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북펀드 티켓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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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추적자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에덴 동산을 추적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지금까지 독자북펀드에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끌려서 투자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했던 곳에서 에덴 동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데... 이 책을 보며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해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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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이꾼
린 램지 감독, 토미 플래너건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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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내용적으로 정확하게 정리가 안 된다.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별다른 사건이 없어서 그냥 사소해 보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소함이 뭉쳤을때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의 삶이 제대로 표현된다. 그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쥐를 잡고 동네를 기웃거리고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빵구난 엄마의 스타킹을 덮어주고 마가렛 앤을 만나고 버스를 타고 짓다만 집에 가보고 다시 집에서 잠든다. 영화의 도입부에 소년이 친구를 죽이면서 시작되는 부분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뉘앙스를 만들어 낸다. 친구의 죽음은 소년의 잘못일 수 있지만 그는 그 죄책감에 시달린다기보다 그것을 외면하려고 한다. 그 모습이 이 영화의 주요테마다. 소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한계가 있지만 소년은 책임을 회피하듯 그의 역할을 외면한다. 마가렛의 안경을 주워주려고 노력은 하나 성취하지는 않고 엄마의 빵꾸난 스타킹을 덮어주기는 하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술과 담배에 손을 대고 단지 욕조 딸린 집으로 이사가기를 바란다. 그 소년의 삶이 그 시대와 그 주민들에게 확장된다. 그들은 청소노동자파업에 방관하고 방치한다. 개천이 썩어 흘러나가도 나몰라라하고 악취가 올라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죽은 친구의 엄마처럼 다른 사람의 탓을 돌린다. 그리고 그 상황을 즐긴다. 인간의 삶은 그렇게 외면과 회피로 이루어진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면서 그는 그렇게 성장한다. 그리고 그의 삶은 무기력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라앉는다. 우리 인생의 성장과 종말에 대해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감독의 솜씨가 놀랍다. 그리고 림 랜지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추상적인 삶의 느낌들을 잘 잡아낸다. 리얼타임과 슬로우의 속도감을 이렇게 정교하게 엮어내는 사람은 처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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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 Scanner Darkly (스캐너 다클리) (한글무자막)(Blu-ray)
Warner Home Video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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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딕의 소설은 처음에는 어렵다.
정상적인 미래상처럼 보이지 않고 어딘가 뒤틀려 있기 때문이다.
흔히 보지 못했던 기술들이 등장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상이 그려진다.
SF라기보다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 안에 디테일은 정밀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감 있다.
그리고 주저리주저리 수다스럽다.


약물에 중독된 미래도시의 인간들.
그들의 뒤를 따라가다보면 배경에는 어떤 권력 단체가 있고 그 권력단체의 비리를 적발하기 위해 또다른 희생양을 내는 공권력이 존재한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 친구는 서로를 고발하고 경찰은 사회를 바로잡기 위한답시고 경찰을 희생한다.
악이 결국 합법적으로 발휘되는 현실을 SF를 통해 비꼬고 있다.
그 안에 희생되는 인간들의 불쌍한 현실.


반전이 드러나기 전까지 꽤나 지루하고 복잡하지만 그의 소설은 묘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리차드 링클레어의 부유하는 로토스코핑과 잘 맞아 떨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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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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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는 형편없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 그 너머의 인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는 담론(신)을 담고 있어서였다. 델마와 루이스의 어떤 부분을 관객들이 높이 평가하는 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녀들이 억압당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자체가 해프닝처럼 진행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누적되어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문제를 형상화하지 않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게 만들뿐 그들이 길 위에서 겪는 일 모두는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영화를 위한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는가. 과정이 인위적이라면 진정성은 생성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정치적인 약자인지, 남성에게 짓눌려온 여성인지 우리는 알 수 없음에도 그녀들을 절벽위에서 밀어버린다.

영화는 그렇게 절벽에서 떨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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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브레송 세트 ( 저항 +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 (2Disc) - 할인판
우리엔터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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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고뇌가 탁월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삶이 응축되어있고 특히, 인간 실존의 문제를 건드리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집착하는 어떤 문제들보다 그가 제기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졸았지만 주인공 신부가 겪는 신앙과 삶, 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다. 진리와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하지만 우리가 겪는 현실은 죄와 의심으로 가득하다.

 

처음 발령받은 교구에서 사람들과 부딪치고 자신의 육체의 약함과 영혼의 가난함 때문에 번민하는 주인공. 그는 일기로 그런 생활들을 그려준다. 흥미로운 것은 문학작품 같으면서도 인간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으며 영화의 형식적인 부분들을 이용해서 본질의 문제를 끊임없이 상기 시킨다.

 

결국, 죽게 된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죽음으로 흘러가는 그 순간까지 치열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처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무슨 상관인가? 모든 게 은총인데.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간극과 화해. 그 구원의 가능성을 영화로 읊어 내는 브레송.

수작이다.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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