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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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있는 아가씨가 몸을 의탁한 친척집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어달라 청하는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연다는 이야기.

입에 붙지 않는 지명과 이름, 각종 명사들을 극복하면 매우 재밌는 여름밤 독서가 된다.

두께는 상당하지만, 5개의 에피소드는 후딱 읽기 가능한 흥미를 유발함.

괴담에 무서워 하고 그럴 나이는 지났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살짝 소오름! 이기도 해서, 폭염주의보 발령된 이 시점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텅 비어버릴 후회와 사념을 남겨봐야 여러사람 피곤하게 할 뿐이라는 교훈? 도.. :)

자신의 마음에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수 없다. 뚜껑을 열어 보여 줄 때까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한 번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보여 줬을 때 생겨나는 타인의 마음을 목격하면, 자기 자신의 마음속도 그것에 따라 변하고 말지도 모른다. - 60

둘은 잠시 침묵했다. 침묵으로 무언가를 새로 만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따. 서로의 발 디딜 자리,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 서로의 영역을 나누는 작은 울타리도. - 356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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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7-0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에 붙지않는 지명과 이름, 각종 명사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다른 외국 소설 읽을 때에도 난관이 되더군요.

hellas 2016-07-09 18:23   좋아요 1 | URL
영 안붙는 건 어쩔수 없지만 전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단어자체로 지명을 기억하기도 하고 인물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정해놓기도 해요. 그래야 좀 기억에 남아서:)
 

오늘도 책은 도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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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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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책소개를 듣고 궁금해져서 읽어봄.

철저하게 수학과학과는 담쌓은 두뇌이긴 한데, 나름 이과출신이며, 생물학 전공자였던 나는.

이 책이 아주 재밌고, 아주 재미없는 극단의 경험을......

어처구니 없는 질문들이 이어져서,

세상엔 참 재미있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나 정도는 정말 상식 선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깨달음.

나는 공공의 이익에 어떠한 유해한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깨달음.

그런 공익의 인간이라는 안도와 자부심과 뭐 그런 것들... ㅋㅋ

한번 쯤 읽어볼 만.

이 책에 나오는 어떤 내용도 절대로 집에서 시도하지 마세요. 저자는 코믹 웹툰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의학 전문가나 안전 전문가가 아니에요. 저자는 불이 붙거나 무언가 폭발하면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안전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겠죠? - 경고 중

이 정도 높이에서 공기의 밀도는 지표에 비해 약 3퍼센트 정도 희박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신체는 이 정도 기압 변화에는 늘 대처하고 있습니다. 고막이 터질 수는 있겠지만, 그 외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거에요. - 117, 하늘로 계속 올라가면 중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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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발리 BOOK + 내 손으로 NOTE 세트 - 전2권 (도서 + 노트)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NEWRUN(뉴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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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그대로 뭐 이래도 되나 싶은 형태의 책.

손맛이 그대로라 보는 재미가 있다.

책 접히는 부분 때문에 중앙의 글씨 보기가 곤란한 거 빼면. ㅋㅋ

교토 여행기가 너무 좋았어서, 뒤늦게 읽은건데.

사실 내 여행지 중 최악의 장소였던 발리를 잊어보려는 의도가 가장 컸으나,

결국 극복하지 못한 듯.

발리 안녕.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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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문학과지성 시인선 486
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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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 시인선 486

이장욱이 또 왔다.

엄청난 창작 엔진 아닌가.. 싶은.

소설과 시를 병행하는 작업도 ....

해설따위 필요없이 맨 뒷장까지 빼곡하게 채운 시들도...

어쨌든 애정하는 작가의 작업이 자주 찾아오면 반갑기 그지없다.

이번 시집 역시 너무 좋아.>_<

좋아서 막 으아으아 하면서 읽는 변태스러운 독서.

시는 무릇 정적으로 읽어야 하거늘. 경망스레 읽어버렸네. ;ㅂ; (기분이 좋아서 심정적으로 으아으아 한거지 실제로 으아으아 한건 아닙니다)

좋은 구절이 넘쳐나서 플래그도 닥지닥지 붙어버렸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하다
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차라리 영원의 말이었다.
물끄러미
자정의 문장을 썼다.
나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 작가의 말 중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라면 길이나 부피도 있고
인생이라는 것도 있을 텐데
어째서 이곳은 높이만 존재하는가?
나는 심지어 기울어지지도 않았다. - 튀어나온 곳 중

나는 자주 신념을 잃어버렸다.
열 개의 사례들 가운데 꼭
모자라는 것이 있었다. 말하자면
다 가리킬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듯이
꼭 찾아낼 것이 있다는 듯이 - 손톱 바다 중

우리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누구에게서 누구까지 마침내
존재하려고 했다. - 월인천강 중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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