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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서점 - 금정연과 김중혁, 두 작가의 서점 기행
프로파간다 편집부 엮음 / 프로파간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가벼운 읽을 거리로 생각했다가 의외의 무거운 생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아무래도 언젠가는 내 책방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오래된 꿈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실적인 한계와 어려움들을 여과없이 들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경영 전반과 큐레이션까지 한 사람의 몫으로 한다는 것이 어떤 과중함인지도 어렴풋.
인터뷰가 진행되는 분위기는 유쾌한데 내용물은 좀 암담하다.
그 암담함을 (좌중 웃음)으로 잘 포장해보려는 시도가 보이지만...
책을 덮으며 작은 한숨이 쉬어진걸 보면 그 시도는 실패했다.
기존에 하던 분들이 항상 너무 낭만을 갖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데 낭만이 없으면 이걸 못 열거든요. 낭만을 현실화시키는 몫은 다 자기 몫이니까. 운영이 힘든 건 다 알고 시작하시는 것일 테고. - 76, 고요서사.
얼마 전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내가 같은 물건을 사도 돈을 어디서 쓰는지에 대한 나의 의식적인 선택이, 내가 무엇을 지지하고 내 삶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대한 하나의 실천이라고 말하더군요. - 101, 책방 만일.
생각했던 것보다 신념에 차서, 서점이 꼭 해야 될 일이어서 하는 사람은 없구나, 개인적인 플랫폼으로 서점을 운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자기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 그 중간 다리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그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굳이 서점을 위해서 인생을 바치겠다는 게 아니어서 더 좋았습니다. - 257, 대담.
천천히 잘 소멸하자는 건데, 우리는 비겁하고 품위 없고 비루하게 소멸해 가고 싶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게 문화, 트렌드, 이런 식의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269, 대담.
2017.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