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 스토커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의 검은 고양이가 자랑스레 똥꼬를 들이대며 심드렁한 미소를 ...

그게 너무 귀여워서 그만.... 구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는 십년이 넘게 길고양이를 은밀히 쫓아다니는 취미를 즐겨왔는데,

그 취미를 에세이로..라는 책.

말그대로 길고양이를 은근히 뒤쫓으며 고양이가 관심을 주면 무한 감사ㅋㅋㅋ 하는 작가.

사진을 찍고 간식을 주고, 멋대로 짐작한 길냥이의 사연에 혼자 울컥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귀여운 사람이다.

이런 취미를 즐기는 주제에 어찌나 소심한지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매우 걱정하는 캐릭터.

작가의 취미가 알려져 나름 고양이 스토킹을 의뢰받아 작업도 하는 모양이지만.

실상 고양이를 쫓아다니며 감동하는 일은 행위의 주체는 즐겁지만

남들이 보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일 수도 있다는걸 이 책을 보고 깨닫고 말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고양이 하면 즉각 나라는 인간을 떠올릴 만큼 나 또한 애묘인이며 집사이며 고양이 동거인인지라

나도 매우 고양이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솔직히 이 책은 좀 지루하고 그 단조로운 내용에 비해 볼륨도 두껍다.

고양이라서 봐준다...ㅋㅋ


2015. Nov.

고양이를 늘 칭찬하라. 귀엽다, 영리하다, 착하다, 강하다, 천재다, 장군 같다 등등. - 이것만은 지키고 싶은 고양이 스토커 칠계명 중.

나만 온 게 잘못이었나? `고양이 운`을 몰고 다니는 S랑 함께 왔어야 했나? 다 먹고 빈 그릇만 남겨둔 채 몇 시간이고 앉아 있으면 싫어하겠지?
점원이 물을 더 따라주러 왔다. "고양이가 안 오네요. 천천히 있다 가세요. 오늘은 예약 손님도 없으니까......"
점원의 배려가 내 심장을 뚫었는지 "디저트 메뉴 좀 보여주세요"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어른이 되길 잘했다. 그렇지 않다면 오로지 고양이를 보기 위해 식사에 디저트까지 추가로 주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아, 정말 좋다. - p.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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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가 있으니 김치찜을. 반찬이 다 빨간건 좀. . 한그릇 더 먹을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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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5-11-03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읍~! 아 정말 맛있겠네요~.
저는 방금 묵은지하고 라면 맛있게 먹었답니다.
정말 기가 막혀요. 묵은지 쉰 맛이 뇌에 가서 닿는 순간
완전 뿅가는 기분이에요~ ㅋ
아마 쉰 김치하고 라면을 저처럼 맛있게 먹는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을 겁니다~ ㅋㅋㅋ
김치찌개, 정말 맛있겠는데요.
밥도둑 잡으려면 고민 되시겠어요~ ^^

hellas 2015-11-03 07:09   좋아요 0 | URL
묵은지는 버릴게 없네요:) 밥 두공기 먹고 말았습니다

로제트50 2015-11-03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밥은 냉동실에서 전자렌지로
옮겨놓은!? ㅋㅋ

hellas 2015-11-03 07:09   좋아요 0 | URL
저 밥팩 너무 유용해요:) 전기밥솥 계속 안켜둬도 되고 짱짱!
 
북극 허풍담 3 - 피오르두르의 은밀한 열정, 완결
요른 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권 이후로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북극허풍담 시리즈.

출간 압박용 이메일이 뒤쪽 책 날개에 인쇄되어 있는데 나말곤 아무도 이용해 보지 않은 모양.

그나마 출간된 세권도 품절사태.

이렇게 잔잔한듯 요동치는 재미가 있는 책을 왜 더 안내는지.

북극 사냥꾼들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허풍담이 아주 매력적인데 말이다.

막 배잡고 깔깔 댈 허풍은 아니지만 순수하고 즐거운 이야기들.

바로 전에 스베틀라나의 전쟁기록을 곤혹스러워 하며 읽은터라

마음이 심란할 때를 대비해 안읽고 아껴둔 북극허풍담 3권을 읽은 것인데

읽고 나니 후속 시리즈가 매우 아쉬워지고...;ㅅ;

진지하고 외곬수에 왠지 고전적인 감성을 가진듯한 사냥꾼들이 그리워질것같다.


출간 압박용 메일주소

sajangnim@openbooks.co.kr

2015.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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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oo 2015-11-0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메일 보냈는데 계획은 없다는 답변이 왔어요. 언제쯤 출간될런지 모르겠네요.

hellas 2015-11-02 13:45   좋아요 0 | URL
슬프네요;ㅅ;
 

오늘도 최선의 한끼. 갈비가 좀 탔음;ㅂ; 새우볶음 샐러드 어리굴젖이랑 시금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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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11-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릇도 담긴 음식도 먹음직스러워요~~~~~
내일 아침엔 시금치국 끓여야겠어요^^

hellas 2015-11-01 15:14   좋아요 0 | URL
젖갈이랑 먹으니 어찌나 맛나는지>_<. 맛있게 해드세요
 

며칠에 걸쳐 절룩절룩 책을 읽었다.

한번에 읽어내리기에는 피로감이 상당한 글이라서.

많은 수의 여자 병사들의 증언이 담겨 있지만,

어느 하나 같은 이야기가 없다.

젊은 그녀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모두 진짜 인생이니까.

참혹한 현실에 내몰렸던 이 증언자들은

그래도 살아 돌아온 귀환병이니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라도 전할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다가도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돌아와서도 차마 행복해지지 못한 삶이 있기에 아프게 다가온다.

거기에 보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온몸을 던져 희생하고도 남성의 역사에 밀려 뒤늦은 발언을 하게 되는 그녀들의 삶...

이 책을 어서 읽고 좀 밝은 이야기를 보고 싶어지는,

차마 외면하고 싶어지는 슬픔의 기록.


2015. Oct.

우리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알지 못했다. 전쟁의 세상이 우리가 아는 유일한 세상이었고, 전쟁의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다른 세상이나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세상, 다른 세상 사람들은 정말 존재하기나 했던 걸까? - p. 14

난 들꽃을 보면 전쟁이 떠올라. 전쟁 때 우리는 꽃을 꺾지 않았어. 꽃을 꺾는다면 그건 누군가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서였지...... 작별을 고하려고...... -p. 252

내가 정말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총을 쏘았는지는 이야기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떻게 울었는지는 말 못하겠어. 그건 아마 못다 한 이야기로 남을 것 같아.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 사람은 전쟁터에서는 무시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런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지? 당신은 작가잖아. 직접 한번 생각해봐. 뭔가 아름다운 말. 들끓는 이도 더로운 진흙탕도 없고 구토물도 없는...... 보드카 냄새도 피냄새도 없는 그런 말을...... 우리 삶처럼 끔찍한 그런 거 말고......-p.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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