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무덤덤해 보이는 슬로베니아 사람들 속에서 센티멘털하고 느리게 이 도시의 매혹을 느끼기 시작했다. - 8고 말하는데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 기운이 쪽 빠짐.도시와 풍경이 너무 동화같아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진들을 보면서언젠가 저기에 장기체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그러나 책 자체의 재미는.....2016. Sep.
저자의 부지런함을 관람? 한 기분. 강연회도 북토크도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이 책을 대하는 방법이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싶다. 그리고 최근에 몰랐으면 모를까 알게 된 뒤로 ˝견디기 싫어진˝ 저자들이 꽤 등장해서 문득문득 주춤하게 된다. 그 싫어진 저자들에 대한 저자의 평도 일정 부분 나와 다르지 않아 안도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까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 시인의 신간 시집이 떡하니 책상 위에 배달되어 있는 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의 리트머스지는 페미니즘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리트머스지를 가지고 있었고, 계속 생겨나고 있다보니 이러다 내가 읽는 책은 매우 한정된 저자의 글 밖에 남게되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음악가나, 배우나, 작가는 멀찍이 떨어져 그 작품만을 봐야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아닐까 생각도 하게 된다. 불매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부러 선택하지 않는 작가도 늘어나고.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더 빨리, 체계적으로 떠오르는 내가 피곤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어쩌겠는가..... 이대로 살아야지. :( 2016. Sep.
사랑이 달리다를 읽고 조금 유쾌해진 마음으로 바로 후속작을 골랐는데...북플 친구분이 그만 읽는것이 좋겠다고 귀뜸을...이미 다운로드 받았고 뭐 어떻겠나 싶어 읽었다. ㅋㅋ 사람은 자고로 열린 귀를 가져야 하고쉬 경거망동하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낌. 책에 한해서는 난 어찌나 얄팍하고 팔랑팔랑한지 자아성찰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더불어 책읽는 사람들의 충고와 추천을 귀담아 들어야지. ;ㅂ;물론 전작을 읽으면서도 뭐 이런 막무가내가 있나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뭐랄까 `문학입네.˝ 하지 않음에 좀 유쾌했는데우린 딱 거기까지 만났어야 하나보다...그래도 유쾌하긴 하다. 뭐라도 건진다는 의미에선 알랭드보통 보다 낫다. 2016. Sep.
트위터 타임라인을 후루룩 훑어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사전 정보 전혀 없이 왠지 궁금해서 이북으로 바로 읽었다.이거 완전 개판오분전.. 아니 이미 개판인 막장 가족드라마인데.아.. 뭐야.하며 읽다가도 어느 장면에서는 눈부시게 빛나기도 한다.그 눈부신 장면이 주인공의 엄마가 썸타는 부자 노인네가 준 백화점 상품권을 며느리들에게 뿌리는 장면이라는게 눈물나게 웃긴다는....ㅋㅋㅋ뭐지? 이건? 하며 읽다가 구제가능성 없는 이 가족의 마무리 역시 눈부신 막장이어서오히려 후련해졌다.후속작도 읽어봐야겠다.2016.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