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살면서 , 그것도 성인으로 살면서 꾸는 꿈들이 있다.
바로 마이 홈~을 가지는 것.
도시에 사는 게 아니니 마이 홈을 꾸리는 것이 그다지 어렵진 않겠으나...
그러나 꿈을 꾸려면 애시당초 일찍 시작했어야 했으니...
사무실 동기는 오자마자 대출받아 마이 홈!을 실현했기에 지금은 꽤 알부자다.
나는 워낙 불안정한 성격이라 마이 홈을 꾸리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안절부절했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다시 마이 홈...에 생각이 미쳤다.
내가 미쳤지. 그때 집을 샀으면-그떄는 집값이 내 연봉 1년 반치였다.-지금쯤 월세로 천만원씩이나 나가지 않았을텐데...
그런데 지금 다시 내게 묻는다해도 안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답변할 것이 틀림없으므로 또 마이 홈은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내년 쯤에는 마이 홈...을 장만할까 싶다.
결국은 한번은 집을 사야 하니까.
올해 중반부터 내년 초까지 차분히 정리해 볼 듯.
아무래도 뉴스테이 책을 읽고 나니 부동산에 대해서 선대인씨로 대표되는 사람들이 제공했던 정보가 다소 빈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은 아직까지 이 나라를 흔들고 있는 주 원인이라는 생각을 지금껏 못 해봤다.
다만 빚져서 하지는 말고...;;;;;;;내 인생에 최고 모토가 빚져서 사지 말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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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백작은 딸들을 대동하고 궁을 자주 들르곤 했다. 어머니를  주로 만나긴 했지만, 뭐 더 들어볼 필요도 없이 용건은 그 딸들과 나의 결혼이었다.
흑조와 백조는 시종들이 있는 자리에서 주로 나와 함께 했다.
한 3개월 흐르는 동안 나의 흑조에 대한 감정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아는 검은새가 아니었다.

"전하는 저하고 언니하고 둘 중에서 누가 좋으세요?"

어느 날 장난삼아 백조가 내게 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묻는겁니까?"

"두 사람을 비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날, 그러니까 흑조가 백조의 눈물을 닦아준 그 이후, 백조는 사람이 변한 것 같았다.
근거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주로 흑조의 그늘진 미모에 반대되는 자신의 환한 미모에 대한-자신의 장점을 계속 어머니와 나에게 어필했다. 양녀치고는 지나친 태도다 싶었지만, 내게 아버지에게서 구해달라고 한 것으로 보아...
내게 시집오는 것으로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어한 것이 아닌가 싶다.

"황희 정승 이야기 아십니까? 영애?"

"...저런. 전 황소가 아니니 아니겠지요..."

백조가 뿌루퉁하게 대꾸했다.

"아니,그 뜻이 아니라..."

흑조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영애들...그대들 중 에 누구를 원하는지 이야기하면 그 상대가 화를 낼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전 화나지 않습니다. 전하."

기계처럼 무감각하게 흑조가 대꾸했다.

"저도요."

백조가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러니까 이야기해줘요. 나하고 언니하고 둘 중에서 누가 좋으세요? 다른 시종들한테서 듣기로 한때 언니를 많이 따라다니셨다고 들었어요!"

찰싹.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 순간적으로 나와 내 동생같은 시종이 굳어버린 순간 일어난 장면은 더욱 어이없었다.

냉랭한 돌의 눈동자를 한 흑조가 인정사정없이 반지까지 낀 손으로 백조의 뺨을  갈긴 것이었다.

"건방진 것."

흑조는 잠시 내가 있다는 것을 잊은 것 같았다.

"언제부터 네가 나와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감히 날 조롱해?"

"언...니..."

내가 아는 검은새라면 저렇게 말할 리 만무했다. 내가 아는 검은새라면 이렇게 말했으리라. 

"그래, 내가 전하가 좋아하는 여자였지. 물론 전하말고도 남자들을 여럿 울렸단다."

그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아니, 실제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생각한 것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호호, 이렇게 말이지..."

무미건조했던 그 태도는 어디로 가고, 몇달만에 흑조는 무감각의 껍질을 벗었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어머니가 경계하던 흑조의 생각은...다 계산된 것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백조를 더 두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지마시오.영애들이여."

나는 놀라움을 가라앉히면서 백조에게 말했다.

"그대가  내 새장에 갇혀 있던 이후로 그대들은 항상 나의 마음의 사랑이었소."

두 사람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감돌았다.
아마 두 여인은 진정한 사랑은 , 그리고 비가 될 사람은 자신이라 확신했을 터였다.
하지만 내 마음은 달랐다.
저주를 풀어주리라...악독한 아버지와 연기를 하는 양언니에게 붙들려 있는 그녀를 풀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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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한주 빡셌던 터라 오늘은 늦잠도 자고 뒹굴거리다가 읽은 강헌 싸부~의 책에서 갑자기 바흐가 나왔다.
바흐...
별로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별로 선호하는 작곡가도 아닌데...
옛날 클래식 서적(일본인이 쓴)에서 본 재즈 마태수난곡이 생각이 났다.
재즈로 어레인지한테 클래식은 좀 어색한 티가 나는데...
바로크는 , 특히 바흐는! 재즈로 편곡하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고...

...생각난 김에 애플 뮤직 소환.
재즈 마태수난곡을 열심히 찾았으나 한국어로는 찾아질리 만무하고.
원어를 찾았더니...이런 기호가 묘한 게 붙어 있다. 결국 영어명으로 찾았다.
세인트 매튜 패션....

