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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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각오한 사람이 자신의 안락을 위한 선택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면.

보통의 경우 먼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더 자주 깊이 생각해 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안락’한 생을 위해서라면.

- 불확실한 세상, 그 누구도 무턱대고 믿지 않겠습니다. 특히 금전 거래에는 신중하겠습니다. - 125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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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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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 하고,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는 고리타분하지만 진리인 말을
작가의 유년시절부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왜 책장에 꼿혀 있었는지 모를 책 중 하나인데,
어쨌든 읽었다.
내용은 진부하달까, 그렇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호흡과 명상에 대해 다시 떠올려보는 계기는 된다.
너무 오랫동안 그런 기본들을 잊고 있었다.

‘환기’가 된 책.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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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 -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아무튼 시리즈 19
임이랑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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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지극한 정성은, 그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에 염증을 느꼈을 때 생겼다. 내가 그랬다.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초보 식물 애호가(라고 쓰고 호더로 읽어야 할지도)는
그저 열심히 사다 놓고 최선을 다해 죽이기를 반복했다.

엄마는 집안을 식물원처럼 만드는 재주가 있으셨는데,
나는 아닌가?
왜 아니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자 집안의 식물들은 눈에 띠게 활기를 잃고 한해 두해를 거치며 하나 둘씩 죽어갔다.
그 희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현상은 대체 뭘까?
무심과 정성의 중간 어디쯤에 있어야 할 최선을 몰라서 인가?

늘 어려운 상대고, 그래도 포기하기 싫은 식물들...

그런 식물들에 대한 감상이 저자의 비기너 시절을 핵공감하게 한다.

- 나는 정말이지 영화에 나오는 식물의 권리까지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는 까탈스러운 사람이 된 걸 어쩌겠는가. - 34

- 사랑스러운 나의 고사리들은 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로 번식한다.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사리들을 더 아끼게 된다. 모두가 꽃을 피우는 삶을 살 필요는 없으니까. - 58

- 한참 어둠에 허우적거리던 시절처럼 불행을 기다리는 태도로 살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혹시 불행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미워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다짐을 쌓아두지만 말고 최선을 다해 지키자, 다짐한다. 다짐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마지막 다짐이 더 중요해진다. 다짐한 일들을 지키지 못하게 되더라도 자학하지 말자, 다짐한다. - 85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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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2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7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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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라는 인물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자신의 일문외엔 아무 생각도 없다, 야차같은 계집이다, 불행한 아씨다... 정도로.
모두 다 최서희지만 그 안의 뜨거움은 언제쯤 보여지나.

양반부터 무지랭이 촌부, 어린아이까지도 나라를 뺏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무거운 시대.

- 잘 묵고 잘 입고 근심걱정 없는 사람들이사 머가 답답해 백성들 생각하겄소? 우리 겉은 놈 아니믄 누가 나서서 일할깁니까. - 63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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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K
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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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고 읽어봐야지 벼르고 있던 돈 드릴로를 드디어 읽었다.
대략의 줄거리를 미리 보고 흥미롭다 여겼는데, 실제로 상당히 철학적이면서 서양인의 시각으로 버무려진 오리엔탈리즘이 느껴지고... 뭐 그랬다.
그러니까 그 오리엔탈리즘이란게 도교적이면서 사이비 종교의 어떤 면을 묶어논 것이랄까.
담고 있는 철학이 그럴듯 한데도 오묘하고 애매한 무엇이 탄생한듯.

좋다..라는 기분으로 책을 덮어놓고 리뷰는 삐딱한 이율 모르겠다. -_-;;;

아티스의 직면한 죽음을 계기로 한데 모인 가족, 로스와 제프리. 살가운 적 그다지 없는 로스는 새엄마 아티스의 인위적 죽음을 받아들이라 하면서 슬쩍 자신의 미래도 이럴 것이라 전한다.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인간이 꾸는 가장 무리한 꿈을 꾸게 하는 것.
결국 개인이 선택하는 죽음에 타인은 방관자, 관찰자, 선의의 조력자 이 외에 어떤 포지션이 가능한가. 아무런 선택지를 주지 않고 받아들이라고 강제하는 모습이 내내 불편했다.
실제로 이런 선택적 죽음에서 멀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이런 선택적 죽음은 자본의 논리와 결코 뗄수가 없다는 점. 선택지는 자본가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대비할 수 없다라는 점이 죽음이라는 현상의 성질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 부분이 선택적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제프리의 심리 변화가 보여진다.
이 지난한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서 보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연장된다.

이 죽음의 프로그램이 수행되는 기지(?)는 파스텔 톤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데, SF에서 왕왕 등장하는 이 파스텔 톤이 은유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무해하다는 시그널인지, 자연의 성공적인 인공화에 대한 제시인지... 뭘까? 왜 얼핏 성공적으로 보이는 미래의 색은 파스텔톤 아니면 백색일까.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책 덮고 한달이 지나서야 하고 있는 것이다.

- 사람은 누구나 세상의 끝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 - 11

-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소멸이라는 패턴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뿌리 - 죽음에 홀려 있는 - 로 돌아 갈 거예요. 죽음은 고치기 힘든 버릇이니까요. - 80

- 명백한 살인인가요? 아니면 지독하게 때 이른 조력 자살의 한 형태인가요? 아니면 철학자들이 분석해야 하는 형이상학적 범죄인가요? - 123

- 나는 이 밤낮이, (모두의) 미래가 과거보다 나쁠거라는 널리 퍼진 믿음에 대한 (우리의) 숨죽인 철회명령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 208


2019. apr.

#제로k #돈드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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