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의 남자 - 상
진해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정말 이런 사랑이 있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일부일처제인 경우에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보다 좀더 나아보이고, 예뻐보이고, 있어보이면 당연히 고개가 돌아가고, 눈이 멈추는 실정인데.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자리와 권력을 지키기위해서라도 목적에 의해 후궁을 몇이고 들이는 것이 당연시되던 그 시절에...오롯이 한여자만을 위한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으려면 얼만큼 배짱두둑해야 할까?

 

그는 강했다. 그랬기에 심장이 없는 냉혈한이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결단코 흔들리지 않은채 칼을 휘둘렀다. 처음에는 명 제국의 황제인 이지천강이 왜 갑작스럽게 가문을 도륙해내는지 의아할뿐이었다. 자신의 뜻에 반한 가문의 수장이라면 그런가 싶지만, 분명 황제의 뜻을 받들고 충성을 다하는 가문의 수장인데도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정말 이 남자 정신이 어떻게 된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런데...그에게도 숨겨진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과거를 알지만 전혀 모른체 후궁으로 들어온 주이린이 있다. 그녀는 철저히 자신을 숨긴채 초야조차도 치르지 않은채 황제에게 외면당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보다 먼저 후궁이 되었던 수비와 유비가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다.

부모라면 자식의 행복을 먼저 생각할것 같은데, 참 옛날 사람들은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자식을 사지로 모는 경우도 서슴치 않은 것을 보면 현대에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려나.

 

황제에게 외면을 당해도 아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떤 이린은 바람을 쐬러(?) 나선 길에서 어검위 복장을 한 사내와 마주쳤고, 그와 요즘 말로 썸도 탄다. 그게 황제인지도 모른채.

그런데 정말 세상일 모른다고 했던가.

서로를 모른다 생각했건만, 결코 그들은 모른것이 아니었고. 너무나도 철저하게 계산하고 계획한대로 서로에게 칼을 겨눴으니.

아니...이번에는 한쪽만 겨눴다고 해야 하려나.

아무튼 난 이린의 몇수를 내다보는 판단력과 계획성이 놀라웠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면서도 과거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받아들이면서 반전을 이끌려 했던 이지천강의 예리함이 멋졌다.

 

처음에는 그랬다. 도대체 뭘 말하려고 2권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 요소가 많았고, 아주 치밀하게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형태의 글을 보며 아! 이래서 이 작가에 대한 호평이 많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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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신부
해화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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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June Bride’를 내걸고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주 윤이랑.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열악해도 비굴하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는 생활력 강한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정말 된 여자였다.

그녀는 SNS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드러냈고, 거기에 부흥해 그녀에게 수강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만 돈이라는 걸림돌때문에 공방마련이 안돼 이곳저곳을 떠돌다 인심좋은 민택의 카페 한 구석에 일주일에 며칠 강의를 하게 된다.

물론 이랑을 향한 민택의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던 결과다.

민택의 카페에 종종 찾아든 남주 김우현. 그는 이랑의 모습을 보지 않는듯 하지만 은연중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고, 처음에는 그게 관심인줄 몰랐다가, 나중에는 그녀를 자신만 지켜봤으면 하는 욕심도 갖게 된다.

 

그냥 두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가진것이 많다고 하여, 사회적 위치가 높다고 행복한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

돈이 없어 이곳저곳을 헤매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이랑은 만족할줄 알았고 행복했다.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경비일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해고1순위로 그만둬야 했던 이랑의 아버지 석범 역시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세월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파지라도 줍기 위해 다녔고, 자식들과의 시간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할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현의 생모는 철저히 이기적이었고, 정말 이런 여자가 엄마일수 있나 하는 최악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처녀인척 재가했고,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모른척 돌아섰고, 치매에 걸렸으면서도 아직 20대인 아이들에게 짐을 지워주기 싫어 아주 오래전 버렸던 아들 우현에게 암환자인척 속이고 그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놓고도 그녀는 우현을 철저히 외면한채 데면데면 동거인처럼 살았고, 자신의 병명을 눈치채고 나가라는 우현에게 돈을 준다고 니가 나가라고 하면 난 죽는 수밖에 없다고 막말을 하더니, 마침내는...

 

이랑과 우현이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사랑을 했건만, 운명은 그들을 그냥 순탄하게 살아가게끔 하지 않는 것이다.

우현을 찾아온 석범이 몇번이고 머리를 수그리며 이랑을 용서해달라고 할때는 그냥 가슴이 많이 아팠다. 아! 이게 부모의 심정인데. 이런 마음한켠을 못받은 우현은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에.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이랑과 우현이 앞으로는 쭈욱 행복했으면.

