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허허 동의보감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허영만선생님의 만화를 보면서 자라서인지 신작이 나오면 관심이 가게 되네요. 여기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어렸을 때 방황하던 시절 제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비트>나 한국의 맛이 무엇인지 깨우쳐 주었던 <식객> 그외에도 많은 만화들을 읽으며 꿈꾸고 배우며 자라서인지 허명만선생님의 작품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번 책도 아직 시간이 나지 않아 뜯어보지도 못했지만 읽기 시작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저는 아직도 식객 때문에 냉면은 가위로 자르지 않습니다ㅎ 작가님 계속 좋은 작품 꾸준히 발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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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O2 아레나 실황
로렌스 코너 감독, 멜라니 씨 (Melanie C) 외 출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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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뮤지컬은 본적은 없었다. 그리고 다른 버전의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본일도 없고... 해서인지 낯설었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현대적인 의상과 영상 그리고 음악들... 춤들... 어찌보면 이 이야기가 볼만한 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그래서 거부감이 있었다. 가사 하나 하나가 와닿지 않았고 사이버펑크룩은 요상하고 군무는 내용과는 전혀 연관없이 느껴졌다. 왜 사람들이 이걸 보면서 이렇게 열광하는가? 그 요인이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복음서의 내용들이 담겨있고 그리고 유다가 주인공의 역할을 하지만 어느정도 복음서를 읽을 때의 벅찬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마틴 스콜세지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볼 때와 비슷했던 느낌이랄까. 아마도 예수님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그리고 분노와 절망감을 표현해서 그럴테지...그렇지만 이건 형식상의 한계마저 느껴지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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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 30주년 스페셜 에디션(2disc)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로이 샤이더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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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스릴은 어감상의 차이가 있다. 나의 기준으로 서스펜스는 무언가 주인공이 모르는 것을 관객인 내가 알게 되었을 때 생기는 조마조마함(주인공이 모르고 있어서 앞으로 생길 사건들에 대한 긴장감)이라면 스릴은 나와 등장인물 모두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그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때(즐길때, 또는 맞서 싸울때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생기는 감정이다. 이런 점에서 죠스는 서스펜스에서 스릴로 변화하는 영화적 긴장감을 다룬 공포 스릴러이다.

 

전에 보았던 <새>와 당연히 비교된다. 둘다 장르는 같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죠스는 서스펜스를 유발하기도 하지만(영화 속에 누구도 죠스가 어디서 나타날 지 알수 없다. 하지만 관객은 죠스의 테마곡만 나와도 곧 죠스가 나타날 것을 안다.) 그 공포와 당당히 맞서는 전율 또한 안겨준다. 새는 이에 비해 간접적 스릴이 없다. 주인공들 역시 마지막에 도망을 선택한다. 적극적으로 맞써는데 재미를 얻는 것이 아니라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는 공포감이 영화적 재미를 안겨주는 식이다. <죠스> 이후에 출현하게 된 <크로커다일>이랄지 <아나콘다> 등등도 이런 죠스의 영향을 받아 그것에 맞써 싸우는 주인공의 새로운 감정을 적극 활용한다. 그런 점에서 죠스는 확실히 한 단계 발전한 공포스릴러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인간미가 떨어진다. 극이 드라마보다는 모험위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감정은 선장이 죠스에게 먹혀 죽었는데도 어떻게 두인간이 웃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같이 싸우는 동료(동료애가 형성되는 장면도 있다)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유쾌할 수가 있다니. 잔인하다. 요즘의 헐리우드 대작영화들은 지금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영화는 누군가의 희생을 돌아볼 겨를이 없이 쾌락을 쫓기 바쁘다. 관객 역시 영화는 영화다라는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걸까. 난 항상 그런 소소한 점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 한번 침울하게 표정이라도 지어주면 어디가 덧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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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티 : 일반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헨리 토머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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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좋은 어감이지만 때로는 좋지 않기도 하다. '이 영화는 서정적이야.'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이게 현실성 없이 그저 그럴듯한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 단어다. 이티는 서정적이다. 하지만 욕은 아니다. 이티를 보는 순간 이런 장르에는 서정성이 꼭 가미되야 하는 요소처럼 느껴진다. 한밤중에 보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때쯤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부터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봤다. 그렇게 박진감이 넘치는 영화는 아니지만(영화적으로 본다면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SF였다) 그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어렸을 때 보았던 이티는 '구니스'라는 아이들용 어드벤처 영화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명화였다. 머릿 속에서 많이 잊혀졌지만 이 영화의 명장면-달을 지나가는 자전거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다. 스필버그는 이미 영화내용뿐만 아니라 이미지 안에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달이 클 필요는 없을 텐데, 오바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영화의 내용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 외계인의 등장도 그렇고, 아이의 순수성도 그렇다. 하지만 스필버그의 눈높이는 정확하게 어린아이들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보고 푹 빠져 버릴 영화를 목표했던 것 같다. 그에 맞추어 외계인과의 우정이 그려지고 복잡한 플롯들이 단순하게 구현되어 있다. 컷이 그다지 현란하지도 않다. 모든 것이 자신의 관객에게 맞춰어 배려된 듯 만들어졌다. 감독이 아니라 신사다. 그는 관객의 욕구를 꽤뚫고 이를 구현한다. 자신의 욕심조차 억누른다.(그는 명장의 반열에 들고 싶어했지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의 이전 작품들(사실 말아먹었던 작품들)은 작품성과 연출력이 탁월함에도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조스를 찍을 때 그는  다시는 영화를 못 찍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 다양한 오락영화로 성공을 거뒀지만-그의 취향인 듯 하다- 하나 둘씩 영화를 만들어가며 관객과 자신과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 같다.(다양한 이야기를 시도하니까) 천재긴 천재다. 그리고 이티는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의 마음 역시 흔들어 놓는다. 그 순수한 우정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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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워 호스 (2disc)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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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발타자르와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말이 주인공인 소설인 홀스또메르가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찌보면 담담하게 말이 겪은 일들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을 뿐 그 이상의 이입은 하지 않는다. 단지 주인공 조이가 겪는 상황이 인간이 만들어놓은 전쟁-탐욕이라는 고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일뿐인 것이다. 그 역경을 헤쳐나가면서 그 안에 싹트는 휴머니즘과 감동이 단지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을 뿐 또는 안도하게 만들어준다.


 형식상으로는 주요한 플롯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나열식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지루한 그 순간들이 남들이 겪고 있는 인간의 치열한 내외적 고난임을 생각한다면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만남의 기적을 바라보면서 삶에서 일어나는 빛의 순간을 깨닫는다. 그 순간 그 순간의 빛을 보며 인간은 살아갈 뿐이다. 인과론적으로 우리는 건질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악해지지만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마치 여러 인간 군상들처럼 악한 것이 아니라 어떤 원칙과 종교적인 신념 아래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맞딱드리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감동적이다. 감동적이다 못해 진정성이 있다.

 

요즘은 얼마나 감동을 쥐어짜기위해 인위적인 연기와 상황들을 만들어 내는 영화들이 넘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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