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muss sein.햄릿의 파격적 재해석 이라니, 필연적으로 흘러가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독특한 시선일 수는 있겠으나, 지나친 상찬과 호들갑이라고 생각한다.유려하고 지적인 묘사는 언제나 처럼 탁월하지만, 결정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을 수 없다는 점(개인적 견해다)이 가장 실망스럽다.화자인 태아는 햄릿에 빙의되어 어쩔 수 없는 지성을 지녔는데, 이게 또 상상을 하다보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작가도 후반부에 태아에게 빈정거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고백? 한다. 동의하지만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일까.이상하게 제목부터 끌리지 않았다. 표지도 별로였다.이언 매큐언이 아니었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가끔 파울도 있는게 인생이니까.비관주의는 생각하는 계층에게 해결책 제시의 책임을 면해준다. - 43처음에는 슬픔, 그다음은 정의, 그다음은 의미, 나머지는 혼돈이다. - 2632017. Jun.
소설도 시도 좋은 작가.괴괴한 날씨와 칙칙한 사람들이라고 읽히는 제목이지만(나만….일까;;)모든 차별과 폭력엔 나도 열심히 반대합니다.:)이곳을 떠나봄 자들은지구가 아름다운 별이라 말했다지만이곳에서만 살아본 나는지옥이 여기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 아름다움 중.지워지는 얼룩은지워졌고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지워지지 않았다.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가장 자주 입어 가장 쉽게 얼룩이 졌다. - 기본 중.물 밖으로 나온 쥐의 머리처럼 나는 헉헉거렸다.나는 자꾸 나를 배제한다. 흔들리는 것은 모두 손짓 같았다. - 중계천 중.2017. Jun.
250 페이지 쯤 격렬한 복장터짐 주의.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래 사랑이 때론 복장터지는 일이지.현실감… 일본 여자의 원념?… 윤리와 성취… 뭐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처음 만났을 당시 그들은 ‘인생길의 반 고비에 이르러 올바른 길을 잃고’ 있던 중이었다. 즉 마흔 살이라는 일종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불안의 나이에 접어든 참이었다. 그들의 환하고도 소란스러운 일상은 그것이 지속된다고 상상하든 지속되지 않는다고 상상하든, 어느 쪽도 그리 내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또한 ‘신곡’의 시구에 나오는 그대로,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지는 알길이 없건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 ‘컴컴한 숲 속’에 헤매 들었던 것이다. - 8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 - 69자유의지라는 것은 미래에 관해서라면 없어서는 안 될 희망이야. 인간은 자신이 뭔가를 해낼 수 있다라고 반드시 믿을 필요가 있어. 그렇지? 하지만 요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에 대해서 깊은 회한이 드는 법이야. 뭔가 좀 더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말이야. 운명론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어. - 4422017. Jun.
물결처럼 넘실대다 확장되는 언어, 의식, 공간.절망이란 말이 쉽지어디 발에 차이는 돌멩이 같은가.그리고 매일바람에 흔들리며 부르르 떨고 있는나뭇잎의 새파랗게 질린 표정을과연 몇 사람이 보고 있을까. - 무서운 계절 중.2017. Jun.
적어도 비극은 아닌 이야기.작가의 이름이 특이하게 느껴져 중국 소설이라고 착각할 뻔했다.나는 5월이 한 해 중 가장 나태한 달이라고 생각했다. 한 것에 비해 너무 값지다고 평가받는 달. 세상과 내가 가장 다르다고 생각되는 달이 5월이기도 했다. 세상 모든 게 움직이고 빛난다. 나와 누워 있는 엄마만이 영원한 1월처럼 딱딱하고 잿빛이었다. - 152우린 서로를 닮을 수는 없었다. 나는 너무 무뎠고, 곤이는 제가 약한 아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센 척만 했다. 사람들은 곤이가 대체 어떤 앤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곤이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 1712017.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