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보장 가정식 레시피 3 - 욕쟁이 요리 블로거, 당근정말시러의 맛보장 레시피
당근정말시러 지음 / 빛날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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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먹는 레시피. 맛보장 가정식 레시피.

선물로 백령도까나리와 돌미역이 왔어. 귀엽게 포장되서 ㅋㅋㅋ

이거 참 맛있는 레시피들임.

제목 그대로 맛보장.

그러나 똑같이 따라해야 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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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 10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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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 그 장르의 끝이 범죄와 맞닿아 있는 사람으로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독자를 단지 구경꾼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하면 아무래도 스릴러.

어쩐지 근본 없는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인생의 불예측성이 이 장르를 좋아하게 만드는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작품에 대해 말하고 있고, 대체로 접해 본 책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아무튼, 스릴러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의 안녕을 있는 힘껏 빌어주어도, 일간지 사회면에는 범죄가 넘쳐나리라. 잊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 117

2018.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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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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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자의 안경을 너무 오래 쓴 탓에 아예 남자의 눈을 가지게 되었다.(54)

라고 말하는 저자의 영화 읽기.

안타깝지만 너무나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한 문장.

이제 더 이상은 예전과 같이 티비 드라마, 영화, 예능, 음악, 문학을 접할 수 없게 되고,

과거의 인연들을 돌아보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엉덩방아를 찧게 되며,

어떤 이슈가 터져나오든 그와 손톱만큼의 연관성만 있다면 예고도 없이 과거의 흑역사와 찌질함들이 소환되어 혼자 조용히 낯을 붉히게 되기도 한다.

내가 쓰고 있던 남자의 눈이 걷힌 이후로 일어나는 불쾌한 순간들이다.

그 불쾌감이 싫지 않고,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여성의 눈이 무척 반갑다.

무척 비슷하고 조금은 다른 이런 시선들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길 바란다.



이 영화에서 수배자의 여자로 나오는 전도연은 신분을 숨기고 접근한 경찰과 도주 중인 연인 사이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김남길은 전도연에게 강박적으로 말한다. “(너는 이용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용한 게 아냐, (나는 경찰로서) 내 일을 했을 뿐이야!” 두 사람은 한때 사랑했으므로, 이 대사는 변명이 아니라 죄의식의 표현이다. 내 질문은 이것이다. 사람들은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아름답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생에서 “내 일을 했을 뿐”으로 정당화되는 일은 없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데, 이런 말은 인간을 혼자 살게 내버려 둔다. 이 말에 ‘나의 전도연’은 깊게 상처받았을 것이다. 나도 상처받았다. 그녀의 외로움을 생각하며 나는 울었다. 나는 외로움을 원하지, 외로움을 ‘당하고 싶지 않다’. - 22

세계 최고 수준의 젠더 극우주의자들이 우글거리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검열과, 그 검열을 남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초과 달성하려는 검열이 과잉 내면화된 이 땅의 여자들은 남자가 원하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자기 경험은 말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궤도를 이탈한 여자에게 어떠한 추방과 사회적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나혜석 처럼 살고 싶지만 나혜석처럼 죽고 싶은 여자는 없는 것이다. - 52

가해자가 피해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정말 무식해서이고(대게 젠더 문제), 다른 하나는 지나친 방어 심리 때문에 상황을 분간하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당연히 대화는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대화는 기본적으로 적대 행위라는, 대화의 의미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 겸손한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대화를 제안하기 전에 상대가 왜 대화를 꺼리는지, 왜 대화가 불가능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약자에게 대화는 어려운 일이고, 강자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가해자가 대화를 먼저 요구할 때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이고, 피해자가 대화를 청할 때는 “나한테 왜 그랬나요?”라고 묻기 위해서이다. (......) 피해자에게 도움까지 주겠다는 가해자의 팽창된 자아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찌질하고 비겁하면서도 동시에 배려와 시혜의 주체가 되려는 이들. 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있는 타인이 지치기를 바란다. 증인 살해. 군 위안부 문제가 그렇고, 세월호가 그렇다. 약자의 투쟁에 시간 끌기로 대처하는 것이다. 끔찍한 정상성이다. - 124

남성이 인생에서 진정한 절망을 경험할 수 있을까? 가장 낮은 계급의 남자보다, 가장 모욕당한 남자보다, 더 타자로 존재하는 여성은 항상 남아 있다. - 151

2018.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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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 2018년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성중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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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라니... 참 오랜 세월 지켜온 소설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2018년의 소설들, 작가들이 좋아하는 이들로 꽉꽉 채워져 있어 무척 반가웠다.

리뷰를 쓰려고 할 때 책의 제목을 일단 검색창에 넣고 정보를 가져오는데

상속이라고 쓰니 상속, 증여, 이혼 등등의 주제의 책들이 어마어마한 숫자로 쏟아져 나왔다.

김성중 작가가 말한 상속은 무형의 것이고, 검색의 결과들은 유형의 것이라는 점이

문학이 가진 속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잠깐 웃었다는 말을 괜히 길게 써본다)

세 명의 글 쓰는 사람들이 겪는 죽은, 다가오는 죽음, 그로부터 무언가 무형의 것을 상속받는 이야기는 왠지 숙연해진다. 자선작으로 보여주는 어리석은 물고기의 죽음도 뭔가 그런 속되지 않음에 닿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전에 읽었던 김성중 작가의 작품과는 뭔가 달라진게 아닐까 싶은 면이 있었는데, 그게 또 무척 마음에 든다.

김성중의 <상속>, 권여선의 <모르는 영역>, 김희선의 <골든 에이지>, 박민정의 < 세실, 주희>, 편혜영의 <개의 밤>이 좋았다.


불행한 건 괜찮아요. 고통스러운 인간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생각에 매달리는 법이니까. 저는 언제나 불행을 숭상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어릴 때는 불행이 모자란 것 같아 불행했을 정도로.
그만큼 네가 평탄하게 살아왔다는 소리지.
막상 내 처지가 되고 보니 그런 개소리는 집어치우게 되더라고요. - 상속, 김성중

어떤 책을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어. ‘여기서는 안전해.’ 그러니까 왈칵 좋은 거야. ‘안전’이라는 말이 너무 정확해서.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든 책을 펼치고 문을 닫으면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언니는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다. - 상속, 김성중

이 사람들 상습적으로 바가지 씌우고 그럴 사람들 아니야. 또 한 번인데 어때? 한 번은 그냥 넘어가.
한 번이니까 괜찮다...... 다영이 팔짱을 꼈다. 한 번 이니까 괜찮다. 그냥 넘어가자......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네요? 그렇게 넘어가면 마음이 좋으세요? 한 번은, 한 번은...... 해도 됩니까?
명덕은 급속도로 굳어가는 다영의 얼굴이 낯설었다.
왜 해도 됩니까, 한 번은? - 모르는 영역, 권여선

2018.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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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주방 구경은 흥미롭다.

그런데 많이 보여주진 않았어.

맥주와 나 보다는 부엌과 나가 조금 더 취향을 건드리는 책이었다.

써먹을 레시피 하나 당근과 참치 마리네!

2018.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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