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 자기 몫을 되찾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야망 에세이
김진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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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자의 완전한 독립은 가능할까? 그것도 존엄있게? - 20

질문. 가능할까? 라는 것에 가능하다라는 이상적인 답변을 시원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대답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멋진 한 명의 인간으로 홀로 선 여성의 돌아보고, 내다보기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다.
뭐 다 맞는 말이다. 새로울 것도 없는 말들이긴 하다.
그러나 그게 뭐 어때 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여성에게 더 많은 파이를! 이왕 쓰는 돈 여성에게!라는 취지 만으로도 이 책을 사고 읽는 일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남성의 목소리들도 늘상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니던가.

- 여성의 노동엔 반드시 제 값이 매겨져야 한다. 기업과 사회가 합심해 고용차별, 임금차별 콤보로 여성의 돈줄을 조이고 결혼, 즉 무급 그림자 노동으로 내몬다 하더라도 일베, 불법촬영과 싸우며 전사로 성장한 한국 여자들이 순순히 협조하진 않을 것이다. 출산 불매 다음은 결혼 불매다. - 55

2019.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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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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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이주란, 정영수가 좋았다.

좋음과 별개로 이번 수상작품집은 전회에 비해 감흥이 좀 덜했는데,
이것이 나의 권태로움인지, 요즈음의 경향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스테이지를 넘어서고 있는 중이라는 느낌만.

기대도 되고 그런것이다.

-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 24, 우럭한점 우주의 맛, 박상영

- 그래, 한없이 나 자신에 대한 열망.
예수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열렬히 삶에 투신하는 자신에 대한 열망, 어쩌면. 한 때 내가 그를 향해 가졌던 마음. 그 사로잡힘.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에너지도 종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새까만 영역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종류의 사랑. 그것을 수십 년간 반복할 수도 있는 것인가. 그것은 어떤 형태의 삶인가.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가. - 74

- 망각조차도 내게는 일종의 부자유스러운 상황으로 지닙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동안 나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꿈꾸었던 것일까. - 84

- 희망이 뭐 대단한 건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 작가 노트 중

- 하지만 희망이란 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 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들은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 237, 우리들, 정영수

2019.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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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 9 - 완결 바닷마을 다이어리 9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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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결.

이제는 훌쩍 어느새 성장한 네 자매.

새로운 시작, 한 시절의 다정한 마감.

그런 것들.

2019.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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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5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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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한 재미라기 보다는
어쩜 고양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가...싶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고양이 최고! 우주에서 제일 이뻐! ㅋㅋㅋㅋ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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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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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테마를 이제 겨우 이야기 해볼 만 해졌다는 작가의 말에 어쩐지 세월이 뭉텅 흘렀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책도 잘 읽었고, 저자의 북토크도 다녀온 바, 이 책은 두번 읽은 셈일까.

늙은 고양이를 두고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일이 된 후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여행은 선택지에 두지 않게 되었다.
꼭 떠나야 하나? 가봐야 별거 없지. 라는 것을 너무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책을 통해 더 다양하고 더 먼곳으로 때로는 불가능한 곳으로도 여행을 떠나는 셈치면 여행이란 것이 필요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막상 어딘가로 떠나면 그곳에 푹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에게 여행의 이유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유와 같다. 매우.


-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51

- 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웠던 여행의 목적은 고작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132

-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모두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마음이 덜 괴롭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환대했다면, 그리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212

2019.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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