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센티미터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카이 마코토 감독, 미즈하시 켄지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보고나면 그 영상속 감정들로 인해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리고 그 섬세함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이 영화는 거리에 대한 영화다. 눈에 보이는 거리, 물질화된 거리감을 인간 사이의 거리로 치환해서 표현한 그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 결국 이 영화는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린다. 1화에서 나오는 벚꽃에서는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그 시간, 그 거리는 너무나도 멀다.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한 없이 다가가고 싶지만 인간사이에는 그만큼의 거리가 있다. 그는 결국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한다. 그 아련한 순간의 기억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기에... 우리 인간은 가까워지는 것에서 유대와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건 처음부터 채워지지 못하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한 걸음 다가가면 두 걸음 물러서는 것처럼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살아가듯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본연의 채워지지 않는 관계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의 영화는 어떻게 보면 그런 성장을 담고 있는 것같다. 보고 있는 내내 점점 더 순수성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남자의 처연함이 내 모습이다. 그의 섬세함 뿐만 아니라 순수성 역시 맑고 투명한 영상과 잘 어울린다. 별을 쫓는 아이에서처럼 그 감정들이 쌓이고 생각하며 변화하며 우리는 성장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원초적인 목적을 상실해 버린다. 그럴때 삶의 균열이 찾아 오고 우리는 목적없는 삶을 살아간다.

어찌 눈물 짓지 않을 수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 한국어 더빙 수록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네모토 히사코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이 좋은 이유는 영상의 풍부함만이 아니다.

그의 영화를 통해 관객 내부의 섬세한 감정을 연주하기때문이다.

이전 작품들은 사랑의 설레임과 간절함들을 순환적인 이야기 구조로 엮어내는 진정성있는 작품들이었다면 지금 영화는 그에 더해 신화에서 차용한 이야기를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풀어낸다. 다소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의 주제의식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 섬세한 사랑의 감정. 그것에 대한 상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긍정. 마음을 뒤흔드는 사랑의 진정성이 잠 못 이루게 만든다.

 

그는 진화하고 있다. 그것이 성장이며 그것이 또한 인생이라고 주제의식을 더욱 확장해 가는 그.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차라리 영화같다. 장면 하나하나의 풍성함과 절제. 애니메이션은 사실 절제를 할 필요가 없는 장르지 않나. 하지만 그는 언제나 절제한다. 그것이 강점이다. 풍부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인 관객의 내부속에서 풍성한 작용을 하는 것, 그것이 영상의 목표가 되어야한다.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이야기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정진국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생각보다 깊다. 사진 이미지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리고 사진감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 사진이 예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논란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논의에 가깝다. 가끔 의역한 문장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읽는데 무리가 되지 않는다. 크게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 저작권의 문제, 사용범위, 진실을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 저널리즘의 윤리 등 여러가지 사진의 등장으로 이슈화되었던 문제들을 다룬다. 그 페이지가 한장 안에 다들어갈 정도니 깊이 있는 논의 보다 어떤 문제를 일으켰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짤막하게 보여주는 정도다. 그래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현재 우리가 다루는 이미지들은 단순한 사진 정도가 아니기에. 그리고 그것이 보여줄 수 있는 파급효과와 영향력은 우리가 계속적으로 탐구하고 감시하고 나은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문제가 아닌가? 단지 아쉬운 것은 사진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을 뿐더러 누가 어떤 사진을 찍는 작가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 정도. 그렇기에 일반 사진집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고 이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읽을만하다.


이야기에는 기억할 만한 것이 있다. 이야기는 설화적 방식에 따라 우리의 지능을 자극하고, 교훈적, 철학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야기는 사상화 가치와 기억을 소통시킨다. 오늘날 <스토리텔링>은 심지어 마케팅과 통신에서 새로운 분야가 되었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경험에서 나왔든 허구로 지어냈든 상상을 거쳐 감정과 이성에 이르기까지 의미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한 장의 사진은 진실하다는 추정으로 덕을 본다. 즉 사실의 객관적, 중성적 기록이라는 추정이다. 따라서 사진은 강한 증거력과 또 비할 데 없이 확증하는 힘을 지닌다. 이런 힘이 실린 객관적 현실은 이미지의 메시지로 사용되면서 <연출>되거나 <수정>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사진에 실린 신빙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정보의 왜곡과 조작에 대한 끈질긴 의구심이 따른다. -13


