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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재나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1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평점 :
총 열편인 마르틴 베크 형사 시리즈.
스웨덴의 대표적인 경찰 소설이고, 노르딕 느와르의 원류?라고 하기에.
스티그 라르손도 요 네스뵈도 언급하는 작품이라기에.
기대했던 이상으로 현실감 넘치고 전개는 느리지만 쪼는 맛은 반감되지 않는다.
온갖 과학 수사와 넘쳐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수사물에 익숙해져 있지만,
거의 50년 정도 이전의 스웨덴 범죄물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국제 공조라는 것이 우편과 전보, 감이 좋지 않은 국제 전화로 이루어지는 느린 세계.
마르틴 베크 형사의 경찰로서의 윤리에 대한 생각들이 와닿는 소설.
무척 마음에 들었고 이 시리즈도 끝까지 잘 읽게 될 것 같다.
마르틴 베크는 몸을 곧추세웠다. ‘경찰관에게 필요한 세 가지 중요한 덕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는 속다짐을 했다. ‘나는 끈질기고, 논리적이고, 완벽하게 냉정하다. 평정을 잃지 않으며, 어떤 사건에서든 전문가답게 행동한다. 역겹다, 끔찍하다, 야만적이다, 이런 단어들은 신문기사에나 쓰일 뿐 내 머릿속에는 없다. 살인범도 인간이다. 남들보다 좀더 불운하고 좀더 부적응적인 인간일 뿐이다.’ - 88
전과도 없고 용의자 선상에 오른 적도 없었던 웬 인물이 할란드의 어느 경찰관 앞에서 느닷없이 눈물을 터뜨리며 칠 년 넘게 묵은 교살 범행을 털어놓았다. 너무나 늦게 찾아온 결말이 과연 늙은 형사에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안겼을까? 마르틴 베크는 가끔 그게 궁금했다. - 231
소냐 한손이라는 이름의 여자도 있다. 어쩌면 그녀는 두 번 다시 완벽한 평온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소녀일 때처럼 두 무릎 사이에 손을 끼우고 꿈도 없이 깊게 잠드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겉으로는 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겉으로 그들은 모탈라, 스톡홀름, 네브래스카 링컨의 사무실에 얌전히 앉아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결코 공개해서는 안 될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그들은 영원히 이 일을 기억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기억은 아닐 것이다. - 421
2018. f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