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2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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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시인선 2권이라니... 와우...

1980년 초판인 시집이네..

그런 세월이 느껴지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 항아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빈 들판같이 살기로 했다.
남아 있던 것은 모두 썩어서
목마른 자의 숲이 되게 하고
자라지 않는 사랑의 풀을 위해
어둡고 긴 내면의 길을
핥기 시작했다. - 그림 그리기 중

-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바람의 말 중

2023. jun.

#안보이는사랑의나라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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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보 이판사판
리사 주얼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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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탄에 직면한 상류층 가족에게 침투한 사이비 교주?

세월이 흘러 저택을 상속받게 된 생존자 리비와
그의 뿔뿔히 흩어진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다.

막장막장.. 영국식 막장인가? 싶은 전개.

미성년인 아이들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들이 최악이라는 점이 가장 막장인 부분인듯.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길러내기에 부적합한 무력한 부모, 보호자들에 대한 깊은 빡침만 남았다.

이판사판 시리즈는 호불호가 들쭉한 편이다. 반반 정도?

- 그들은 5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며 모든 것을 어둡게, 아주 어둡게 물들였다. 그동안 우리 남매는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 7

- 이제 와 체이니워크의 저택에서 톰슨 가족과 함께 지낸 시절을 되돌아보면 몇 가지 변곡점들, 즉 운명이 완전히 뒤틀리고 서사가 소름 끼치게 왜곡되어 버린 중심축들이 정확하게 보인다. - 164

- 하지만 그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벌든 우리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잖아요?
음, 아냐, 모두들 서로 돕고 있어, 우린 함께 잘 헤쳐 나가고 있단다.
바로 그때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강렬하고 명확하게,
그럼 이제 코뮌이 됐다는 얘기예요?
나는 몸서리치며 물었다.
어머니는 별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다 듣겠다는 듯 웃었다.
아냐! 당연히 아니지! - 187

- 바로 저 둘이었다. 나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바로 저들이 흡혈귀처럼 집 안의 모든 활기와 사랑과 생명력과 미덕을 죄다 자기네 배 속으로 빨아들이고 우리의 고통과 망가진 영혼을 양껏 포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 388

-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아기가 돌아왔구나. - 475

2023. jun.

#가족주의보 #리사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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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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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으로 이루어진 영화 속 한 씬 같은 짧은 이야기.

결국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상처받은 이들이 행복하는 결말이길.

2023. jun.

#맡겨진소녀 #클레어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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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실패하지 않는 베이킹북
후쿠다 준코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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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좋은 기초 베이킹북.

여러 기본적인 품목들의 실패요인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참고하기 좋다.

의문은 너무나도 저렴한 책 가격임.

2023. jun.

#절대실패하지않는베이킹북 #후쿠다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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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심장 가까이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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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강렬한 문장.

- 그는 혼자였다. 그는 주목받지 못했으며, 행복했고, 삶의 야성적 핵심 가까이에 있었다. He was alone. He was unheeded,happy, and near to the wild heart of life. - 제임스 조이스

- 연민은 내 방식의 사랑이다. 내 방식의 증오이고 소통이다. 어떤 사람은 욕망으로 살고 또 어떤 사람은 두려움으로 살아가듯, 세상 속의 나를 지탱해 주는 건 연민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연민. - 28

-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더 가치 있는 존재를 뜻하는 게 아니야. 자기 안에서 더 가치 있는 존재를 뜻하는 거지. 내 말 이해하겠니, 주아나? - 78

- 세상에서 누가 제일 위대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된다. 그럴 만한 인물들을 많이 알고 있더라도 말이야. 하지만 네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모른다는 건 마음에 걸리는구나. - 81

- 그동안 행복이나 불행은 늘 부질없었다. 심지어 사랑했던 것들조차 그랬다. 행복하지 않음, 혹은 불행은 너무 강력해서 그녀를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원소들을 변형시켜 버렸으며, 진실을 향한 여정이 늘 그래야하듯 그녀에게 단 하나의 길만을 제시했다. 난 계속해서 삶의 고리들을 열고 닫으며, 그것들을 내던지고, 시들고, 과거로 가득 채워진 채, 새로 시작한다. 그것들은 어째서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져 인생의 바닥짐이 되어 주지 않고 저렇게 각자 외따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들은 각자인 채로도 너무 온전했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너무도 강렬했고, 붉었고, 단단히 응축되어 있어서 존재하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 160

- 나는 무언가를 조용히 극복한다...... - 278

2023. jun.

#야생의심장가까이 #클라리시리스팩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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