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부터 씁시다
초절정진서방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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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은 확실히 개취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누구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에 대해서 대략난감이다.


제목은 내용이 뭐지? 하는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남주인 정후는 어머니의 정략결혼주선을 피할 목적으로 대가 센 자신의 어머니와 대적해도 끄떡없을 대타녀를 찾고 있다. 모든것이 퍼펙트한 정후가 이때까지만 해도 이성에 대해, 또 결혼에 대해 별관심이 없었기에 그의 어머니도 조바심을 낼만 하다.

남주와 여주의 첫만남 역시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대로변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뭔가를 적어대고, 그 둘사이에 끼어들어 나름 충고 비슷한 것도 하고, 나중에는 지금 기분이 어떤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여주 설아.

제아무리 자신의 작품을 위해 사전조사를  하는것이라 해도 멘탈이 어지간히 강하지 않고서는 안되지 싶을 정도의 멘트를 날린다.


그리고 그런 4차원적인 설아의 모습을 보고, 이 여자다! 싶고 대뜸 그녀가 원하는 조건을 달라면서 계약서를 쓰자고 덤벼든다.

그런데 정후의 말에 설아는 뜬금없이 연애지침서 몇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하지를 않나, 나중에 자신을 보고 반하면 어떡할거냐고 하지를 않나...참 보통의 멘탈로는 이해불가한 말을 한다.


돈도 싫고, 집도 싫고, 차도 싫다던 설아가 계약서를 쓰게된 계기가 편의점무한이용권 때문이라니.

제아무리 편의점을 사랑한다 하더라도 남의 애인을 대행해주면서 편의점 이용권을 조건으로 내걸다니.


어떻게 어떻게 정후네에 인사하러 간 설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정후가 데리고 온 설아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들어온지 눈치 챈 그의 어머니가 됐다고 가라 할때. 설아는 1시간에 3번이 가능하다고 말한 정후를 놓칠수 없다고 말하고, 설아만큼이나 희한한 웃음소리를 날리며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제대로 임자 만났구나 한다.


처음엔 정후 어머니를 속이기 위해, 두번째는 정후의 오래된 약혼녀(그녀만의 생각이지만)를 속이기 위해 계약서를 쓰는 정후와 설아.

로설을 보면 남주와 여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악조들이 등장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약혼녀는 결코 악조급은 아니었다.


결코 두사람이 사랑하는 이유를 찾아볼수 없건만, 두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되고, 이때부터 일반적인 로설처럼 진행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낀점은 난 여주나 남주나 모두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가꿔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구나였다.


<본 서평은 '와이엠북스'가 로사사에거 진행한 <계약서부터 씁시다>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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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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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계속 생각을 했다. 난 어떤 어른일까? 과연 난 시시하지 않은 듬직한 어른이라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지만 똑부러지게 난 시시하지 않아라고 외칠수 없음에 안타까웠다.

이 저자는 청소년들과 소통을 잘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고 한다. 그 시간대를 지나온 사람이 그때를 떠올리며 글을 썼기에 현실과 너무 큰 차이를 보지 않아 아마도 청소년들이 읽었을때도 괴리감이 없었을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그 나이때에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할수 있고, 할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라는 생각을 했기에. 그렇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내일을 꿈꾸지 않을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10대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닦달하고 있음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 봤던 광고중에 그런말이 있었다. 학부모가 되지 말고, 부모가 되라고.

이상과 현실이 일치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머릿속으로 충분히 이성적으로 생각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그게 내일이 되고, 내 자식일이 되고, 내가족일이 될 경우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가슴에 팍 와 닿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불리고, 무서운 10대라고도 불리는 그들이 지금 당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공부가 아니라는 것. 영단어를 외우고 수학공식을 대입하여 부지런히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나중에 커서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자신이 살아오면서 부딪쳤고, 좌절했던 순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많은 도전을 했고, 실패도 겪었지만 결코 좌절해서 쓰러져있지는 않았다고.

