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이드의 가족으로 폐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궁금.마음이 통하는 동반자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책을 보면 느낄 수 있다.불편하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평화로운 순간을 즐긴다거나, 멧밭쥐도 흐린 눈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행복은 찾아 떠나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선 자리에서 발견해야 하는 거였어요. - 1792024. oct.#폐교생활백서 #로서하 #어두운숲을지나는방법
사진과 글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다.오랫동안 봐온 프로개의 문장은 낯섬이 전혀 없어 친근하고..주작, 현무, 백호, 청룡... ㅋㅋㅋ주작이들 어쩜 그렇게 잘 키웠을까 싶게 오종종 거리는 모습이 선하다.부화율이 높지 않다더니... 죄다 태어나는 게 신기할 지경.동물의 숲 같지 않냐는 부러움도 사지만, 폐교 생활이 만만찮은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다.그럼에도 모조리 키워버리는?? 드루이드의 기운은 과연 놀랍지 않은지. :)2024. oct.#폐교생활백서 #프로개
정보라의 글을 읽어오면서 작가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노동과 삶의 윤리적 기준에 몹시 동의하고 있고,그 지점에서 그의 글들은 추구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인터뷰 페이지 88에서 글 쓰는 노동자의 자아로 느낌표 가득한 답변이 인상적이다.피해에서 가해로 전환되는 이야기는, 누군가는 이걸 '사이다', '참교육'이라고 말하겠지?그러나 무서운 일이라는 걸 환기하고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을 늘 떠올려야 한다.선량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주인공과 요가 선생을 끝까지 지지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렇지 못한 마음의 간극.빈곤사회연대를 위한 투쟁! 역시... 싶은 책.-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행정의 관점에서 볼 때 서울 한복판에 전입신고를 하고 주소지를 갖고 살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밀려나고 밀려나다 못해 이 산속에 모여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에게도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 있으니까 살고 있을 뿐이다.너의 먹잇감이 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듯, 네가 죽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나는 밟았다. 기분이 좋았다. - 682024. oct.#창문 #정보라 #위픽시리즈
무력함과 무능함이 조금씩 배어있는... 그런 기분위축의 시 인가..<썩은 고기>가 특히나. 좋은 시인건 분명한데 기분 좋게 다가오지는 않는... ^^;- 불행한 시를 오늘만은 쓰지 않고오늘만은 쓸쓸함에 기대거나슬픔에 만족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봄밤입니다 중- 눈이 내려서 길이 뚜렷해진다.매일 걷는 길이 순전히 눈이 내려서뚜렷해진다. - 눈 2 중- 불빛은 가로등에서 가로등이 비춘 구석에서 나온다.그러나 모든 구석에는 위로가 있다. 눈물과 기억을사용할 줄 아는 자들이 가장 무섭다. - 해석을 사랑함 중- 이 세상에 불행을 보태기 위해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오래된 희망은 모두 사라졌지만새로 만들어야 할 희망은 남았겠지요.우리는 이미다음 생을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 시인의 말 중2024. sep.#다음생에할일들 #안주철 #창비시선
<작별> 의 장면들이 좋았다.진지한 냉소가 가득했다.- 가난한 인간들의 발 사이로내려앉은 새떼가땅에 정수리를 댄 채그대로 목을 누르며모조리 죽어버릴 때삶이 본질뿐이었을 때그리고누군가 결단할 때창공이 얼마나 푸르렀는가 - 전율과 휴식 중- 생의 기쁨과 행복이 단순히 비 때문에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면 좋겠어중대하고 심오한 비극이있을 리 없잖아 - 악마는 시를 읽는다 중- 우리, 소설처럼 죽을 수 있겠니복잡 미묘하게, 어쩌면 단순하게기괴하게, 산뜻하게모두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가지그것은 축복일까 - 카페 '편집' 중- 적요한 눈발에 흩날리는 적의와......속삭임......숭고하고 짜증 나요 - 이런 질문은 가능한가 중- 눈사람의 박살 난 머리통처럼 매일 방으로 굴러 들어오는 봄날의 빛을 보며 그래서 나는 언제 죽나 생각한다. 아침은 왜 자꾸 오는 거지? 마음이 늘 복잡하다. - 줄넘기 중2024. oct.#순진한삶 #장수진 #문학과지성시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