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여성 보안관보 이야기.시리즈는 8권으로 예정 되어 있고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흥미 면에서는 조금 밋밋하지 않나 싶다가도, 이제야 막 세상에 나서는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또 마음이 기울었다.가족 중 유일하게 남은 남자 가족인 오빠 프랜시스의 전전긍긍에도 굴하지 않고, 세 자매 스스로의 삶을 택하는 모습은 즐거울 따름.자매 각각의 개성이 매우 뚜렷해서 일부러 창조해낸 인물들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될 듯.콘스턴스 시리즈는 다 보게 될 것 같다.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구했습니다. 미스 콘스턴스가 말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을 쓸 일이 생겼습니다 - 1915년 6월 3일자 <뉴욕 타임스>그곳에서, 그 방안에서, 나는 무언가의 중심에 선 기분이었다. 나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 227우린 늘 뜻밖의 올케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베시는 다정다감하고 오빠에게 무한한 인내심을 보였으며 집안 살림을 훌륭히 꾸리고 두 아이도 예의바르게 잘 키웠다. 그래서 나는 비록 베시와 같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를 존경했다. 그리고 반대로 베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내가 와이코프에서 모험으로 가득한 신나는 삶을, 부럽고 찬양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나를 대했다. - 321얘기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오빠라고 뭘 어쨌겠어? 우릴 다 여기 데려와 살아? 코프먼과 그 일당이 우릴 따라 여기까지 오면?프랜시스는 포치 난간에 기댔다.뭐, 어떻게든 했겠지. 너흰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우린 우리 스스로 책임져. - 323내가 플러렛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그 선물은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자각. 우리는 우리한테 혹은 다른 누군가한테 말썽이 생겼을 때 종종걸음으로 피하지 않는다. 우리는 달아나서 숨지 않는다. - 3702017. sep.
역시 귀엽다.고양이들이 잔뜩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이라니.꿈의 장소.2017. sep.
새삼스러운 비참.상상력과 세밀한 고증으로 엮어낸 이야기.목적지가 선명하지 않은 탈주와 집요한 추격, 느닷없이 닥쳐오는 파국이 마음을 어지럽힌다.그렇게 가쁜 길을 가는 중에 코라는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친다.오늘 날 같은 세상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코라들이 있었을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은 목적지를 떠올리면 현기증이 일어난다.그 와중에 표지가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표지와 같구나.날이 밝고 보니 그들은 목까지 흙탕물이 튀고 온몸에 홀씨와 덩굴손을 뒤집어쓴게 꼴이 말이 아니었다. 코라는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다. 태어나서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잡혀가 사슬에 묶인대도 여기까지 와본 사실은 변함없었다. - 712017. sep.
딱딱한 벽돌을 던지는 문체 때문인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삶의 묘사 때문인지.읽고 나서 속이 답답해졌다.다채로운 인생들이 담겨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생경함은 왜일까? 정작 자기반성의 제스처란 통렬함 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행위 아닌가. 문학이란 가장 비천한 인간들이 감히 심판자를 참칭하는 결여된 자리일 뿐인가. - 56매일같이 적당량의 물과 볕을 공급해도 금세 이파리를 축 늘어뜨리며 말라 죽었다. 과습 아니면 건조로 식물이 죽어버릴 수 있다는 설명을 보면 모든 죽음의 원인이 과잉 아니면 결핍으로 여겨지곤 했다. - 1602017.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