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어촌문학이라고 해야할까.
토속적이면서도 너무 예스럽지 않고,
문장 또한 아름다운 단편들.
에피소드는 단순한데 그 아쉬움은 문장이 모조리 채우고도 남는 글들이다.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바닷마을의 짠 공기가 온몸에 가득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 문장의 힘.
장편을 읽어봐야 겠지만, 왠지 매우 좋아하는 작가가 될 듯한 기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의문도 들고.
작가의 말 중 최후에 남는 것도 결국은 태도나 자세라는 말은 음미해 볼 말이다.
2015. Dec.

사내는 문득문득 들었던, 이 여자와 같이 죽어버릴까, 했던 생각이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기엔 너무 허무하다. 허나 늙어 죽은 노인들 빼고는 허무하게 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던가. 그는 바다처럼 흔들렸다. - p. 194, 섬에서 자전거 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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