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arnage (대학살의 신) (한글무자막)(Blu-ray) (2011)
Sony Pictures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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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그리고 그 시간이 오래지속된다면 인간 깊숙한 곳에 있는 본성과 내면을 다 까발리는 작품이 아니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밀실영화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감보다는 연극같고 짜여진 느낌이 있고 부모가 파탄에 이르도록 싸운뒤 화해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진짜 블랙코미디군이라 느꼈다. 별다른 욕심도 없이 단지 캐릭터와 캐릭터가 편을 먹고 싸우다 이쪽 저쪽의 편이 바뀌면서 더 깊숙한 가정사와 속내가 나오고 마치 토할것같이 더러웠다가 꽃뒤에 숨겨져 있는 속셈을 읽어버리고는 전화기를 물에 빠트려버리는 식의 통쾌감도 안겨준다. 우리네 인생은 꽁트다. 그래도 로만 폴란스키라는 이름에 비해 아쉽다. 단막극, 단편영화정도라는 정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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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he Ghost Writer (유령 작가) (한글무자막)(Blu-ray) (2010)
Summit Entertainment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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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는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와는 다르다. 절제되어 있고 단백하다. 끝까지 충실하게 결말의 진실로 향하고 그 사이 드러나는 진실들은 가설일 뿐이다. 자살했다고 알려진 대필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이완 맥그리거는 거대한 진실에 휩싸인다. 수상인 피어스 브로스넌이 CIA에 고용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았던 대필작가는 타살되지만 그 진실은 묻혀버린다. 그 역시 목숨을 위협받지만 점점 더 알고 싶은 인간의 욕구 때문에 발을 깊숙히 들여 놓는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아담 랭은 죽는다. 그리고 어떻게 써졌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회고록은 발간된다.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영화적 재미를 위한 전형적인 클리쉐다. 마지막에 진실을 깨닫고 추리하는 과정. 이부분이 심히 걸리지만) 그의 아내 루스가 CIA요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것도 자서전 속에 있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말이다.(어떻게 그런 추리를 해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진다. 이 부분도 그래서 심히 걸린다.) 그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밖으로 뛰쳐 나온 이완 맥그리거는 뒤에서 달려온 차에 치여 죽는다. 프레임 밖에서 자서전은 흩날리고 맥그리거의 죽음조차 음향으로 처리한다.(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절정을 극대화하는 연출력.) 진실은 그렇게 뒤죽박죽된다. 우리가 사는 도시 한복판에서. 그 추리를 따라가는 재미는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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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Holy Motors (홀리 모터스) (한글무자막)(Blu-ray) (2012)
Indomina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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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다.
목적도 없다.
어딘가로 가서 그 인물의 삶을 산다.
연관관계는 없으며 전혀 다른 인물이다.
단순하고 지루하며 추하다.
단지 삶과 연기의 경계지점, 진정성, 이중성, 영화와 삶과의 연관관계, 비인간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총을 맞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나 자기를 죽이는 장면에서 영화 안의 세상과 자기와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창작품 또는 허구 속에서의 자신을 죽이거나 삶 속에서 자신의 어떤 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느낌이다.)
순간 순간의 브릿지에서 주인공 역시 삶을 살아가나 어떤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삶보다 삶의 냄새가 나지 않는 비인간성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삶에서의 슬픔보다는 꾸며진 연기 속의 삶이 더 리얼하다.
그런 경계지점에 서있는 영화와 인생, 성스럽고 통찰력 있다기 보다 불쾌하고 괴팍하다.
특히 마지막 침팬지 에피소드는 그런 연기(삶 속의 연기)에 대한 희화같다.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사라지는 운전수의 또 다른 삶과 생에 대해 논하는 차들을 통해 별것 아닌 인간사에 대한 조롱과 농담처럼 느껴져 불쾌하다.
레오 까락스의 영화는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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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랙스완 - 백조버전 - 아웃케이스 없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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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31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개인의 무너짐에 대한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파이에서는 한명의 수학자, 레퀴엠에서는 약쟁이들, 더 레슬러에서는 늙어버린 레슬러의 비참한 인생살이를 보여준다. 이 내용들은 어떤 상황이 그를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강박증과 굳어버린 형질에서 시작해 불행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구조다.

 

 블랙스완에서도 그런 주인공을 창조해냈다. '백조의 호수'에서 자신의 어두움을 들추는 흑조를 표현해야하는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발견한다. 순결함을 강조하는 어머니 밑에서 억압당하는 모습이 외형적인 자학으로 들어나고 흑조의 내면을 연기하기 위한 시달림이 어두운 내면을 깨운다. 그녀속에서도 유혹과 욕망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몸동작과 굳어있는 그녀의 표정은 불안정한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릴리의 모습을 증오하고 거부하지만 영화속 릴리는 그녀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중적인 그녀의 모습은 공연을 하면서 결말을 맺는다. 한 명의 예술가로 혼을 불태우는 그녀는 자신의 억눌렸던 자아를 분출하고 죽임으로써 그녀의 욕망의 궁극에 달한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헤어나오기 힘든 상처로 죽어가는 상태다. 마치 성공과는 다른 어떤 궁극으로 향하고 싶은 욕망이 새로운 그녀를 탄생시키는 동시에 몰락시킨다.

 

 인간의 궁극적 욕망에 대해 다루려 했던 주제의식을 통해 불안정한 우리들이 다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남겨준다. 인간의 내면속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모습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안에 있는 것들이 날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 체 나를 옭아매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이 영화를 긍정할 수 밖에 없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좋은 작품이다. 그리고 한 배우의 아름다움과 파극을 발레를 통해 그려낼 수 있다는 작가의 재능 역시 부러울 따름이다. 흑조와 백조, 양립하는 이미지의 통합을 이루고 싶은 감독의 욕망을 나타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고 싶은 인간의 병적인 욕망.

 

2011.3.30
블랙스완.
호수에 비친 달빛. 그 위를 춤추는 발레리나.
자신의 욕망과 현실에 대한 압박감 사이에서
완벽한 미를 만들어 내려는 예술혼과 자아 성취의 광기, 정신착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마치 예전의 동화처럼 무언가를 얻고 만족해하며 죽어가는 주인공들.
백조의 호수처럼 그것이 비록 허망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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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흐르는 사랑(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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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잭맨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영화.
세가지 이야기가 그의 기억을 넘나들며 흘러간다.
내적으로 집중했지만 외형적인 이야기들은 무너져 내렸으며,
아름다운 장면들을 잡아낼 수 있었으나 영화의 큰 그림은 상실한 실패작이다.

블랙스완에 다가가기 위해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어떤 방황을 한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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