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5분이라도 기록하기로 했다. 그 계기는 역시 김애리 작가...
부럽다고 수건만 씹을 게 아니긴 하다. 실행이 문제.
소설은 소설이고. 기록은 기록이니...15분간 기록할 수 있는 걸  골라보니 역시 내 일상생활에 빠지지 않는 음악과 책 이야기...
오늘 듣고 있는 음악은 역시 내 오페라 청취의 첫 발걸음이었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다만 오늘 버전은 담라우 버전이 아니라 고전이 되신 마리아 칼라스 버전.
아무래도 전설이시다보니 담 여사가 좀 밀리는 느낌. 그래도 청순한 느낌은 담 여사 버전이...
그리도 남녀간에 사랑이 사는 건 역시 고전 버전이 되겠다. 적어도 연애한다는 느낌은 든다.청순한 느낌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광란 장면은 아직 못 들어봤는데, 아마 예상하는 바로는 담 여사 를 확 밀어낼 것 같은 생각이...

보려는 책은 채사장 의 열한계단 그리고 강한 선생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한 선생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함...뭐 숭배같은 건 아니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인격(배?)있는 재미있는 삼촌 같은 느낌이랄까.명리책도 내셨다니 기대 중...
채사장님은...음....아직 잘 모르겠다. 지대넓얕을 아직 안 읽어서.....    

가끔 나한테 뭐 읽느냐고 물어보면 참으로 난감...
발췌독으로도 읽고 하는데 그걸 읽은 권수에 채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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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7-02-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헌인데 오타가 남...?
 

너무 많은 초콜릿 섭취는 안 좋지만 어쨌든 해피 발렌타인...그러는 저도 오늘은 초콜릿을 포식했군요....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고 돈 워리 - 비 해피! 발렌타인!
좀 늦은 감은 없잖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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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종과 내가 다가가자 그 아가씨들은 팔에 두른 모직물을 휘두르며  마치 발레리나들처럼 우아하게 사라졌다.그리고 그들 사이로 갑자기 백작과 백조 아가씨가 나타났다.

"오호. 왕자님이시군."

백작은 직위에 맞지 않는 경박한 어투를 써서 비아냥거렸다.

"시종도, 샤프론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 않으셨던가?"

"백작."

"...저는 왕자님의 시종이기 이전에..."

시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을 가로챘다.

"그는 나의 친구요."

"고대 그리스의 친구같은 관계는 않았길 빕니다. 안 그러면 우리 고니가 불쌍하니까요."

"......"

분노를 참으며 그 두 부녀와 함께 나란히 호숫가를 산책했다.그러다  백작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성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왕자님께 이 아이를 맡겨놓고 가는 게 조금 불안하군요. 워낙 빼어난 용모이니..."

"신경 안 쓰셔도 좋소."

내 말에 백작이 피식 냉소를 흘렸다.

"그래서 제가 왕자님을 위해서도, 그리고 고니를 위해서도 준비한 샤프롱이 있지요."

"샤프론은...!"

내 말에 백작이 대꾸했다.
" 애초에 없던 시종도 생겼으니 샤프롱이야  뭐 대수겠습니까?"

그리고 호숫가에 있던 소녀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 하얀 무리 속에서 두드러지는 까만 옷의 여인 하나.
그 사람은...

"검은새!"

내가 외치려면 것을 시종이 손으로 팔을 꽉 붙들었다.
그리고 그가 내 귀에 속살거렸다.

"음모입니다. 감정을 속이세요. 왕자님."

"제 친 딸입니다."

백작이 내 등뒤로 돌아서면서 말했다.

"20년전에 생이별했다가 요 최근에 다시 만났지요.이름은 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선  오딜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검은새는 마치 나를 처음 만난 것처럼 고개를 깊숙이 숙여보였다.
이렇게 샤프론이 정해지고 나자 백작은 시종과 함께 성으로 차를 끌고 갔다.

"절 좀 구해주세요.!"

백작이 사라지고 나자 고니가 체면도 자존심도 따지지 않고 내 팔을 붙들었다.