우현의 아픔을 자신의 사랑으로 덮어버리겠다고 다짐한 이랑의 마음처럼 우현의 마음속 응어리가 개운하게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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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택전쟁 - 상
은장 지음 / 로코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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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이런 사랑을 받은 중전이 있었을까 싶다.

다른 누구도 아닌, 주상의 사랑을 오롯이 혼자 독차지 한것도 대단한데, 둘의 사랑이 그 어떤 훼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대단하다. 또 후궁을 들일수 밖에 없는 순간에도 왕은 별은 볼수 없을것이라고 단언을 하니 참 로설속이지만 그 어떤 로설의 남주보다 더 멋져보였다.

 

중전 간택을 위해 금혼령이 내렸고, 10년전 빈궁간택에서 떨어졌던 처자 둘이 중전 간택에 올라온다.

대왕대비는 점을 신봉하는 사람이었고, 한명에게 국운이 보인다는 소리에 내심 그 처자를 뽑지 않을 생각도 했으나, 운명은 또 인연은 절대 비껴가지 않고 맞닥뜨리게 된다.

 

왕권복위를 꿈꾸는 왕 이휘. 그는 어떤 정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정치세계를 굳건하게 다져갈 계획을 세웠고, 거기에 부합하는 중전을 얻기 위해 대왕대비의 머리꼭대기에 앉아 좌지우지 한다.

대왕대비가 점찍은 처자를 자신의 아우를 꼬드겨 결혼하라 하지를 않나, 대왕대비가 골라준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해놓고서는 치밀한 술수를 부려 자신이 맘에 둔 예하를 중전으로 맞이한다.

이때부터 휘와 예라의 알콩달콩한 시절들이 시작된다.

궁인들이 침소근처에 머무를 것 같거나, 자신이 중전방에 드는데 문을 열어주려 나서거나 하는 사람들을 눈빛으로 쳐내고,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왕도 사랑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한사람의 남자이구나 싶었다.

 

휘가 바라는 세상이 어떠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중전으로써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가는 예하.

또 어린시절 동무였던 서란이 후궁으로 들어와 약간 껄끄러운 사이가 될뻔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는 예하.

예하가 서란의 오빠에게 반해 첩으로라도 살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 제대로 해주는 휘의 모습도 귀여웠다.

 

사람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을 주고, 베풀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기에 폐비되어 잠깐 궁밖으로 나가 있을때도, 예하를 위해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행동을 하고야 마는 영로와 김내관.

또 이 둘의 관계를 눈치채 미리 대처하기 위해 영로를 후궁으로 첩지를 내렸던 예하의 마음도 다시 보였고, 영로와 김내관의 용감무쌍한 행동에 대해 죽음으로 다스려도 그 누가 뭐라 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 둘의 행보를 달리하게끔 길을 열어준 휘의 마음도 보였다.

 

구중궁궐속에서 수많은 음해와 공작이 있었을텐데도 이 책에는 두주인공을 몸서리치게 힘들게 하거나 눈물짓게 하는 일이 없어 좋았고, 뚜렷한 악조가 없어 무난했다.

서란의 삶이 안쓰럽기도 했다. 서란만 봐서는 철부지 소녀였는데, 정치색이 너무 뚜렷하고 욕심이 많은 아버지를 둔 탓에 제대로 피지도 못한채 시들어야만 했던 운명이 아니었나 싶어서.

 

아무튼...두권이라 아주 조금은 너무 길지 않나 싶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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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결혼
향기바람이 지음 / 로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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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골라보게 된 작가님의 책이다.

이책은 이상하게 뒤늦게 내손에 잡혔다. 분명 구입할때만 해도 후다닥 읽어야지 했는데, 아껴보고 싶다라는 심리가 작용했음인지.

아무튼, 넘 재미나게 읽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인연이랄 치면 참 헤매지 않고 아주 순탄하게 이어지기도 하구나 싶었다.

 

여느 로설처럼 선결혼후연애물이다.

얼만큼의 나이가 차게 되면 남자든 여자든 주변인들이 더 결혼에 열을 가해준다.

2년동안 줄기차게 선을 봤던 여주 연정. 그런데 매번 인연이 아니어서 그런지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찰나에 동생 연지가 오랜 사귄 남친과 결혼을 하겠다 하니, 집에서는 당연히 첫째가 먼저 가야 한다고 더 서두르는 그런 상황이었다.

맞선자리에 나온 남주 시후는 연정과의 선자리가 세번째이었고, 당연히 자신이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를 알고 있을줄 알았는데, 여자측에서 그런 상황을 모르고 있는듯해 이번 선은 제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모도 아닌 양모의 죽음앞에서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후를 다시한번 만나, 결혼의사를 확인하고, 엄마의 반대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연정.

