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들어서며 계속 머리쪽 잔고장. 어지럽거나 극심한 편두통. 살려줘. ㅜㅜ
시를 읽는 다는 것. 가끔은 내가 이 시들을 이렇게 함부로 오독?!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물론 문학이라는 것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오로지 작가의 의도로만 읽히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 멋대로 행과 행을 줄이고 이어 붙여 의미를 부여하면서 멋대로 읽는 행위에 혼자 만족하고 있다는 것.^^;;; 김경미 시인의 시는 왠지 더 나만의 독법이 작용하는 시들. 좋다:) 내가 있는 곳은 내가 있기에 혹은 내가 있어서항상 적당치 않다 - 오늘의 괴팍 중 보라색 라벤더꽃은 본 적도 없던 시절검은색의 시절나는 젊었고 꽤 순했고 마음이 자주 아팠고지하도 계단을 동정했고 예술과 불행을 믿었다......이제 더는 못하겠다 나는 완전히 틀려먹었다 - 탄광과 라벤더 중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목차들 재미없어도크게 서운해 하지 않겠다너무 재미있어도 고단하다잦은 서운함도 고단하다 - 오늘의 결심 중 나는 무엇을 하고세상은 무엇을 하는가세상이 무엇을 할 때 나는 무엇을 하는가내가 무엇을 할 때세상은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 밤, 기차, 그림자 중
주장해야만 존재하는 삶. 과거에 붙들려있으나 현재를 외면할 수 없었고 미래를 비관하고만 있기는 거부한 초로의 남자 페레이라. 정치에 무심하다 `주장`하지만 뭔가 츤츤대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듯. 이야기속의 델가두 부인이, 타부키가 만난 익명의 기자가 오늘 이 나라에도 존재하고 있겠지... 그리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오믈렛과 샌드위치 때문에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읽는 내내 배가 고팠다. 정치소설에 식욕을 더하다니... 의도했다면 타부키 대단하다. ㅋㅋ 알렌테주에서 사회주의자 짐마차꾼이 자신의 마차에서 학살당했고 거기 실려 있던 멜론에 온통 피가 튀었다는 그런 소식을 누가 감히 전할 용기가 나겠는가? 누구도 없다. 왜냐하면 나라 전체가 침묵했고, 침묵하는 것 이외에 달리 어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죽어갔고 경찰은 학살을 자행했다. 페레이라는 다시 죽음을 생각하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는 죽음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아니 유럽 전체가 죽음의 악취를 풍긴다고 생각했다. -p.14 델가두 부인은 광천수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그렇다면 뭔가를 하세요. 뭔가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페레이라가 말했다. 음, 당신은 지식인이에요. 델가두 부인이 말했다, 지금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하세요, 당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세요, 그러니까 뭔가를 하세요. 많은 말을 하고 싶었다고 페레이라는 주장한다.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