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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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작하는 작가다. 매우 다작이라 편차가 큰 것인지...

소소한 연애이야기들인데, 전혀 흥미롭지 않았고.

연애세포 사멸한 내 탓일까.

어쨌든 다시 이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은 신중히 생각하기로 했다.

2015.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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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읽어본다
장석주.박연준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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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의 독서 일기.

뚜렷하게 구분되는 두 사람의 독서 일기가 나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 모두에 해당할 책이지 않나 생각했다.

내가 정한 룰이 있는데, 책의 70퍼센트 이상을 읽었는데도 내 기준에서 감흥이 없거나, 읽는 게 곤욕인 책은 ‘책탁’하겠다는 것. 책! 탁!(덮어버리겠어) 그뒤에 오는 죄책감은 내 탓이 아니다. 70퍼센트나 읽었으므로. - 21, 박연준

이 부분이 무척 위안이 되었다. 이제껏 책을 읽으며 중간에 아 모르겠다. 하고 덮어버린 책이 2권? 3권?정도인데, 이상하게 아무리 재미가 없고, 밥맛이 없는 책이어도 일단 맨 뒷장까지 꾸역꾸역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고 마는 것이었는데...

앞으로 읽을 책이 너무나도 많고, 그 중 다수는 재미없는 책인데(이 예상이 거의 적중하는 것은 너무 슬픈 노릇이다), 어느 정도의 재미의 기준으로 책탁을 할까 생각해 보았다.
일단 읽어봐야 알겠지? 나몰라라 해버려야 겠다는 책은...

그들이 세월을 견디며 읽었다는 책들이 모두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던 혹은 구석진 책장에서 잊혀진 채 꼿혀있던 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남의 독서일기 읽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아침밥 먹고 구내식당 밖으로 나오니 눈 온다. 양잠하는 누이의 마음같이 암흑의 탑에서 울려오는 종소리같이. 죽은 자들이 살지 못한 시간들이 목책 너머 바람 잔 빈들에 쌓일 때, 나는 죄를 씻는 마음으로 운다. 혹은 안 운다. - 38, 장석주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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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창비시선 419
박라연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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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혹시 아름다운 사람인가요? 뭐요?
사람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나요? 꽃처럼
수명이 짧다면 모르지만 - 나는 내가 아닐 때가 더 좋다 중.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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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알라딘 리커버 특별판, 양장)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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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책도 내가 알아보기 전에 너무 인기를 끌어버리면 이상하게 안 보고 안 읽게 되는 이상한 곤조가 있다.

아마 그래서 이 책도 이제야 읽은 것인데....

왜 진작!!! 이라고 생각될 만큼 멋진 책이다.

여성 과학자로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만 끝이 아닌, 인생과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게다가 문장도 너무 근사하다.

학계의 인정을 받고 원하는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이 녹록치않고, 내면의 시련도 마찬가기였겠지만, 과학자라는 사명을 잊지 않는 저자의 힘이 내내 느껴졌다.

호프 자런이 알아 본 인생의 친구 빌과의 우정은 아마도 이 책 내용 중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는데, 서로의 문장을 완성해주는 관계란 것이 살아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이 둘이 결혼이라는 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읽었지만, 결국 우정으로 남는 것에 마음이 놓인 건 왜일까 생각해 본다.

읽으면서 내내 감탄한 책이다. 강추 완전 강력 추천!:)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 52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 262

퇴원하기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내가 자주 그렇듯이,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 해결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해결책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고 있는 일이고, 내가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생각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 325

잠시 후에 아이는 눈을 감고 물었다. “저 이제 호랑이로 변신했어요?”
나는 아이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본 다음 말했다. “아니.”
“왜 아직 아니죠?”
“오래 걸리기 때문이지.”
“왜 오래 걸려요?”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
“왜냐고? 엄마도 몰라.” 나는 그렇게 인정한 다음 덧붙였다. “자기가 원래 되어야 하는 것이 되는 데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단다.”
아이는 더 많은 것을 묻고 싶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그는 또 무엇인가가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그것이 진짜인 척하는 편이 더 재미있다는 것도 이해를 했다.
“하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하겠죠?”
“효과가 있을 거야.” 내가 확인을 해줬다 .”전에도 효과를 보인 적이 있거든.”
“누구한테요?” 아이는 호기심이 바짝 생겼다.
“하드로코디움이라는 작은 포유류였어.”나는 설명했다.
“거의 2억만 년 전에 살았었는데 공룡들을 피해서 거의 맨날 숨어 지냈지. 조심하지 않으면 공룡들에게 밟히고 말거든. 너 꼬꼬마 때 우리가 살던 집 앞에 목련 기억나니?” 내가 물었다.
“그 나무는 그렇게 생긴 첫 꽃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손손손자였어. 그 꽃은 하드로코디움이 뛰어다닐 때 처음으로 피었지. 어느 날 하드로코디움은 그 나무의 이파리를 몇개 먹었어. 엄마가 그걸 먹으면 공룡만큼 강해질 거라고 했거든. 그런데 공룡 대신 그녀는 호랑이로 변했어. 1억 5000만 년이 걸리고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결국 호랑이로 변하긴 했지.” - 380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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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문학동네 시인선 103
홍일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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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지상의 꽃들은 숨쉬지 않았다 눈길을 주고 받는 사이 골목은 저물고 나는 입 밖의 모든 입을 봉인하였다 여섯시는 자라지 않고 서쪽은 발굴되지 않았다 삽 끝에 부딪는 햇살들이 비명처럼 날카로워졌다 흙과 돌 틈에서 뼈 같은 울음이 비어져나왔다 오래전 죽은 악기였다 음악을 놓친 울림통 안에서 검은 밤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다만 노래를 가지러 왔다 - 악기 중.

이상하게 감흥이 없었다. 이상하게.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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