그 앞에 재즈 붙여서 찾았으나...막상 마태수난곡 전곡을 재즈로 연주한 판은 없는 듯...
몇 곡 들어보니 신선...
바흐는 재즈로 연주하니 확실히 신선한데.
토카타와 푸가도 그렇고...
근데 색소폰 6중주는 좀 그랬다...재즈에 아무리 색소폰이 짱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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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뉴스에 화들짝.
대출을 끼고 집을 신게 아니니 다행이긴 하지만...
물론 아직까지는 재테크 공부 중이라 투자해놓은 자금이 없는 관계로 별반 영향은 안 받았지만.
다소 불만인 것은 저금리인 때 빚 지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을 구제해줘야 한다는 말...
아니 애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안되어서 빚져가지고 산 사람들까지 구제해줄 것 같으면.
그때 나같은 사람들은 바보라서 집을 안 산 줄 아는가?
금리가 오르니 나는 좋지만, 대출금리는 오르니 한 사람의 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긴 하니 마음은 그렇지만...
그래도 구제해달라는 말이 쉽게 나올 것 같은 나라는 망할지도 모른다...
자기 일에 투자를 했으면 그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지...
나같은 솔로 월급쟁이 월세방 사람을 허탈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여간, 금리가 왔다가 갔다리 하는 통에 집사는 시기 조절하는 것도 힘들군...
모 은행 갔더니 농가 목돈 예탁이 금리가 4%, 그리고 내가 붓고 있는 저금이 2%....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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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을 정했다. 백작이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검은새는 이제 백작의 딸이다.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일은 없었다. 내 마음을 시종에게 그대로 전하자 그는 아연실색했다.

"왕자님. 말도 안되는 말씀을..."

"어째서?"

내 말에 그가 중얼거렸다.

"정말이지...여자 일생이란 참 다양하게들 변한다고들 합니다만..."

"나도 믿겨지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나. 사실이..."

"하여간 안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이 날카롭게 내 허리를 찌르는 것 같았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어째서?"

"여왕님이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설사 백작의 딸이라고 해도..."

시종은 앞서 걸어가고 있는 흑조와 백조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참 묘하지 않습니까? 한 사람은 양녀이고 한 사람은 친자인데도 너무나 다릅니다. 살아온 인생이..."

"....."

"왕자님."

그가 내 어깨를 꾹 찔렀다.

"아까 전에 백조가 한 말이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왕이란 이야기 말인가?"

"저도 들은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만..."

시종의 말은 이러했다. 과거 호수가 있던 자리에는 최부자라 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젊어서 잃은 아들과 그 아들의  약혼녀인 며느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난한 사람을 박대하다가 저주를 받아 그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다.
며느리는 미리 그 사실을 알고, 도망가다가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 순간 호수가 된 그 지역에 발을 반 보 두고 있다가 역시 저주를 받아 호수의 새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 왕실 시절에 호수의 백조를 보고 '을'자를 닮은 새라고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 말에 어울리는 호수이고 여인들인 셈이죠...그가 마왕 소리를 듣고 그 전설이 맞다면 저 백조야말로 옛날의 그 부자의 며느리인 셈이죠...물론 농담따먹기에 가깝겠지만요."
  
"그래서, 백조가 그 말을 진심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거짓말은 아니고?"

"혹자는 그 저주를 내린 자가 지금의 백작이라고들 한답니다. 그때 당시는 가난한 학생이었다고들 하고요...
몇백년간 부를 축적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라고는 하기도 하고...
사실...이해도 가는 것이 백작이 된 과정이 전혀 추적이 안되거든요. 암흑족이라는 말은 하지만...암흑조차 모르는 게 그 사람 성분이니까요.더더군다나 식민지 시절의 조상에게서 혁명가가 되는 교육을 받았다고 하고...지금도 왕실에 우호적인 귀족은 아니니 여왕님이 좀 껄끄러워 하시죠."

"근거 있는 이야기인가?" 

"글쎄...나인들이 별궁으로 오기 전에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들은 거라서..."

별궁으로 오기 전에 나인들이 부지런히 호신부를 만들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하여간 정신 차리세요 , 전하. 그 말이 진짜든 아니든 백작은 만만찮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음, 조심하지. 하지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백조나 흑조가 맘에 드는 것은."

"설마..."

"조만간, 어머니께 무도회를 주선해달라고 할 생각이야. 그때 두 사람을 다 초청해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지. 이름은 쓰지 말고, 백작의 두 영애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달라고 하지. 자네 도움이 꼭 필요해."

"....전하...곤란한 일에 절 끌어들이시는군요."

"백작인들 왕이 하는 일에 개입은 못 할 게야."

그리고 거기까지 이야기를 마쳤을 때 또 손에 부드러운 비단천으로 감싼 아가씨들이 나와서 두 영애를 데려갔다.
맵씨있는 단장을 든 백작이 나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백작. 그대의 정성어린 접대에 감사드리오."

내 말에 그가 빙긋 웃었다.

"별 말씀을."

"앞으로 별궁에 자주 방문해주시오, 궁에서도 그대를 환대할 것이오."

"...그 말씀은?"

무례했던 백작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그의 어투에는 다소 의아함이  담긴 정중함이 있었따.

"그대의 딸들 중 한 명을 비로 맡고 싶소..."

그 말에 백작의 얼굴이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 같았으나...이내 그 미소는 사라졌다.
백작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영광입니다. 전하...다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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