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년
레이먼드 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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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재밌게 후루룩 읽은 소설.

영상미가 확실한 느와르다.

운이 좋길 바라면서 커다란 룰렛판 위를 구르는 눈 없는 쇠구슬 같은 삶을 사는 바람. 뭐든 가능한 쎈케라는 점이 끝까지 불안함 없이 즐기는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면 수빈과 우형사다.

- 언젠가 형에게 우리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형은 그런 생각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지금의 나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 51

- 확실히 나는 어떻게 돌고 돌아도 결국 이 세계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여기가 나를 칭찬해주는 유일한 세계다. 그렇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을 모두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 - 91

- 떳떳하지 못한 인간들이 이익을 위해 뭉치면 어떤지 아는가? 정말 무섭다. 철학도 취향도 염치도 상관하지 않고 똘똘 뭉친 욕망 덩어리. 그걸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기겠는가. 형은 “악마들끼리의 계산이 서로 달라서 이익의 균형이 깨질 때만” 착한 사람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139

-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머리가 커질수록 영웅의 광채는 시들고, 우린 멀어졌어.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됐지. 그놈은 영웅이 아니라 양아치였다는 걸. 내가 병신처럼 환상 속에서 살았던 것뿐이었어. 그걸 깨달은 뒤에야 나는 남자가 됐지. 남자는 남자를 죽여야, 남자가 될 수 있어. - 340

2023. apr.

#마지막소년 #레이먼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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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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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차밍이라는 게 조금 일본식 차밍이 아닌가 싶다.

- 사람은, 계속 자기 자신이잖아? 태어나서부터 줄기차게 자기 자신이잖아. 그게 힘겨워져서 다들 취하는지도 몰라 - 146

- 미도리코, 미도리코, 좀 들어봐, 사실이란 거, 사실이란 게, 있는 줄 알잖아, 다들 진짜 사실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잖아, 매사에 반드시, 뭔가 사실이란 게 있다고들 생각하잖아, 근데 미도리코, 사실이란 거, 없을 때도 있거든,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어. - 180

- 이를테면, 언어는 통하잖아요? 그런데 말이 통하는 일은 실은 별로 없어요. 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대개의 문제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언어는 통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 사는 거지요. - 206

- 귿게 닫힌 커튼 너머는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곧 어두워질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이나, 나는 해 질톀 이 시간의 푸르스름한 빛을 이렇게 바라볼까. 혼자 살다 죽는 인생은 대체 어떨까. 어디 있어도, 무엇을 보아도, 이렇게 줄곧 한 장소에 있는 것일까.
“그러면, 안 되나?”
나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물어보았다. 물론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 253

2023. mar.

#여름의문 #기와카미미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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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동 우스블랑 : 백곰’s bread note
김영수 지음 / 더테이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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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제빵은 제과에 비해 자주 안하기는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구움과자류보다는 빵을 원래는 더 좋아한다.

다만 만드는 재미의 측면에서 제과류가 훨씬 흥미로워 자주 하게 되는 듯.

언젠가 먹어본듯도 한데 확실친 않고
어쨌든 대중이 좋아하는 빵집임은 틀림없다.

레시피들 한번씩은 만들어 봐야지.

2023. mar.

#효창동우스블랑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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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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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단편들.

이판사판시리즈라 읽었으나 딱히 취향은 아니었다.

항상 우리 옆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라지만
항상 우리 옆에 있다고 딱히 믿거나 하질 않아서

미미여사의 에도물에서의 기담들과 비교해서 시대적 차이 때문인지 조금 덜 취향이다.

2023. jan.

#이형의것들 #고이케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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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밀란 리조또 - 이탈리아에서 요리하는 셰프의 정통 리조또 바이블 김밀란 레시피
김밀란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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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의 소개도 구체적이고 이 전의 이론적인 면도 상당히 학술적이라서 다른 레시피 북들 보다는 조금 더 ‘읽는’ 맛이 있다.

리조또 쌀은 씻지 않는 다는 걸 처음 알았다.
씻더라도 잘 건조해서 써야 식감을 살릴수 있다.

- 쌀의 구성 성분과 구조를 살피며 도정된 백미는 섬유질이 거의 제거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전분의 호환이 매우 빠르고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백미를 알덴떼로 조리하면 상대적으로 단단한 식감 탓에 저작활동이 천천히 일어나고 더 많이 씹게 된다. 이는 곧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 건강과 소화에 좋다. 반면 푹 익힌 쌀은 전분이 더 많이 호화돼 소화 흡수가 빠르고 급격한 혈당 상승이 일어난다. - 48

2023. mar.

#김밀란리조또 #김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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