성공한 경험담만을 늘어놓는 수순이 아니라, 자신 역시도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짚어줬고, 또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더 즐겁게 살  권리와 의무를 챙기며 나아가라고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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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연애
민혜 지음 / 스칼렛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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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느낌을 선사한 예쁜책이다. 왜 이렇게 얇지?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좀만 더 스토리 담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사랑을 시작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한눈에 반한다거나, 아님 소개나 계획에 의해 이뤄진 만남을 통했다던지일텐데. 이 책의 남주와 여주는 주위의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던진 말에 얽힌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서로 거래하는 업체에 다니는 진우와 정연. 첨에는 그냥 맡은 업무에 깔끔하리만치 일처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정도였다. 그렇지만 회식자리에서 정연의 회사상사가 진우에게 정연이 어떻냐고 물었고, 주변의 흐름에 따라 그둘은 연인인듯 연인 아닌 관계가 되었다.


진우네로 갈 서류들을 사람들은 정연편에 그에게 전달하고, 정연과 진우의 관계진척도에 대해 호기심도 많다. 그랬기에 정연은 알게 모르게 어색하고 부담이 된다.

자기도 기억하지 못했던 1주년이 된 날. 정연은 피곤하다고 계획한 콘서트를 뒤로 미루자는 진우에게 알았다고 쿨하게 집으로 가겠다 나서고, 그런 그녀를 돌려세운 진우는 그녀에게 서운한점을 털어놓고, 정연 역시도 진우가 선을 본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헤어지자 이야기를 한다.


정연에게는 그누구에게도 말못한 가족사가 있었고, 그때문에 매일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는 않지만 그만큼의 외로움은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사람에 대해 별달리 질척이지 않았다. 그리고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완벽한 일처리를 해내는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결코 마음속에 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아니 어떻게 표현하는지 방법을 몰랐다고 해야 할것이다.

이부분이 진우를 힘들게 했던 것이고, 자신의 마음은 표현하지 않은채 헤어질 이유를 찾고 있었던것 같은 정연의 행동에 화가 난 어처구니 없는 딴지를 걸어 정연이 며칠씩 야근을 하게 한다.

못하겠다 징징대지 않고 홀로 그 일을 깔끔하게 해결한 정연은 새벽에 퇴근하다 엄청난 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를 알게된 진우는 그게 자신의 억지때문인것 같아 죄책감을 갖게 되고, 사고후 트라우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정연을 끌어안게 된다.


연애하는 1년동안 그둘은 서로에게 자신의 모든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냥 동료인것처럼 서로의 일정에 맞춰 데이트를 하고 연인관계만을 유지했던 것 같다.

정연의 사고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율하고 감정에 솔직해가는 모습등이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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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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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에요. 그렇지만 마냥 책제목처럼 밝거나 가볍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묵직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세자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인간은 나이가 들었든 드는 중이든 상관없이 불완전한 인격체구나 싶었다.


세자매 모두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그나마 자신을 사랑할줄 알고, 대처능력이 있다 싶은 인물은 둘째 하루코가 아닐까 싶다.

가장 마음이 쓰였고, 안타까웠고,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 안쓰러움을 갖게 한 인물은 첫째 아사코였다.

막내인 이쿠코는 쿨하다 못해, 진정성이 없는 삶의 주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친구의 남자친구와도 어떤 죄책감없이 잤고, 그것을 따져묻는 친구에게도 무성의하게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그 둘의 문제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정나미가 떨어졌을까 싶었다. 큐피트의 화살이 서로 마주보는 두사람에게만 꽂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일수도 있지만 최소한 지인의 남자친구와는 엮이지 않으려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이쿠코는 남자친구도, 애인도 아닌 남자들과 관계하면서 자신에 대해 회의감도 느꼈고, 밤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고, 사랑은 어떻게 빠지는 것일까 등등의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일기를 써내려간다. 일기의 장점이 뭔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최대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후회되는 일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개선하려고 한다는 점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쿠코는 별반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에전에 한때 유명했던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의 또다른 폐해가 아닐까 싶기도 했고.


