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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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별세하신 움베르토 에코 옹..

많이 좋아하는 작가라서 이름을 빌려 고양이 이름을 지어주기도 해서 인지 매우 친척할배같은 느낌을 혼자 간직해왔다.

적을 만들다는 14개의 다양한 주제의 칼럼을 담고 있는 칼럼집.

주제의 폭이 너무 다양해서 어수선해 보이기도 하지만,
(몇몇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꽤나 수고를 들여야 할 정도 였다. 너무 비관심사라서..)

에코만의 훗!하고 입꼬리를 슬쩍 한쪽만 올린듯한 유머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특히, 다양한 레퍼런스에는 언제나 두손두발을 들게 된다.

글쓰기에 있어 인용이라는 스킬이 얼마나 잘 다루어지는지에 따라

글이 뿜어내는 우아함, 가치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에코의 글을 읽으면 느낄 수 있다.

더 이상 새로운 에코의 에세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어쩐지 한 시대의 종말같은 기분. 안그래도 노작가들의 타계소식이 (기분탓인지) 자주 들려오고...

편히 쉬시길. RIP.

적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 체계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그것에 맞서는 장애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적이 없다면 만들어 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를 위협하는 적을 거의 자연적인 현상의 측면에서 규명하는 일이 아니라, 그 적을 만들어 내서 악마로 만드는 과정이다. - p. 13, 적을 만들다 중

소음은 은폐와 같다. 소음을 통한 검열의 이데올로기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서 <침묵해야 할 것이 있으면 더 많이 떠들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가 둘 달린 송아지가 태어났다든가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등의 소식으로 가득한 텔레비전 뉴스는 이 기술을 모범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예전에 뒤로 밀려났던 사소한 기사들이 이제는 한 시간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얼론이 정작 입을 떼야 하는 다른 뉴스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소음의 미학은 말해야 하는 사건이 무색해질 정도로 더 큰 소리를 내서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 p. 185, 검열과 침묵 중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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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3-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에서 나온 장미의 이름 상,하권 두권을 두어달 전에 장만했어요. 이 유명한 책을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집에 안 읽은 책 많은데 또 충동구매를 했지요.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갑자기 접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ㅠㅠ

hellas 2016-03-07 17:20   좋아요 0 | URL
전 재밌게 읽은 건데 어떠실지.. 즐겁게 읽으세요:)
 
손열음 - 모던 타임즈 -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op.1 /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중 3개의 악장 / 라벨 쿠프랭의 무덤 / 라 발스
베르크 (Alban Berg) 외 작곡, 손열음 (Yeoleum So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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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크게 들으니 세상의 종말을 본것 같은 기분.

뭐랄까 불행하지 않고, 가슴뛰는 종말?

왜 이 계절에 이런 폭우가 쏟아지는가.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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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르릉. 요즘 부쩍 느릉한 녀석들. 나이탓인지 자꾸 신경쓰인다.

건강해랏!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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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3-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냥이들도 살 맞대는 것을 좋아하는 군요. 이럴 때 같은 포유동물로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근데 로써가 맞는지 로서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hellas 2016-03-04 16:36   좋아요 0 | URL
저도 헷갈려서 찾아봤는데 로서가 맞네요. 도구는 로써. 자격은 로서. 날이갈수록 한글이 어려워지니 대체 왜 이런가요;ㅂ; 냥이들은 부비붑의 귀재들입니다>_<
 
나의 보물 레시피 2 - 월간 수퍼레시피 애독자들이 직접 따라해보고 고른 수퍼레시피 베스트 시리즈 2
월간 수퍼레시피 엮음 / 레시피팩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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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팩토리 요리책은 간도 세지않고

어느 경우에도 평균이상은 하게 함.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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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지만 꼭 필요한 요리책 죽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시리즈 1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엮음 / 레시피팩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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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먹고 싶어짐.

전복 손질하고 싶어짐.

2016.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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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6-03-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다오~~^^
죽은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어서요
-,.-;

hellas 2016-03-03 19: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고보니 죽은 해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네요. 며칠내에 한번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