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데 자꾸 다른 일에 눈이 가닿는지 모를일.

어서 읽고 빨리 다음 책 읽어야지 하는 조급증이 생기는 요즘.

누가 등떠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마음만 바쁘다.

며칠 시원한 날씨여서 그럴지도.

우리동네 시원해서 좋음. 너무너무 좋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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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보고서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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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작가 폴오스터.

작가의 인생에 있어 창작의 절정기가 존재한다면, 불태우고 난 잔열로 나머지의 생을 살아간다면...

아.. 생각만으로도 슬프다.

딱히 작가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 얘기일 뿐.

노년에 접어든 작가의 인생회고(와 그와 유사한 서술들)이 딱히 와닿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읽는다.

사랑하는 작가니까.

기억이 단편적일 수 밖에 없는 십대 초의 시절과, 그 시절의 친구들, 강렬했던 영화이야기, 첫번째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들로 이루어진 글.

어쩔수 없이 길고 긴 뒤늦게 쓴(47년 정도 기간의) 일기같은 글이고, 새삼 폴 오스터가 옛날 사람 ;ㅂ; 이라는 자각을 하게끔 하는 글.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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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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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좋겠어요? 싫겠어요?

이게 잘한거예요? 잘못한 거예요?

라는 말투가 있다고 하자.

난 그게 참 별로.

내용물은 유의미할지라도.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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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7-14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자의 실제 강연을 들어보면 은근 설득력 있어요. 목소리때문일까요...^^

hellas 2016-07-14 13:13   좋아요 0 | URL
목소리가 좋으신가봐요. :)
 
검은색 문학과지성 시인선 473
송재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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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을 말하지만 검은색이 아닌것 같다.

자연과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한국어는 같지 않다고 글문을 연 신형철의 해설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일것이다.

다만.

내 안에 검은색은 말그대로의 검고 깊은 서늘함이어서 시에 크게 가닿지 못했다.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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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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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라고 표현해도 크게 실례는 아닐 듯한 심심한 서사인데

매우 집중해서 속도감있게 읽게 된다.

1910년대 배운 남자의 쪼잔함이 왠지 낯설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자신 앞을 걷고 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과 그 동경의 실체가 허무할 수도 있다는 예견된 결말 때문일지도 모르고.

˝이해시킬 방법은 있지만, 이해시킬 용기가 없는˝ 사람의 마음에 강하게 이입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뭔가 고풍스러운 기운이 이끄는 기분으로 읽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자주 선생님으로부터 반갑지 않은 거리감을 느꼈다. 선생님은 그 점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도 같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도 같다. 나는 그 후로도 자주 섭섭함을 느꼈지만 그런 이유로 선생님과 소원해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섭섭한 마음이 들려고 할 때마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더 다가가면 갈수록 내가 예상하는 어떤 것이 언젠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렸다. - 17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하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찾아와주는 게 기쁩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자주 오느냐고 물은 겁니다.˝
(......)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라고 선생님은 그날 밤 다시 한 번 이전에 하셨던 말씀을 반복하셨다.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만 때에 따라선 댁도 외로운 사람 아니오? 나는 외로워도 나이를 먹었으니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있지만 젊은 당신은 다르지요.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움직이고 싶을 거요. 움직이면서 무엇엔가 충돌해보고 싶을 거란 말이오.˝
˝전 조금도 외롭지 않습니다.˝
˝젊은 것만큼 외로운 것도 없지요. 그렇지 않다면 왜 당신은 그렇게 자주 날 찾아오는 겁니까?˝
여기서도 이전에 했던 이야기가 다시 선생님의 입에서 반복되었다.
˝당신은 나를 만나도 아마 어딘가에는 외로움이 남아 있을 거요. 나에게는 당신을 위해 그 외로움의 뿌리를 끄집어낼 만큼의 힘은 없으니까요. 당신은 이제부터 밖을 향해 팔을 벌려야 할 겁니다. 그때부턴 내 집 쪽으로는 발길을 돌리지 않게 되겠지요.˝ - 27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인간은 거스를 수 없이 타고난 가변적인 존재임을 절감했다. - 115

자유를 얻어서 이제 말을 한다. 그러나 그 자유는 다시 영원히 소실되어버릴 것이다. - 168

2016.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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