이 낯설정도로 미화되고 박진감 넘치는 헐리우드식 블럭버스터 전쟁영화들이 유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두편씩 보기 시작했다. 그 중 참혹한 현실을 담아낸 전쟁영화들을 보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주제의식이 녹아든 드라마가 나쁘지 않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전쟁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간이 있을 뿐이라 느껴졌다.

 

1930년도 작품치고 세련되었다고 느꼈던 것은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기대감에 들뜬 젊은 이들의 전쟁로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전쟁이 지속되면 될 수록 작전도 없고 승리도 없는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만 부각시킨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전쟁의 지겨움과 처절함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마지막 주인공이었던 폴이 나비를 잡기위해 손을 뻗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마음에 여러가지 느낌을 던진다. 최근에 보았던 <파시픽>이라는 미국드라마처럼 전쟁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전쟁드라마의 전형을 이 영화가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에 따라 액션이 아닌 드라마적인 구성을 취하며 긴박감과 화려함은 배제하고 만들어진 듯 하다.(전쟁장면이 객관적으로 다루어진다.) 제목도 노골적인 반어법으로 다가온다. 이상이 없는 전쟁이 있을까. 전쟁은 인간만이 벌일 수 있는 괴현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