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 개정판 민음의 시 66
최정례 지음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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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옆에 와 앉아있다가 멀어져가버린 시. 언제부터 멀어진건지는 모르겠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다른 생각에 빠져 버린 것 같다.

먼 것, 멀어져 간 것, 그래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것, 그건 없는 것이다. 없는 것인 줄 알면서 그걸 믿지 못하는 날들. - 작가의 말.

2017. Feb.

붉은 하늘은 별로 내게 마음이 없다
새들이 시끄럽게 저녁 둥지에 깃들고
그들도 내게는 마음이 없다
누군가 지금 나를 오라고 한다면,
마음을 준다면?
나는 그에게 갈까?
뜨거운 마음의 끝은 차가워
나는 그냥 간다 - 서천으로 3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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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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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옛날 탐정.

일본식 년도 표기는 쇼와든 뭐든 들어도 잘 기억 안나고.

대충 묘사하는 사회 분위기로 짐작컨데 아마 80년대 무렵 아닐까 한다.

단편들인데, 딱히 탐정의 능력이 발휘될 여지도 없는 술술 풀리는? 사건들이어서 김은 좀 샌다.

어쨌든 다 읽었다.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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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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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여 명의 캐릭터가 조각조각 펼쳐지는 이야기.

조각들이 모여 조각보가 되는 느낌이랄까.

결국 모두 구조되는 아름다운 결말은 아무래도 잊을 수 없는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캐릭터들의 발랄함과 노곤함 치열함이 적절한 무게로 다가왔다.

영화를 볼 때 스쳐가는 단역들의 어느 일면이 부각되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런 단역들의 삶을 한 챕터씩 엿본 기분이기도 하다.

단역들도 자신들의 삶은 주역이니까... 단역이라고 표현이 맞지 않다 싶지만.

어느 누구의 생도 가볍지 않다는 새삼스러운 생각.


나중에 하나도 기억 못하겠지? 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의진은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한사람 한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의 기간들이 얼마나 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더니 눈물이 조금 고였다. 의진답지 않았다. 민희가 보지 못하게 등을 돌렸다. - 141, 김의진.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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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2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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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직관적이고 투명하게 시인이 드러나니 어려울게 뭔가.

그런데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시인에 대한 생각은 뭘까...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다. - 대립 중.

2017.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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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받아서 읽었음.

3권까지 1400페이지 정도를 밤을 새고 후루룩 읽어버릴 정도로 흥미진진한 판타지 로맨스.

얼마나 재밌길래...라는 의심의 시선은 금새 사라졌다.

오랫만에 판타지였는데 아주 만족.

설 명절 노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금방 읽었을 텐데.

설 전날 노동, 설 당일 노동, 설 다음날 요양으로 완독이 좀 늦어졌다.

흐름이 끊긴건 좀 불만이었으나, 어쩔 도리가..

본래 나란 인간 매우 해피엔딩주의자인데(그렇다고 믿고 있는데...) 왜인지 흥미를 가지고 보는 영화, 드라마, 책 들의 경우 막바지에 이르러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주요 캐릭터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시점부터 흥미가 반감된다. 뭘까.. 사실은 매우 새드엔딩주의자일까? 아닌데... 정말 아닐건데...

2017.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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