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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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누스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애잔하기도 짜증스럽기도 친근하기도.

얼마나 남았을까 이 시리즈.

계속 보긴 할거 같은데 사실 이미 시작을 해버려서 그렇지 내게 주는 재미에 비해 볼륨이 지나쳐서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단정지어 말하자면 의리같은 감정.

그래도 이번 편은 꽤 재밌게 읽은 편.

2016.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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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내려서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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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 가고 싶은 카페에는 좋은 커피가 있다
구대회 지음 / 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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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커피책, 혹은 카페창업기 뭐 그런거 아니겠나하고 섣불리 판단한건 이책에 대해서 좀 실례인것 같다.

커피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믿음이 있다는게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책을 다 읽은 나는 이 시간에 핸드드립 커피를 뜨겁게 한잔 마시고 싶어졌는데.

결정적으로 지난 하루 종일 커피를 반리터는 마셔댄것 같고,

이미 내 한계치에 다다른 카페인이 나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고 있는 판이어서

매우 안타까운 기분이 들고야 말았다.

나도 한때는 조금만 커피 농도 조절을 잘못해 마시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이 벌벌 떨리는

이른바 카페인 과민증 환자?였는데.
(사실 카페인 이외에도 나에게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식품군은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지금은 일어나 몽롱한 상태에서 뜨거운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는게 일과가 되었고

각종 싱글 오리진을 어설프게 구별하며 음미할줄 알게된 나름의 커피매니아이며

원인인지 결과인지 따지는게 애매하긴 하지만 기관에서 교육도 충실히 이수한 바리스타이므로 ㅋㅋㅋㅋ

커피에 대한 애정 가득한 책 한권이 매우 기분좋은 포만감을 선사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내일 아침엔 평소보다 더 진지하고 섬세하게 드립커피내려 마시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중이다.

2016.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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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헤드 2016-06-1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느낌있게 작성해주셔서 책이 읽고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hellas 2016-06-13 13:18   좋아요 0 | URL
좋게 읽어주시니 저도 감사해요:)
 
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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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기대한 만큼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미루었던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된다.

독서가 꼭 뭘 남겨야만 한다는 강박은 몇 년전 쯤 버리긴 한것 같은데,

어느 틈엔가 슬금슬금 다시 제자리를 잡고 있어 흠칫 놀라기도 한다.

오늘이 그런 흠칫이 있던 날.

두권 연속 흠.. 기대에 못미치네 하고 살짝 실망을 하고,

헉. 난 아직도 독서라는 순전히 내 만족을 위한 행위에서 기브앤테이크 - 돈을 지불하였으니 나에게 뭔가를 남기고 가라 이것들아 - 를 원하고 있구나 하고 놀라고,

그러지는 말아야지 하면서 다음 읽을 책을 슬쩍 소개받았다는데 위안을 삼고.

플래그를 붙여놓은 페이지를 다시 읽다보니 꽤 괜찮았던것 같기도 하고.

비가 와서 그런가 혈압도 떨어지고 있고. 그래서 변덕을 부리는가 싶다.


지금까지 <길버트 그레이프>를 여러 번 보았다. 보니가 경찰서에 가서 `내 아들을 내놓으라`고 소리지르는 장면, 길버트가 집을 태우는 장면은, 볼 때마다 눈물이 고인다. 집안에서 불타고 있을 보니 그레이프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보니는 처음부터 그렇게 뚱뚱하진 않았다.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았다. 놀림감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은 없다. 어느 날 남편이 죽었고, 남겨졌고, 막막했을 것이고,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마음속에 생겼을 것이다. 보니는 커다란 구멍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었을 것이다. 나는 보니의 7년을 상상해본다. 아마도 보니의 7년은 내 상상과 다를 것이다. 보니에게는 내가 모르는 다른 일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하지 않는 것보다는 상상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게 내 입장이다. 아마 그래서 내가 지금도 소설을 쓰고 있는 거겠지.
나는 상실에 대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상실을 상상하게 하는 이야기가 더 좋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보다 이미 많은 걸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에 매혹된다.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주는 이야기보다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든다. 이야기 속에 커다란 구멍이 들어 있는 게 좋다. 매력적인 이야기들에는 대체로 커다란 구멍이 들어있다. - 40

상대방의 재능을 부러워하면서 결핍을 눈여겨보지 않을 때 불필요한 질투가 생겨나고, 결핍을 비난하면서 재능을 애써 무시하려 할 때 무시무시한 편견이 시작된다. 누군가를 천재라고 부르는 순간, 그의 결핍이 뒤로 가려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그를 솔직하게 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서, 우리의 무언가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특별한 이름을 호명하는 것은 아닐까. 천재, 바보, 사이코, 등신, 장애인, 그런 이름들로 뭔가를 슬쩍 가리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라고 말하면서 은근히 솔직하지 않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닐까. - 140

PCT 방명록에 남긴 셰릴 스트레이드의 글 중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인용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몸이 그대를 거부하면 몸을 초월하라.˝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우리가 몸을 초월할 수 있을까. - 234

어떻게 하면 시간 앞에서 담대해질 수 있을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을까. 가까이 보고 멀리 보면서 여전히 방법을 찾는 중이다. - 에필로그 중

2016.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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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6-1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뭔가를 남기고 가라 이것들아 라니요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사실 돈이야 다시 번다 쳐도 시간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잖아요. 그 책 읽느라 다른 책 못 읽었으니 기회비용도 지불했고요. 뭔가가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돈주고 책을 사고 없는 시간 할애해서 읽는데 재미를 준다거나, 스릴을 준다거나, 감동을 준다거나, 위로가 된다거나, 잔잔하게 마음의 평온을 준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김중혁 작가님께서 빨책에서 말씀하셨던 사서 손닿는 곳에 두고 꺼내 보고 싶은 세계라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제 손에 넣어서 갖고 싶은 세계라도 있었으면 하거든요. 옆에 두고 계속 꺼내보고 싶은 세계요.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이 다시 내다 팔게 되요. 저한테는 뭔가 남기지 못했어도 그 책을 찾는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스러운 작품일 수도 있겠지요.

hellas 2016-06-12 02:20   좋아요 1 | URL
본전 찾는 속물스러운 마음은 좀처럼 없어지질 않아요.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서까지 니책을 읽는다는 비루한 생색이 자꾸 치고 올라오니 아직 애인가봅니다. ;ㅅ;

북깨비 2016-06-1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헬라즈님 리뷰보고 막 이 책 사서 읽고 싶어진 저는 왜 그런거죠. 발췌하신 것만 보면 너무너무 좋은데요ㅋㅋㅋ 일단 보관함으로 갑니다.

hellas 2016-06-12 02:2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발췌부분만 좋았나? 싶을수도 있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평타이상인데 기대치가 좀 컸나봐요. 아니면 날씨탓. 순전히 기압탓일수도 있고. 제가 어디내놔도 안빠지는 변덕쟁이라....;ㅂ;
 
도쿄 카페 Standard - 커피 애호가와 도시 탐험가를 위한 52곳의 도쿄 카페 가이드
아베 고헤이 외 지음, 박수현 옮김 / 하루(haru)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그냥 후루룩 훑듯 읽었네요.

내 취향엔 그닥....

2016.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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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6-12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닥 ㅎㅎㅎ 후쿠오카 까페 산책을 보고 비슷한가 싶어 샀다가 조금 실망했어요.

hellas 2016-06-12 02:17   좋아요 0 | URL
뭐 그럴때도 있는거죠. 라고 넘어가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