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할 만하지만,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그래서 흥미는 조금 반감 되었다. 여자에게 책이 각별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차별하지 않으며 윽박지르지 않는다. 좋은 책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묻고 싶던 의문들을 묻게 해준다. 좋은 책은 세상의 비밀을 아무 조건 없이 알려주고 삶의 기쁨을 무조건적으로 나눠준다. 기댈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 72017. aug.
걸어본다 시리즈 14번째.짧은 소설 형식으로 그리스를 걷는다. 걷는 행위를 대리 만족하는 것은 대체 뭘까.그걸 잘 모르겠으면서도 자꾸 타인의 걸음을 뒤쫓는 것 같다.떠도는 것과 머무는 것의 차이에 대해 골몰하고 남겨진 것들과 기다리는 것들을 떠올리며 쓸쓸함이 더해진다. 여행의 끝은 언제나 그런가 싶었다. 돌아가야만 할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돌아가는 것이 망설여진다. 지친 몸과 이국의 문화에 익술해질 무렵 여행은 끝이 난다.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이,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여행의 끝을 일러준다. - 국립미술관은 공사중이었다 중. J는 이번 여행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모든 것에 지쳤다. 다음에 한국을 떠나는 일은 여행이 아니라 이주가 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이 이제 젊지 않다는 것을 그는 여행을 오고 나셔야 알게 되었다.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이상 남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였다. 자신에게 남은 청춘이 없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북쪽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 순간, 사라졌던 흥분과 긴장감이 살아났다. - 하늘에 매달린 도시 중.2017. aug.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 오랫만의 드라마 덕질.드라마 16부를 온전히 다시 본 기분이지만, 기대했던 장면 묘사, 감정 묘사 등의 지문은 별로 없다.작가의 디렉션도 거의 없어 아마도 그 부분은 털어내고 만든 대본집이 아닐까 한다.2017.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