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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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과 사랑의 모습 그러나 파편적, 편의적, 낭만적 이별-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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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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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남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다. 읽는 동안 페미니스트가 되어간다.  

아프칸의 정란, 전쟁, 참상, 가족, 난민, 사회의 비정상적인 이면, 비열한 인간성 ...... 천가지의 마음 저리는 사연들과 하나같이 비열한 남자 등장인물들에 읽는 동안 내내 책을 놓을까도 생각했지만, 마리암과 라일라 두 여자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동지애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부분부터는 참상 가운데서도 한점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리암과 라일라의 동지애, 아이들에 대한 사랑, 타리크의 사랑, 잘랄의 늦은 사죄, 라일라와 타리크 가족의 귀환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수많은 안타까움들이 희망을 품은 감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며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간간이 뉴스로 전하는 쉽지만은 않은 현실의 아프칸 상황에 다시 주목하며 뭐라 말할 수 없이 답답하다.  

아프카니스탄에 평화를!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축복과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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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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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 민주화되어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이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정신을 지배하려들고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 대중을 삶의 표피적인 것, 즉 소비에 몰두하게 만들고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든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2. 표현의 자유 - 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 마음에 드는 표현만을 인정한다면 그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3.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집단은 힘이 강력해질수록 그들의 이익에 동조하는 정치세력을 앞세운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입니다.  경제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직접 소유한 부의 크기입니다. 현실의 민주주의는 가짜다.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입니다. 모든 형태의 지배구조를 찾아내서 정당성을 입증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4. 조작된 동의의 언론 - 속도는 우리에게 사건의 중심에 살고 있다는 환상을 품게 해주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선전 효과에 100%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동시성과 즉각성은 사건의 흐름에 우리 몸을 그대로 내맡기게 만듭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이 내 목표입니다. 지식인들은 정반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기사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글을 써야 그들에게는 이익입니다.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 쓰며 복잡하게 말해야 지식인 대접을 받으면서 특권층처럼 군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지식인들이 회의에 초대받고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강연에 알맹이가 있습니까? 바로 이런 현상이 문제입니다. 쉬운 말로도 더 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냉철한 비판의식과 인간적인 풍모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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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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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도회, 돈 보스코, 사비오기숙사, 도움이신 마리아님 ...... 모두가 내겐 너무 친숙한 단어들이다. 10대에 휘청이는 나를 위해 어머님의 배려로 18개월을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 그리고 형제들과 보낸 곳이다. 그곳에 신부님도 계셨구나. 눈물이 났고 뭔가 강하게 두들겨 맞은 느낌이다. 

--- "우리는 영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영혼에도 무언가를 남기고 그 영혼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의 소유자 말이다. 우리가 영혼으로 이야기하고, 영혼에게 이야기할 때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가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의 육체가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 썩어 없어지는 육체가 아닌 영원히 기억될 고귀한 영혼을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매일 수도 없이 가지는 만남들이 곧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엄숙한 순간들인데 왜 가치 없는 순간으로 전락시켜 버리게 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만나고 최선을 다해서 대화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영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고생할 줄 뻔히 알면서도 웅덩이가 있고 고개가 있어 쉽게 빨리 달리지 못하는 길, 때로는 진흙탕에 빠져 한참을 한곳에 머물러야 하는 길, 먼지가 나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험한 흙길을 우리에게 주시는 이유는, 좋은 길만 보면 탄탄대로라고 마음껏 달리고 마는 인간의 교만에 제동을 걸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에게 주는 상처도 줄이며, 때론 함께 손잡고 때론 누군가를 부축해 주거나 등에 업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갈 수 있는 길, 교육적으로 좋은 길, 미래를 위해서 좋은 길을 주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순수한 것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러한 드러나지 않는 ‘홀로 투쟁들’은 이 세상을 좀 더 가치 있는 세상으로 변화하게 하는 강한 힘이 아닐까." --- 신부님의 말씀이다. 

책을 권한 만삭의 여동생에게 고맙고, 삼가 고 이태석신부님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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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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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모르는 전화번호로 휴대폰이 울린다.   누굴까? 

나야, 오늘 불현듯 네 생각이 났어, 잘 지내지?   응 너도? 

네가 선물한 시집과 너의 글씨를 보니 옛날이 그립다.   내가 그랬니? 

언제 얼굴 한번 보자.   응 시간나면. 

그리고 부탁인데 시집 한 권 보내주라. 그래도 되지?   응, 그러고말고. 

그래 또 연락하자. 잘 지내고.   응 너도 잘 지내. 

전화를 끊고 선물한 책이 어떤 시집이였나를 생각한다.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였나?  헤르만 헤세의 시집이였나? 

알라딘에서 시집들을 뒤적인다. 

흑백사진의 편안함과 추억이 묻어나는 것 같다. 

책을 받아들었지만 붙이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내 소소한 감상이 이 책에 질게 베지 않아서 일까? 

나를 아는 친구고, 시를 함께한 친구와의 시간을 사랑한다.

친구야, 한 밤만 더 이 책의 사진과 시와 보내고 네게 시집보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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