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스 제닝스 감독, 모스 데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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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시작해서 효과적으로 영화화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의외의 장면에서 느껴지는 코믹함과 영화를 시종일관 관통하고 있는 주제가 재미있게 다가온 영화였다. 그리고 이런 스펙타클한 배경 속에서 본연의 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요즘 들어 흔치 않은 듯한 시도였다. 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스토리 속에서 진실한 문제를 물어 보는 것이 꾸며진 듯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조금 앞선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희화적인 측면에서도 곁가지로 이야기가 너무 뻗어 간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넘치는 캐릭터들도 결국 산으로 가게 끔 만든 것 같아서 아쉽다. 진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꼭 다시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원작의 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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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블루레이] 월드 인베이젼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미셸 로드리게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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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소재의 식상함.
전쟁영화에 대한 공포와 스릴. 살떨림.

결국, 귀결되는 미국식 영웅주의.
외계인을 죽을 때마다 내는 미군인들의 괴성.
한명한명전사자를 외우고 있는 하사.
후퇴란 없다는 문구.
아침은 이미 먹었습니다란 대사.

이런 헐리우드 영화방식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보기 편했을 영화였다.

미국은 아직도 정체모를 적들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단합할 필요가 있는 국가인가라는 생각. 하나.
아직도 디스트릭트9에 필적할만한 외계인영화가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 둘.
볼만 하지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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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 스페셜 에디션 (2disc) - True Classic
빅터 플레밍 감독, 주디 갈랜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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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뮤지컬에는 단순한 스토리가 맞는 것 같다.

단 한줄로 요약되고 절정은 있지만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한 이야기.

그리고 그 사이사이 관객들에게 매력을 전달하는 것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만족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그런 뮤지컬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일단, 오즈의 마법사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일뿐더러 그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고 궁금해서 영화를 보러가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관객들은 그 동화적인 세계가 어떻게 펼쳐지고 주인공들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굉장한 세트를 짓고 대규모 엑스트라를 출현시키고, 형형색색의 무대에서 주인공들이 춤을 추며 여정을 펼쳐나가는 이 이야기에 관객들은 매료되며 이 영화를 기억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순수함과 유쾌한 영화의 전개에 푹빠져버린다. 쥬디 갈랜드가 연기한 도로시의 독특한 매력이 여기에 한 몫을 한다. 이 이야기에서 오는 내부적인 장점을 구체적인 캐릭터의 행동과 안무와 대결을 통해 매력적으로 시각화한다. 뮤지컬이 경쾌하지만 화려함이 오늘날에 못 미치고 이야기의 재미가 지금의 복잡한 플롯과 동화의 재해석된 이야기들보다 훨씬 단순하며, 눈으로 보이는 것은 실제같지 않지만 이 영화가 뛰어난 것은 이런 면들이 결합해서 한편의 장르영화를 창조해낸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무엇 하나 뛰어나다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합쳐져서 매력적인 것.

그래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이라고 일컬음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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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빔 벤더스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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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거대전시물을 본적이 있다.
내 키보다 큰 권총... 그 양쪽에는 과녁판이 있었다.
작용과 반작용... 그것이 삶의 원리와도 같다.
빔 벤더스도 첫소절을 그렇게 땐다.
사진의 앞과 뒤...
나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사진은 그 사진 속의 모습(앞)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뒤)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럼으로써 단순하게 형상으로 남는 사진을 한차원 끌어올린다.
사진은 단지 사진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사진집 <한번은>은 단순한 사진의 기록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그렇게 서술이 많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빔벤더스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계로 이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국적인 풍광을 보며 생각할 거리를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또는 인생은 이렇게 접근해야하는 건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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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궁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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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상처임을 그리고 그것이 치유될 수 없음을 느꼈던 소설인 것 같다. 지쳐있는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곳은 굳이 모텔일 필요는 없지만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관찰하며 자신의 생의 아픔을 털어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른이의 아픔은 누군가가 품어주고 누군가의 아픔은 또다른이가 품어주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삶이 출구없이 막힌 아니면 벼랑끝 낭떠러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기때문에 아픔을 품어줄 수 있다. 아픔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인생은 미완이고 끝은 알 수 없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원초적인 본성의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발현되는 이곳 모텔에서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솜씨가 빛이 난다. 하지만 조금 더 긍정할 수 있는 밝은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았을 법 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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