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믿거나말거나박물지 - 음악인 협동조합 1 2 3 4
백민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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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좋아할수가 없다. 안 읽힘.

콜라는 순수하게 접대용이지요, 손님 모두에게 당근이나 파슬리나 양파간 것을 마시라고 요구할 순 없으니까요. 비록 콜라가 그이들의 건강을 망친다 하더라도.
씨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투로 그렇게 말했다.
기호란 곧, 그 사람 자체인걸요. -p. 53

본문 중 이 구절이 유일하게 와닿는 문장.

2015.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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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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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시적으로 함축되어 지어진 거대한 성같은 언어들이 진입장벽이 되는 듯.

노예제 초기 야생과 다를바 없는 험난함이 담겨있어 이미지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야기 서술의 주축이 되는 플로렌스는 엄마의 존재로부터 타의로 분리된 버려진 아이라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 된다.

딸을 떠나 보낼수 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과, 버려졌다는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딸의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철저하게 배제되었다는 것.

그로인해 궁극적인 치유가 불가능 하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절망감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물론 줄거리는 분리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기 보단 이주민으로 농장을 일구는 주인가족과 그들의 노예와 일꾼들의 이야기이지만...

어떤 사회구성원에게 잔인한 시절이란 겪어보지 않아 큰 공감은 불가능하지만, 그런 시절의 선의가 그다지 선의가 아니라는 점은 공감할 수 있다.

밝은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또 이 책을 골라든 이노무 손.....

진짜 밝은 걸 읽어야겠다.

2015. March

내 생각에는 하느님이 우리가 누구인지 아실 것 같지 않아. 우리를 아신다면 우리를 좋아할 수도 있을텐데,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것 같거든. (...) 다 좋아. 하지만 그건 우리의 일이잖아. 하느님의 일이 아니고. 하느님은 세상에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시나봐. 우리는 하느님의 안중에 없어. -p.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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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불붙는 제육양념 볶음밥. 이 양념과 사랑에 빠질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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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제육레시피로 만들어 보았다. 고춧가루가 매운거였는지 엄청 맵지만 입맛을 돋우는 매운맛. 선물받은 바나나빵과 딸기 커피 조합도 좋고.

오늘도 저녁은 거하게. :)

김인숙의 소설을 읽고 심란한 마음에 밝은 책을 고른다는 것이 또 불싸지르는 내용인 듯한 토니 모리슨의 자비를 고르고 말았다. 흠. 역시 내 손은 이런 책만 골라드는 마법이라도 걸린건가.

어쨌든 며칠간 책이 잘 안 읽혀 머리속이 부산스러웠는데 이제 조금 읽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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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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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김인숙 작가의 전작들은 잘 몰라서 이 이야기의 장르가 뭘까 하는 맘으로 초반을 읽었다.

뭔가 심리 미스터리 있나 싶은 구석도 있고...

결론. 이 책은 마음이 무너져 내려버린 사람들이 정신을 읽고 헤매는 내용.

그 내용 탓에 심란해졌다.

부분 부분 불쑥 세월호의 이미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결국 심란으로 막을 내리는 이야기.

다음엔 좀 밝은 걸 읽어야겠다.

2015. March

지금 그가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은 조안처럼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이다. 조안처럼 겨우 오 층에서 뛰어내리는게 아니라, 그것도 화단의 관목위로 떨어져 겨우 몇 군데 부러지고 깨지고 마는게 아니라, 십오층 오십오층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 곧장 아스팔트 바닥을 향해 한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 부서져버리는 것이다. 희중은 산산조각이 나고 싶었다. -p. 75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했다. 한 집안이 이 꼴이 되었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지랄같은 세상에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단 말인가. 왜 고작해야 새새끼들이나 탓해야 한단말인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토록 많이 죽었는데, 왜 고작 뒈져버린 트럭운전사나 물고늘어져야 한단 말인가! -p. 305

아무 이유도 없이, 혹은 모든 이유를 다 합쳐, 세상은 그들의 적이었다. -p.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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