"무슨 말씀이요? 당신은 백작이 자랑하는..."

나는 그 말을 하면서 검은새쪽을 돌아다보았다. 화류계 여인에서 한번에 백작의 딸이 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과연 그 이후 그녀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는 사악한 마왕이에요! "

백고니는 그렇게 울면서 내 팔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팔을 뗴어낸 것은 바로 검은새. 아니 흑조였다. 마치 흑조는 모든것을 단념한것처럼 조용하고 냉정하게 울고 있는 고니의 얼굴의 눈물을 닦아내주었다. 그렇다. 닦은 것 아니라 닦아주었다. 마치 자신의 눈물을 닦아내는 것처럼...

"조이.너도 날 도와줘. 내가 말하는 건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마."

건조함이 숨결처럼 느껴졌다.

"우린 그분의 딸이고, 그분 뜻대로 해야 해.그러니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하지마. 왕자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흑조는 그렇게 말한 후 말 그대로 샤프론이 되어 나와 고니가 호숫가를 산책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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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는 참으로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왕손이 .."

신하들의 상속자  발언이 쏟아지는데도 어머니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변함이 없었다. 왕국의  역사가 있는 동안 여왕이 있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반발에도...어머니는 지금까지 훌륭하게 국정을 다스려오셨다.

"...왕손문제는 왕가에서도 충분히 신경쓰는 있는 문제요."

부드러운 말투지만 얼굴은 굳어 있다. 신하들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데는 문제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모든 직업에서는 평등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왕위에 한해서는 아직까지 남성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가 매일매일, 혹은 장소를 바꾸어 무도회를 여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즉, 어머니는 반쪽짜리 왕인 것이다.내가 왕위를 이을 때까지.

"노력 정도로는 안됩니다. 언제 민중들이 들고 날 지 모르는 마당에..."

"암흑족의 백작이 별궁에 찾아오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암흑족, 옛날 고대 시절에는 어느 지방 왕국의 왕비족을 배출했다는 전통을 지닌 고귀한 혈통이다.
어떻게 보면 조선 시대의 왕통을 이은 화령왕국보다 더 오래된 귀족인지도 모른다.

"그는 다음 왕권을 노리고 자신의 양녀를 비로 삼아달라고 할 것입나다."

암흑족은 화령왕국의 기반을 다져주면서 왕비족으로 삼아달라 요청했다.

"그건..."

"그 조심스럽지 못한 여자가 왕자님 방에 숨어 들었단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건 고대 왕실의 재림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왕국의 존귀한 분의 자리가 야합이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등등.

"그건 왕자가 결정할 문제인 것 같소."

어머니는 냉정한 시선을 내게 던졌다.
백고니 사건을 미리 알리지 않았으니 당연한 시선이겠지만...

"내 생각에는..."

내가 침묵을 지키자 어머니는 잠시 한숨을 쉬고는 신하들측을 다시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그 집안도 통혼가능한 집안이니 한번쯤 다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왕자도 그 처자에게 실례를 했다고 하니..."

암흑족의 백작은 무례하지만 트집은 잡을 수 없는 세련된 문구를 왕실 시종에게 전한 듯 했다.
그는 방을 잘못 찾아간 자신의 양녀에게 왕자가 일반 여인에게 대하는 태도로 농담을 하여 그녀가 당황했다고 써놓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안될 말씀을!"

다들 들고 일어났지만 나와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왕자 생각은 어떤가?"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백작이 초청을 했으니 방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잘못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내 말에 신하들이 눈총을 주었다. 아무래도 이들은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니, 암흑족의 말이 어느 정도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왕자께서 꼭 그러시다면야...."

