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평점 :
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으니 평균보다 오래 걸렸다.
바느질하는 여자를 읽는 동안 세벌의 옷을 얼추 만들었다.
물론 누비바느질을 한 것은 아니다. 나는 책속의 엘리자베쓰양장점 여자처럼 미싱으로 옷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고작 세벌의 옷을 만들고 나서 시침핀에 여러번 손을 찔려 여기저기에 상채기가 났다.
이 이야기는 바느질 하는 여자들의 상처투성이 손이 말하는 이야기다.
분명 그럴것이라고 예상하고 고른 책이다.
나는 분명 김숨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바느질도 좋아하고, 여자들의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이 이야기는 왠지 거리감이 부쩍 느껴졌다.
생동하는 감정들은 죄다 주변인물들에만 입혀져 있고,
정작 어머니와 금택, 화순의 감정들은 와닿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 했더라도 외면하게 된다.
구구절절한 여자들의 인생들이 모여있어 기분좋게 읽을 수가 없었다.
다만, 천을 뚫는 바늘 소리. 그것이 환청처럼 툭툭 들려왔는데.
그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 진짜 오만가지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독서였다.
2016. Mar.
어머니의 단골들을 통해 금택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고정 불변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이었다. 인생이 그녀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또한. 단독으로 흘러가지 않고 여러 인생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흘러간다는 것 또한. - p. 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