아무튼 이렇게 둘의 결혼은 성사되었고.

그냥 서로의 행동반경내에서 크게 더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결혼생활을 해 가던 둘.

결혼반지를 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정이 묻게 되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둘은 콩닥콩닥 서로의 눈에 거슬렸던 행동들을 지적질하며 최초의 부부싸움을 한다.

난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서로에게 하나씩 젖어드는 두사람.

시후에게 친모가 나타나 왜 떠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고, 배신감에 양모의 병원을 찾지 않으며 자신을 자기스스로 닦달하게 되고, 그런 정신사나움속에 대학시절 사귀다 헤어진 여자가 이혼하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하지를 않나, 결혼했다고 정확히 거절의사를 밝혔는데도 연정의 베이커리에 매일 등장해 연정을 쳐다보지를 않나...아무튼 복잡하게 얽히는 것 같았는데, 연정이 의외로 쿨한 모습으로 대처해서 좋았다.

 

그리고 존댓말을 하면서도 둘만의 지극히 사적인 상황에서 반말을 툭툭 던져주는 시후의 모습도 좋았고, 왜 반말하냐고 묻는 연정에게도 꿀리지 않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시후의 양모가 연정에게 잘 부탁한다고 결혼초에 넘겨준 육아일기장(?)의 면면을 보면 그녀의 삶 역시도 참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것도 엄청 힘든 일이지만, 재회를 하는 순간을 맞이했을때 그 운명을 피하지 못한채 또다른이에게 고통을 주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도 참으로 힘들구나 싶었다.

 

주인공을 죽도록 괴롭히는 악조가 없어 더 좋았고, 덤덤하니 참 예쁘게 글이 흘러가 좋았고, 군데군데 웃긴 장면이 있어 좋았다.

예를 들면 화가 난 저녁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연정이 동생이랑 치킨을 먹고 있었고, 현행범으로 시후에게 들키는 그 장면은 넘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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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할게요
박현진(칼라디움)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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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를 향한 남주의 직진고백이 마음에 들었다.

의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여주 김하은의 마음을 서서히 녹여가는 남주 최성민.

그가 만약 치과에 진료받으러 오지 않았더라면 같은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모른체 스쳐 지나갔을수 있었는데...역시나 인연이다 보니 계획적이지 않으면서도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하은의 직장동료이면서, 선배이기도 한 미화의 질투와 시샘이 처음에는 유치하다 싶었지만 그마저도 하은은 용감무쌍하게, 그러면서도 현명하게 대처했다.

후배들 있는데서는 하극상을 보이지 않았고, 미화와 단둘이 한판 뜰때는 참 대단한 강심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난 목천장까지 오는 말인데도, 이 말을 뱉고 난 후 어색해질 관계땜에 꾹꾹 눌러참는 스타일이다 보니, 하은의 모습이 은근 부럽기까지 했다.

 

인연인것 같다고, 또 필요하다고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하는 성민에게 하은은 반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엔 그 사람에 끌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인정한 이후부터는 의외로 대범했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함에 있어서나, 성민에게 달라붙는 여의사에게도 멈칫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당돌함을 보여줬다.

하은의 어린시절 교회오빠였던 박재민. 그때 당시에는 하은의 첫사랑이었으나, 이미 그녀의 마음에 성민이 들어왔을때 맞선남으로 등장하고 같은 병원내 같은 진료과 의사로 등장하나 시작도 해보기 전에 그는 패배를 한 꼴이 되고.

그래도 질척이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여줘 재민의 엇나간 인연을 같이 안타까워해줄수도 있었다.

 

이 책에서 감칠맛을 선사한 사람은 뭐니뭐니 해도 성민이 근무하는 재활의학과의 레지던트 주성이 아니었을까? 병원내 소문을 이곳저곳으로 나르는 것도 모잘라 성민의 스케줄까지 꿰고 앉아서 그의 치과 진료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

귀여운 남동생 같았다고나 할까?

 

악조인 정하나도 어찌보면 참 불쌍한 영혼이었다.

완벽주의자인 엄마 한소연에게 내쳐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게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다보니 집착력이 생겼고 제뜻대로 되지 않을때는 분노장애현상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하나의 행동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녀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때 어찌보면 끌어안고 다독여줘야 하는 사람이 다른누구도 아닌 엄마일텐데. 그녀에게는 그런 엄마가 없었다. 자신의 커리어에 마이너스 역할을 했다고 과감히 딸을 내치는 무서운 엄마밖에 없었다. 외국으로 내쫓겨진 하나가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몸도 마음도 정상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었다.

 

아무튼 웃다 찡그리다 안쓰러워하다 또 흐뭇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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