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 오, 벗은 몸! 오, 정열! 오, 달콤한 입술!왜인지 이런 시어들엔 방점이 찍혀있는 기분이라 자꾸 웃게 됨.참고를 위해 재독.모국어가 아닌 제 1외국어도 아닌 언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갭이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됨.2017. Mar.
신격화 된 옛 것들. 아름다운 우정을 축조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서술되지만,젊은이의 유치함과 오만함과 섣부름이 어딘지 모를 불편함도 준다.그야말로 전쟁같은 시기를 겪어내는 청춘들의 서정시랄수 있겠다.그러나 극찬하기엔 진부하다.오래된 것들이 그러하듯.나를 그런 두들겨 맞은 개 같은 눈으로 보지 마! 내가 우리 부모님 대신 책임을 져야 해? 그게 뭐 하나라도 내 잘못이야?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 때문에 나를 비난하고 싶니? 이제는 우리 둘 모두 꿈꾸기를 그만두고 성장하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아니니? - 1202017. Mar.
초반부의 공포감은 근래읽은 책 중 압도적이었으나...액자식의 구성도 나쁘지 않고...책에 몰입하는 수잔의 감정선도 따라가기 좋았는데...후반으로 갈수록 촘촘했던 긴장이 사라지고 에이 이게 뭐야 싶은것은내 취향 탓일까.이 책에 쏟아지는 상찬을 선뜻 동의할 수가 없구나.그래서 슬프다.결과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니, 수잔이 느끼는 공포와 일상의 균열이 감정의 과잉같다고만 느껴졌고, 그 감정이 나를 속인 것같은 배신감이 남았을 뿐.그녀는 작고 따뜻한 거실에서 정신이 들었다. 아이들은 옆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고, 이 집은 도로 옆으로 황야가 뻗어 있는 소설 속 세계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누군가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략) 차가운 밤에 얼어붙은 고드름 같은 한 줄기 공포가 그녀의 심장을 관통한다. - 522017. Mar.
장서가로서의 몸가짐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 있어 동질감도 느꼈지만,역시 세대와 성별의 차에서 오는 감상의 방해는 어쩔 수 없다.요절복통 일상이야기라는데,귀여운 면이 다분한 아저씨인것은 알겠으나, 요절복통의 포인트는 잘 모르겠고.읽어봐야 겠다 싶은 몇권의 책은 얻었으나,남녀관계에 대한 조언으로 언급하는 책이 언제쩍, 화성 금성 어쩌구일까.이 부분은 업데이트가 시급하다.투덜 거렸지만, 몇 시간만에 후루룩 읽히는 재미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물론 서재의 소파에서 편안하게 독서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장서가에게 일순위는 의미 있는 장서의 증가이지 독서의 안락함이 아니다. - 23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젊은 시절의 영웅이었던 작가들의 변화 때문이다. 그들은 늙고, 변절하고 있으며, 생뚱맞은 책을 내놓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다. 그 양반들의 새 책을 살 일도 없고 그다지 기대되지도 않는다. 이것 또한 내가 새 책을 사기가 주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말하자면, 나는 책을 살 만큼 샀다. 내 분수에 맞지 않을 만큼. - 582017.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