앞으로 왕이 될 사람에게 할 일이니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는 그 사고에 잠깐 웃음이 나왔다. 사실 백고니때문이다.
웃으면 하얗게 드러나는 진주알같은 치아에, 살짝 살짝 드러나던 하얗고 가느다란 팔.
발끝을 보기 좋게 감싸던 마치 토슈즈같은 덧신. 샤스커트 사이로 보이던 탄탄한 종아리와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다리...
암흑족 백작이 노리는 것이 왕비족의 배출이라면,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별궁에서 호수까지는 겨우 24킬로미터.
나는 시종이 모는 페라리를 타고 백작을 만나러 갔다. 나는 방문요청문에 간소한 만남을 원한다고 써놓았다.
파티도 원하지 않으며,딸린 시종이나 샤프론도 필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답장은 훌륭한 해서체로 해서 왔는데 거기에는 마침 양녀가 아침에 호숫가로 산책을 나가는데 거기서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왜냐하면 내가 왕자이므로.- 예정시간보다 일찍 호수에 도착했다.

"으스스한데요..."

 나의 젖동생 사이인 그가 말했다. 쌍둥이 같은 우리였으므로 그가 느끼는 것은 내게 바로 전해져왔다.

"너무 빨리 왔나보군."

시간을 당기기 위해서 젖동생에게조차 거짓말을 한데 가책이 오긴 했지만, 거짓말 한 건 아무래도 좋았다. 

"왕자님, 저기..."

아직은 새벽 4시. 백작의 양녀라면 아직은 수면시간일텐데...그리고 백조라도 아직은 잠들어있어야 할 시간.
그런데 우리의 눈앞에는...
호수의 수면위에 팔을 내려뜨리고 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보였다.
그들의 발은 마치 백조가 물위를 떠 다니듯 고요하게 스치듯 지나갔다.
백조의 유령이다...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고 훗날 그녀가 내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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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발레 보게 된 건 얼마 안되었지만, 백조의 호수는 발레리나가 마음에 안 들어서인지 좋아하는 발레는 아닙니다...이미지도 지젤에서 더 많이 나왔기도 했지만요...;;;;;;;;;;
그렇다고 지젤이나 흑조의 32회전 푸에떼를 쓸 생각도 없지만...;;;;;;;;;;;; 
 원작이 있다던데, 그게 러시아 민담인지 잘 모르겠네요....
알아보면 좀 더 좋을텐데.;;;;;;;
하여간 레이디 버드 에서 왕자가 조금 티미하게 나오는 건 제가 그 발레리노를 안 좋아해서일지도요...
다른 버전도 잠깐 본 적 있는데 어쩌면 왕자가 그렇게 네거티브한 적도 없이 해맑게 웃는 건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여러버전 다 왕자가 그래서...;;;;;;;;;;

제목인 레이디 버드는 한때 존슨 대통령의 부인 별명이었다더군요....이건 또 최근에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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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야 듣다 말다 합니다만, 저는 역시 올드보다는 뉴 가 좋아요.
딱히 선호하는 재즈는 아니지만, 최근에 들은 재즈 중에서는 대런 란의 소닉 붐이 세련되고 분위기도 사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작업용으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더 산뜻한 느낌이지만, 밝고 세련된 맛이 일품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안 들어온걸로 알지만, 애플뮤직에서는 서비스하고 있더군요.
알라딘에는 디지팩 이라는 걸로 구입이 가능하죠. 그래도 좀 비싸요...;;;;;;;
대런 란 의 다른 곡도 들어보았지만 아직까지 대런 란 작품 중에는 소닉 붐이 강자입니다.
가끔 연인과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그렇다고 과도한 스킨십을 유도하는 곡이라는 게 아니라...- 요즘은 어렵겠지만 봄이나 가을에 청명한 가운데서 차 한잔, 커피 한잔 놓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눈맞추는 그런 분위기 내고 싶을 떄 좋을 것 같네요. 말씀드렸잖아요? 산뜻한? 그런 느낌이니까요. 늑대는 에비~!

아, 참고로 최근에 그동안 헷갈리던 재즈에 대한 명쾌한 책을 찾았습니다...
강헌씨의 책 중에 재즈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있더라고요....덕분에 맥이 잡혔습니다. 일을 이렇게 맥 찾아서 했으면 좀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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