다니엘, 지라르댕, 크리스티앙, 피르케르, 법적, 권리, , 사진, 문제, 이면, 이폴리트, 바야르, 익사자, 자화상, 펠릭스, 나다르, 아드리앵, 투르나숑, 무언극, 배우, 드뷔로, 놀람, 마예르, 피에르송, 카밀로, 벤소, 카보우르, 백작, 초상, 루이스, 캐럴, 거지, 소녀, 앨리스, 분장, 브뤼노, 브라케, 파리, 코뮌, 동상, 땅바닥, 외젠, 아페르, 아르퀼, 도미니크회, 수사, 학살, 나폴레옹, 사로니, 오스카, 와일드, 세콘도, 피아, 토리노, 수의, 심령, 막스, 프리스터, 빌리, 빌케, 비스마르크, 임종, 루돌프, 레네르트, 개인, 에른스트, 란트로크, 처녀, 하인, 참여, 텍사스, 목화, , 어린이, 노동, 착취, 사회, 찰스, 스펜서, 채플린, 아마도르, 소송, 단편, 캐릭터, 저작권, 저작자, , 레이, 흑과백, , , 피에르, 질야르, 마르크, 비쇼프, 습작, 비교, 리벳공, 세사람, 사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공사, 뉴욕,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매그넘, 이탈리아, 로버트, 카파, 공화파, 병사, 죽음, 연출, 다큐멘터리, 캡틴, 프로밴드, 인드르, 쉬라, 갈색, 숙녀, 이오시프, 스탈린, 보로실로프, 몰로토프, 레조프, 작자, 미상, 에스파냐, 전쟁, 종군, 기자, 모로코, 리프, 피티비에르, 수용소, 민스크, 여주인공, 유대인, 학대, 리보프로, 추정, 폴란드, 발터, 프렌츠, V2, 로켓, 신관, 수용자, 도라, 독일,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영국, 영국군, 사진단, 베르겐벨젠, 데이비드, 셔먼, 히틀러, 욕조, 목욕, , 밀러, 뮌헨, 아돌프, 시신, 예브게니, 칼데, 라이히슈타크, 깃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붉은깃발, 보리스, 리프니츠키, , , 사르트르, 앙투안, 극장, 로베르, 두아노, 시청, 키스, 리처드, 애버던, 법정, 투쟁, 코끼리, 도비마, 디오르, 야회복, 겨울, 서커스, 알베르토, 코르다, 영웅적, 게릴라, , 게바라, 상업, 상품, 가랑제, 세리드, 바르카운, 라디슬라프, 빌리크, 프라하의봄, 프라하, , 브라티슬라바, 나사, , 버즈, 올드린, 위작, 위조, 이리나, 이오네스코, 에바, 뮈샤, , 래리, 클라크, 무제, 호르스트, 파스, 방글라데시, , 우트, 트랑, , 베트남, 방관, 저널리즘, , 부르댕, 프렌치, 보그, 이언, 브래드쇼, 트윅커넘, 스트리커, 개리, 그로스, 인질, 알도, 모로, 매이플소프, 자한기르, 라즈미, 쿠르드, 반군, 처형, 실제, 아트, 로저스, 강아지, 그레이엄, 오벤든, 모드, 휴스,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헬, 에티오피아, 프랑크, 푸르니에, 오마이라, 산체스, 아르메로, 콜롬비아, 아넬리스, 스트르바, 소냐, 브룩, 쉴즈, 사진사, 논쟁, 논란, 안드레스, 세라노, 그리스도, 오줌, 조크, 스터지스, 크리스티나, 미스티, 앨리사, 북캘리포니아, 마스, 티미쇼아라, 루마니아, 르네, 추르허, 맹인, 병원, 올리비에로, 토스카니, 입맞춤, 수녀, 베네통, 이슈, 케빈, 카터, 독수리, 자살, 수단, 도움, 협조, 목숨, 왓슨, 추락, 블랙, 호크, 모가디슈, 블랙호크다운, 소말리아, 미국, 미군, 철수, 볼프강, 볼츠, 크리스토, 장클로드, 포장, 국회의사당, 국회, 정부, 허가, 베를린, 아바스, 세계, 청년, 청년의날, 전세계, 자크, 랑주뱅, 다이애나, , 다이애나비, 마지막, 최후, 소르벨리, 걸작, 연출자, 테크니션, 걸작에뛰어들기, 다비드, TV, 텔레비전, 지젤라, 블라우, 크리스토프, 멜리, , 포사이스, 푸드, 체인, 바비, 대기업, 거대기업, 연작, 뤼크, 들라예, 타자, 스티븐, 마이젤, 이브, , 로랑, 향수, 광고, 누드, 공공, 잡지, 포즈, 소피, 토드, , 9.11, 테러, 선정적, 선정, 자극, 자극적, 시체, 촬영, 보도믈라덴, 안토노브, 테토보, 마을, 언덕, 포연, 스코페, 북동, 50킬로미터, 리메이크, 콜라주, 마이클, 라이트, 오크, 8.9메가톤, 에니위톡, 환초, 아부, 그라이브, 이슬람, 이라크, 고문, 성고문, 유포, 실상, 공개, 라샤펠, 안젤리나, 졸리, , 이자벨, 파브르, 투니크, 설치, 작품, 대규모, 대형, 퍼포먼스, 알레치, 빙하, 스위스, 표기, 옮긴이, 정진국, 미메시스, 2011년, 예술, 대중, 문화, 사진이론, 실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펀드에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출간되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네요. 항상 좋은 책들을 출간해주시는 너머북스/너머학교에 감사드립니다. 잘 읽을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시드니 루멧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시드니 루멧은 불쌍한 감독이다. 인생의 말로에 이런 영화가 유작이라니 끔찍하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정교하다. 소설처럼 시점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밝혀가며 각자의 사정을 보여주면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그 모든 내용이 합쳐져서 결말로 이르는 과정 역시 색다른 동시에 완성도 있다. 사람들은 부정을 말하지만 루멧은 인간의 증오심을 심층탐구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도 곁다리로 보여준다. 악마성의 극한을 보여주지만 헐리우드영화의 전형적인 티를 벗어버리지는 못해 공감도는 떨어진다. 얽히고 설켜있는 정교한 플롯이 식상하다. 그리고 인물의 동기와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처음부터 그 캐릭터는 그런 상황에 빠져버린것이다. 관객이 캐릭터에 어떠한 매력도 갖기전에 말이다. 결국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는 영화처럼 만들어졌다. 그래서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