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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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별다른 사건이 없이 흘러가는 짧은 이야기들.

짧은 글이라고 쉽게 쓰여지진 않겠지만,

읽는 나는 꽤나 쉽게 읽었다.

짧지만 조금은 멍한 감상을 남기는 이야기들인데,

막상 이야기가 짧고, 다음 이야기로 금방 넘어가게 되니

오히려 감상의 질은 조금 낮아지는 것 같기도.

전반적으로 옆집 아저씨 냄새? 같은 이야기들.
(이게 뭔 소리인지... ㅋ...)

그 정도 만큼의 장점도 단점도.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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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의 여왕 - 제2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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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작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진부한 듯 진부하지 않고, 신선한 듯 신선하지는 않은 묘한 감상을 남기며.

어딘지 모르게 동화적인 분위기가 풍기다가도,

현실의 삭막함과 냉소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관조적인 풍경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그 전환이 딱히 거북살 스럽지 않아서

아. 이건 순전히 작가의 역량인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결말로 치달아서 딱 그만큼은 아쉬운 기분.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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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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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느낌을 받게 마련이지만,

공식처럼 비스무리한 감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예를 들자면, 무념무상, 용두사미, 고진감래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몇몇 감상의 경로)

이 책,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큰 한숨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는 경우...

라고 감상 요약이 가능하다.

비위생적이고 남루하기 그지없는 탄광마을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다가오더니

급기야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맡아지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되고

갱도의 뜨거운 열기와 답답한 공기까지 느껴지면서 그야말로 답답....한 지경에 이르게 되고야 마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목격하는 작가 조지 오웰의 뜨거운 마음도 전해진다.

애초에 차브를 읽고 있다가 그 책 초반에 등장하는 위건부두로 가는길의 인용부분을 보고

읽던 책을 잠시 미루고 시작한 책이다.

볼륨도 그다지 부담되지 않아 금새 후루룩 읽고, 읽던 책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진도를 빼게 되는 것은

아마도 상상하는 일이 조금은 지치기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불평등과 편견을 말하고 듣고 읽는 일은 언제나 지친다.

개선의 여지가 극도로 작거나, 불편한 진실이 지척에 있기 때문.

완벽한 정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뭔가 마음이 어수선해지고 덩달아 기분도 가라앉아 버렸다.

이 기분에 다시 차브를 읽게 되면 상황은 악화되겠지?

봄이 오고 있어 그런지...컨디션이 영...이다.

뭔가 어수선한 리뷰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2016.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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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이라고 동생이 꽃 사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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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하의 날들
김사과 지음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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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감이 떠나지 않는다, 로 시작해

구원은 있을까?, 로 마무리되는 서문.

시작부터 뭔가 우울의 기운이 느껴진다.

초반의 흡인력은 후반까지 유지되지는 못했지만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우엘벡과 제발트에 관한 글이,

어쩌면 김사과라는 작가를 잘 투영하는 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엘벡은 공공의 적이라는 딱지가 어울리는 막돼먹은 망나니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을 몰라서 번번이 망하고 마는 괴팍하고 예민한 남자`

우엘벡의 글을 읽고 느껴졌던 불쾌감과 선뜩함이 김사과의 이 코멘트와 닿아 있다.(물론 우엘벡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평가가 갱신되지는 않았다)

몇몇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글, 우리가 처한 사회에 대한 글, 보통 중요하다고들 말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한 회의감을 표현하는 글 들이 실려있다.

다 읽고 나니, 작가는 왠지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기 보다는 기꺼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날려지길 원하는 사람인 듯 하다.

그렇게 어디든 머무는 지점에서 그 순간을, 어쩔수 없군...같은 느낌으로 영차영차 살아갈 것 같은 사람.

좋아하는 작가지만, 바짝 날이 선 사람을 대할때 느껴지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 산문집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진 듯도 싶다.

2016. Mar.

가장 밝은 빛은 어둠속에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 p. 75

우리에게 가족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외도 같은 극단적인 처방을 통해서라도 망가진 가족을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은, 그 바깥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피가 부르는 고통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가족이 아닌 다른 식의 관계와 세계에 대한 상상이 필요하다. - p.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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