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외팔이 - [할인행사]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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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과 억울함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최고의 서스펜스다.
나는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복수심에 감정적으로 더 반응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억울하게 당할 것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그 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치욕을 당하면서까지 참다가 어느 순간 복수하게 될까 싶어서...
그래서 이렇게 악당을 먼저 창조해서 보여주고 난 뒤에 진행하게 되는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가 언젠가 복수를 할 것인데 그 과정에 도달할 때까지 꽉 조여 관객을 끌고 가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는 참지만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때문에 못 참는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원형이 쇼브라더스의 영화들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용되는 패턴화된 음악들을 박찬욱이나 쿠엔틴타란티노가 효과적으로 벤치마킹해 사용하는 것 같다.
박찬욱의 올드보이에서 느껴지는 복수의 테마(마치 분노해서 일어나는 영웅의 느낌의 거창한 음악)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내러티브의 도움없이 전형적인 카메라워킹과 풀셋음악으로 모든 정서를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이 영화들을 기반으로 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 역시 비슷하다.
그래서 신외팔이 역시 그 틀 안에서 움직이는 재미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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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獨臂刀 One-Armed Swordsman/쇼 브라더스 무협 영화 쿵푸 북 증정)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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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핸디캡을 가진 주인공 설정이 우선 영화적으로 특이했다.

보통은 잘생기고 건장한 남자를 선호하니까.

하지만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의리대로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요즘처럼 불규칙한 감정에 따라 서로를 배신하고 물어뜯는 인물들보다 훨씬 쿨하다고 생각되었다.

하나하나 고조되어 가는 진행과 적절한 액션 그리고 결국은 악을 저지해 내는 주인공의 활극이 보는 관객의 마음을 잡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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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실뱅 쇼메 감독, 에일리 란킨 외 목소리 / 에스와이코마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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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해 가는 것들에 대한 애잔함.
하지만 그것들을 거스르지 않고 따뜻하게 않아주는 포근함.
한편의 아버지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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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인랑 LE : 아니메 레전드 시리즈 제1탄 - 20P 해설서 + 아웃케이스포함 초회판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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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잠식되어 어떤 단체의 멤버로 활동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반대 테러집단에 속해 있는 여자.
그 둘은 인간의 개인성보다는 집단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목적에 맞춰 훈련된 인간이다.
특별한 삶.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그것에 익숙해진 인간 스스로는 돌이킬 수 없었다.
마지막 장면. 그는 자신의 인간성을 죽인다.
아니 죽임 당한다.

인간의 실존이란 무엇일까.
인간존재란 사회속에서만 인식할 수 있다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는 인간을 먹어버리고 짐승으로 만든다.
기계화된 부품보다는 생존을 위해 잔인해 지는 짐승으로.

나중에 반전에 반전되는 플롯 포인트들이 깔끔했고 적당한 때 끝내주는 타이밍도 좋았다.
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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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arden of Words (언어의 정원) (한글무자막)(Blu-ray) (2013)
Section 23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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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그 섬세한 감정들에 대해 동의하게 되고 향수를 느끼고 마음이 두근거리며 정서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 같다. 우리의 현실과 굉장히 밀접해 보이면서도 특수한 상황들을 섬세하게 엮어가며 인간이 절대 버릴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감동적이면서 리얼하게 표현한다. 이번 영화는 서로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감정들을 채워주며 상처받은 삶 속에서 그 일상적인 절망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뭔가 잘못된 그들의 삶, 현실은 흘러가지만 그곳에서 그들만의 희망을 발견하기 보다는 풀지 못하는 인생의 문제들에 부딛치고 상처받고 다쳐서 절뚝거리는,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법한 비내는 순간의 홀로 존재함에서만 단지 안식을 느끼는 두 사람이 그 비를 뚫고 나와 자신만의 인생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극복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의 진행이 어떤 이성보다도 설득력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단지 어찌보면 위험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감정은 이성적이다라기보다 사랑의 본질적 의미에 가깝게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고 난 후의 정리된 일상은 내가 살아가는 삶에 굉장히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그 단면을 베어내어 재구성한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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