반면 둘째 하루코는 자매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똑부러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듯 보였다. 그녀는 외국계회사에서 일하는 캐리어우먼이고, 사랑을 퍼붓는 남자친구 구마키도 있다. 결혼은 언제고 서로 각자에게 좋아하는 또다른 사람이 나타날수 있기에 평생을 약속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부하기고 하고.

그러던중 옛동료와 하룻밤 외도를 했고, 그것을 알게 된 구마키가 집을 나간다. 그렇지만 결코 그를 기다려주지 않는 하루코. 다시돌아오려고 하는 구마키를 냉정하게 잘라내는 그녀를 보면서 감정정리를 저렇게나 신속하게, 냉정하게 해낼수도 있구나 싶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큰 인물이었기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일까? 오랜세월 함께 했고, 사랑했던 남자이고, 파탄의 원인이 다른누구도 아닌 자신의 외도때문이라고 하면 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해 봤다.


남은 첫째 아사코. 난 이 인물이 참 안쓰러웠다. 의외로 가정폭력에 무방비상태로 있는 여자들이 많은 것 같다. 왜 상대방의 폭력에 침묵해야 하는지, 왜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폭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면 안된다고 본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것 없고, 존재하는 이유 자체를 잃어버리기도 하니까.

아사코는 남편의 폭력을 정당화시키려 한다. 어찌보면 자존감도 낮고, 헤어진 후 홀로서기에 자신이 없었기에 자기합리화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같은 처지의 여자와 도망을 쳤는데, 왜 한 여자는 소극적이지만 조금씩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보려는 계기마련이 되었는데, 아사코는 그럴수 없었는지.

많이 안타깝고,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이 세자매는 가족이기에, 각자 서로 다른 불안에 헉헉거리면서도, 서로에게 의지가지가 되려 노력한다. 조금씩 노력하는 자세가 나중에는 이 세자매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켜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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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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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이 많이 바뀌기는 했다. 분명 이세상에는 남녀노소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제각각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내가 이정도로 나이를 먹기전에는 이세상이 젊은 사람들의 힘으로, 열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자만했던것 같다.

드라마,영화를 비롯하여 소설속의 주인공도 대부분 청춘과 중장년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황혼에 들어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와 소설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 책 역시도 주인공이 7080세대들의 이야기다.


놀만큼 놀아봤고, 정해진 규범을 벗어나 내키는대로도(?) 살아본 레옹. 그가 중심에 있다. 아파트화재속에서 구출되어 요양원에 들어간 레옹.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이고, 결단코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그만큼의 현명함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나이만 먹었을뿐 레옹의 사고는 예전 젊었을때와 별반달라지지 않았음일까, 요양원에 들어간 첫날 간호사 마릴린을 보고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느끼는 것을 보면 철부지모습과 닮아있었다.

요양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때 요양원은 오갈데 없는 사람이나, 인생의 황혼녘에 접어들어 아무런 의욕도 없이 주어진 시간을 살아내겠다 작정한 사람들이 찾는 마지막 코스가 아닐까 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요양원은 또다른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여자와 매일 춤을 추며 책을 읽는 잭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을지, 또 행복한 자살을 꿈꾸는 로제,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 빈 캔버스를 쳐다보는 피에르, 끝없이 자신의 과거사를 늘어놓기 바쁜 카뮈부인등의 이야기가 레옹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다.


책을 읽는내내 분명 나도 나이를 먹을텐데, 난 어떻게 늙어가고, 또 그 시간을 어떻게 책임질것인지를 생각하게 했고, 내 부모님이 나이들어서도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항상 꽃처럼 화사한 표정과 마음을 가질수 있도록 자식인 내가 많은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용은 특별하게 사건사고가 제시되거나 스펙터클 하지 않았지만 잔잔하게 물흘러가듯 이야기하듯 전개되었고, 사이사이에 꽃과 함께 표현된 책속 주인공들의 일러스트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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